버크셔 해서웨이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오마하 소재 본사에서는 기업 전반에 관한 예산안 같은 걸 짜지 않는다는 것이다(많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예산안을 편성한다). 버크셔의 자회사들에게도 예산안이나 전망을 본사에 제출하라고 요구한 적이 단 한차례도 없다. 회장인 워런 버핏옹은 분권화된 경영 방식을 실천해 왔으며, 자회사 경영진에게 대부분의 사업 경영을 소신에 따라 수행하도록 했다.
버핏옹은 토요일 발표한 주주 서한)에서 기업 전반의 분기별 목표치를 없애는 것이 사업 간결성을 넘어, 기업의 중요한 윤리적 측면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분기별 목표치 같은) 허식을 없애라고 한 데는 우리의 많은 경영진에게 우리가 자랑하는 문화를 강화하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과거 오랫동안 찰리와 나는 월스트리트의 기대치에 부응하려는 경영진의 열망에 의해 회계와 운영 모두에서 벌어진 온갖 종류의 나쁜 사업 행태를 지켜봐 왔습니다. “월스트리트”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처음에는 분기 말 거래를 늘리거나, 보험 손실 증가를 못 본 체한다거나 또는 실적을 부풀리는 “순진한” 임시방편으로 시작된 것이 본격적인 사기 행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틀림없이 CEO의 의도는 “이번 한 번만”이라는 생각으로 수치에 손을 대겠지만, 그것이 마지막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상사가 조금쯤은 속여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부하직원들 역시 비슷한 행동을 합리화하기 쉽습니다.
#
버핏옹은 이전에도 그러한 행동에 부추기는 기업들을 강력히 비난해 왔다. 지난해 5월 버크셔의 주주총회에서, 웰스 파고가 비현실적인 목표치를 제공해 직원들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 거짓을 말하고, 숫자를 조작하고, 심지어 가짜 계좌를 개설하도록 부추긴 비뚤어진 인센티브를 무시한 ‘대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오마하의 현인은 이 대죄를 용서했다. 또한 버크셔가 보유한 이 회사의 지분 10%를 줄일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버핏옹과 멍거옹은, 버크셔에서 아주 간소하게 하고 있는 것처럼, 불필요한 요식 행위를 최소하는 것이 한 가지 해결 방법이라고 한다. 멍거옹 역시 이달 초 열린 데일리 저널의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단지 바뀌기 싫다는 이유로 우리 모두가 얼마 불필요한 요식 행위에 빠져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기업이 불필요한 요식 행위를 없애면 엄청난 효과가 생깁니다. 양식 있는 경영진이라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
자료 출처: Quartz, “Warren Buffett on the dangers of the quarterly “number””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분기별 목표치”는 불필요한 요식 행위일 뿐 - 버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