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주 동안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30만, 690만, 660만, 520만 및 440만 건으로 총 2,600만 건을 넘어섰다.
미국 전체 노동인구의 16%에 육박하는 수치다. 위기 이전의 실업률 3.5%를 더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실업률 20%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이번 주에 거의 틀림없이 그 문턱을 넘을 것이다.
한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된 목요일까지 5일 동안 S&P 500은 총 11% 상승했다. 발표일인 목요일 0.05% 하락한 것이 유일했다.
실업률 자료와 더불어 현재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명백한 고통을 고려할 때, 지난 한 달여 동안 주식시장이 보여준 성과는 이상함 그 이상이다.
도대체 우리 생애에서 볼 수 없었던 최악의 경제 데이터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간단한 이유는 주식시장이 지구상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장소 중 하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주식시장은 겉보기로는 전체 경제와 보조를 맞추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지난 수백 년 동안 가장 불확실한 시기였던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와중에서도 주식시장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1930년 이후 기업 수익은 30개 연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중 23개 연도에서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이 30개 연도 중 16개 연도에서 수익 증가율이 감속했다. 그 16개 연도 중, 11개 연도에서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그리고 수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하락했던 해에 S&P 500 지수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경우도 8차례나 있었다.
아래 표는 경제 성장과 주식시장의 성과가 일치하지 않았던 해들을 보여준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즉, 경제 데이터는 과거의 일이고, 주식시장은 미래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충분히 이해하기 쉽지만, 그럼에도 현재 상황에서는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같은 시기가 이상한 점은 경제 데이터가 끔찍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5~ 6주 전, 집에 머물라는 주문이 내려졌을 때, 경제에 끔찍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었다. 역사상 가장 쉽게 예측할 수 있었던 경기 침체였다.
과거 위기에서는, 특정 데이터 포인트를 통해서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단서를 찾을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모두가 아는 상황은 없었다.
군중의 집단 지성을 너무 믿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주식시장은 2월과 3월 동안 4~5주 사이에 35%나 급락했고, 역사상 가장 빠른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던가.
시장 조정이 더 나빴어야 또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 속도 면에서 이전에 본 적 없는 엄청난 급락이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예상된 온갖 나쁜 소식들이 나온 이후 엄청난 반등을 보았다.
주식시장은 종종 혼란스러운 곳이고, 우리는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
다음은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가면서, 절대 놀라서는 안 될 혼란스러운 시나리오들이 있다.
◾ 마침내 백신이 개발되어 시장에 나온다는 뉴스가 나오는 순간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 위기가 더 깊어지면, 최고의 우량주들이 쓰레기 주식들보다 뒤처지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 경제가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도,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수도 있다.
◾ 코로나19에 대한 좋은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이 다시 급락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재정 및 통화 부양 조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지금까지의 반등은 엄청난 속임수였고, 3월보다 더 큰 하락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
◾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변동성 범위에서 움직일 수도 있지만, 바닥을 다시 시험하는 일은 없을 수도 있다.
◾ 나쁜 뉴스이긴 한데 예상한 것보다 나쁘지 않으면 주식시장은 상승할 수 있고, 놓은 뉴스라도 예상한 것보다 좋지 않으면 주식시장은 하락할 수 있다.
이번 위기가 독특하다는 점에서 위 시나리오 중 어떤 것이 실현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틀림없이 미온적 반응과 과잉된 반응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핵심일지도 모르지만, 모든 사람들은 지금의 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혹은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계획을 세우면, 주식시장은 그 계획을 비웃는다.
지금과 같은 투자 환경에서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실수는 앞으로 한 가지 길만 있을 뿐이라고 단정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나쁜 실수는 그 길이 정확히 어떨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시장은 어떤 형태로든 또 어떤 규모로든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계속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다음이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고, 추측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Making Sense of a Stock Market That Doesn’t Make Any 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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