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vs. 투자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대차 대조표에 1,20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냥 놀게 놔두기에는 엄청난 액수이며, 아무리 버핏이라도 거북한 수준이다. 버핏은 최근 주주 서한에서도 버크셔의 유동성이 자신이 원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높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영구히 보유할 만한” 기업이 나타나면 이 “과잉 유동성” 중 일부를 투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전망이 매력적인 기업이라 해도 주가가 “하늘이 높이” 치솟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버핏의 시각으로 투자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



현금 배분

최근까지 버핏은 현금의 일부를 주식, 특히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항공사 몇 곳에 투자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주식 매수를 거의 중단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 US 뱅코프 및 아마존에 약간 더 투자했을 뿐이다.​

버핏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 주식 시장이 강세를 이어오고 있는 데도 시장을 관망하고만 있다는 비판을 받곤 했다.​

2019년 버크셔의 주주총회에서 한 투자자가 버핏에게 보유 현금 1,220억 달러를 인덱스 펀드에 넣어두었다면, 주식 시장의 상승 랠리를 감안할 때, 1,550억 달러로 불어나지 않았겠느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버핏은 질문의 숫자를 두고 따지고 싶지는 않다면서, 자신도 국채보다는 인덱스 펀드를 택했을 것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07~2008년 그런 방식을 택했더라면 손발이 묶였을 것이고, 그 결과 이후 몇 년 동안 버크셔의 수익률은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마디로 현금을 사용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려고 하지 않을 때”라고 말했다.

경영주처럼 생각하라

현금으로 들고 있어야 하느냐, 아니면 투자해야 하느냐는 투자자들의 오랜 질문 중 하나다. 항상 현금 비중을 유지하는 편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전부 투자를 좋아하는 투자자도 있다.​

“현금 vs. 주식” 논쟁에 대한 해법 중 하나는 세스 클라만이 2004년 바우포스트 그룹의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알 수 있다. 클라만은 이 서한에서 자신이 “현금 보유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린 이유와 투자 수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경영진이 공장 신설, 추가 직원 고용 또는 경쟁 업체 인수에 자본을 투입할 때 신중한 결정을 내리리라고 기대합니다. 기업 경영진이 현금이 수중에 있고, 당장은 딱히 더 좋게 쓸 곳도 없다는 이유만으로 기대 수익률이 낮은 곳에 현금을 투자한다면, 반드시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투자자(헤지 펀드, 뮤추얼 펀드 또는 개인 투자자)가 항상 100%로 투자하고 있으면 안 되고, 기업 경영진에게도 똑같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것일까요? 지난해 말했듯이, 기다리다 보면, 내일의 기회가 오늘의 기회보다 더 비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는 사업처럼

많은 투자자들에게 투자는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며, 이를 통해 시장을 이기는 것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투자는 사업이다. 합리적인 자본 배분 결정을 내리고, 주주들의 자금을 허비하지 않는 것이 훌륭한 기업의 사업 방식이다.​

투자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며, 사실 모든 개인 투자자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금이 많고, 부채가 적으며, 현금 흐름이 매력적인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이미 15년 전에 세스 클라만이 전한 조언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포트폴리오에 현금 비중이 너무 높지 않은지(또는 현금을 놀릴 때가 아니라,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데 사용해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이 들게 되면, 자신이 경영주라면 그 현금을 투자해 매력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분명한 답은 자신이 알고 있을 것이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When Should You Hold More C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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