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을 믿는다면, 그냥 버크셔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주식시장의 하락이 이어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워런 버핏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힘든 시기에 저렴하게 주식을 쓸어 담아왔던 전설적인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기간 주식시장이 당분간 약세장에 진입할 기미기 보이지 않으면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비정상적인 현금 보유고와 버핏이 그 돈으로 대규모 기업 인수 기회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이 일어났고, S&P 500 지수와 다우 지수 공히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약세장에 돌입해 있다. 이로 인해 버핏의 대규모 기업 인수 전망이 높아졌고, 인수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킨다면 버크셔의 주가를 상승시킬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버크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업 인수나 투자는 대부분 2016년 이전의 일이었다. 그 후 10억 달러 투자도 드물었고, 옥시덴탈 페트롤륨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 것을 두고는 버핏과 찰리 멍거가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찾는 감각을 잃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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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투자 활동 부족으로 인해 버크셔의 현금 보유고는 이미 1,250억 달러 이상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버크셔의 현금 비중이 이렇게 높았던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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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엄청난 유동성을 보유한 버핏이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현재 시장을 주의 깊게 지켜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근 델타 항공의 지분을 추가한 것이 그 증거다. 2018년 9월 버핏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나의 간단한 매수 규칙은 다른 이들이 욕심을 부릴 때는 두려워하고, 다른 이들이 두려워할 때는 욕심을 부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시장 상황에서 볼 때, 버핏은 과거 50년 동안 지켜온 투자 원칙을 다시 한번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2019년 12월 기준 미국 주식시장의 PER는 31배 수준으로 높았지만, 최근 두 달 사이 주가가 급락하면서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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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ER의 역사적 평균은 17배이며, 3월 13일 기준 23배로 낮아졌으며, 투자자들에 더 나은 기회가 되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과 금융 서비스 부문이 이 평균 이하로 거래되고 있으며, 시장의 일부 부문에서 기회가 생기고 있음을 의미한다. 엄청난 현금을 보유 중인 버핏에게도 큰 베팅에 나설 이상적인 무대라고 할 수 있다.

버핏에게 다시 한번 시장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올릴 기회일 수 있다.

2009년 시작된 10여 연간의 강세장은 일반 투자자들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해주었다. 패시브 투자 전략의 성장과 궁극적인 성과도 이것을 잘 보여준다. 시장을 이기기 위해 상당한 양의 돈과 시간을 들였던 펀드 매니저들은 전체 시장의 눈부신 성과를 거의 따라잡지 못했다. 주가가 고평가된 기업들도 계속 상승을 구가했고, 버핏을 비롯한 가치 투자자들은 시장을 이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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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실적이 부진했던 버크셔는 현재 시장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재기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버핏의 성공은 격동의 시기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있다가, 저렴한 투자 기회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 때문이었다. 현재 막대한 현금 더미를 손에 쥐고 있는 버핏은 결국 성장 전망이 매력적인 기업들의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매수하게 될 것 같다. 그러한 거래에 몇 차례만 성공해도 버크셔가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과거 사례를 봐도, 버핏이 불리한 시장 상황에서 최선의 기회를 찾아냈음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963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투자로 10년 안에 1,000%의 수익을 올렸다. 세계 최대 신용카드 회사가 샐러드 오일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용감하게 투자에 나선 덕분이었다.

JP 모건 체이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같은 대형 은행에 대한 투자도 모든 투자자들이 금융 서비스 부문을 피하고 있을 때 실행되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사우디-러시아 간의 유가 전쟁으로 야기된 지금의 혼란 속에서도 버핏은 좋은 투자 기회를 찾아낼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향후 몇 년 동안 버크셔에 눈부신 수익을 가져다줄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버핏이 들여다보고 있을 법한 부문

2019년 말 버크셔는 델타 에어라인 주식 7,000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2월 말 여기에 976,000주를 추가했다. 이와 더불어 버크셔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홀딩스의 주식 2,190만 주와 아메리칸 에어라인 주식 4,25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분명 버핏이 항공 산업의 전망을 높게 보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연초부터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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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의 시가총액이 이처럼 대폭으로 하락한 것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세계 여행과 레저 활동 수요가 감소될 것이란 예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에 대한 장기 전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지금 항공사들의 주가는 명백히 잘못 책정된 것이기 때문에, 버핏이 이들에 대한 지분을 늘리는데 관심을 가질 것이다.

유가에 대한 압력이 단기적일 것이란 전망 하에서 에너지 부문도 후보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에너지 원자재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므로, 펀더멘털이 튼튼한 원유 기업들 대부분이 매력적인 수익을 낼 수 가능성이 있다. 당분간 원유의 대체재가 사실상 없을 것이기 때문에 대형 원유 기업들이 성공하는데 주춧돌이 될 수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버핏의 포트폴리오에서 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0.53%에 불과하지만, 버핏이 위기에 처한 이 부문에 투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버크셔는 100억 달러를 옥시덴탈 페트롤륨의 우선주에 투자했고, 거래 조건에 따르면 버핏은 행사가 62.50달러에 옥시덴탈 보통주 8천만 주를 매수할 수 있다. 목요일 종가 기준 옥시덴탈의 주가는 12달러 선이다.

칼 아이칸은 3월 1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최근 주가가 급락하는 동안 옥시덴탈의 지분을 10%로 늘렸으며, 회사 이사회에 약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버크셔 역시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어쨌든 많은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아주 저평가된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비록 에너지 부문이 시장에서 소외되어 있만,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버핏은 상황을 다르게 볼 수도 있다.

결론: 버크셔에 대한 베팅은 버핏에 대한 베팅이다.

워런 버핏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모든 것이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에서, 인기가 없고 소외된 부문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했고, 그런 그의 능력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오늘날, 코로나19와 유가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이 급락을 면치 못했지만, 이를 올바를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버핏이다. 비록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지난 몇 년 동안 예상보다 지지부진했지만, 현재의 시장 난기류가 이것을 변곡점으로 만들 수 있다. 1,250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보유한 버크셔와 버핏은 위대한 기회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서 있다.

자료 출처: Dilantha De Silva, “It’s Probably the Best Time in a Decade to Buy Berkshire Hath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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