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으라.
뱅가드를 설립한 고 존 보글은 투자자들에게 충고한 말이다. 그의 장기 투자 철학을 잘 담아낸 말이다. 간단히 말해, 포트폴리오에 손을 대면 댈수록,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물론,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 않느냐? 코로나19의 확산, 사회와 경제 활동의 급격한 둔화, 분명 이 모든 것들로 인해 주식시장이 붕괴되고 있지 않느냐?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이미 그 영향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단기적일 뿐이며,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보글의 충고는 지금이 더 중요하다.
상황은 더 나빠지겠지만, 주식시장은 이미 알고 있다.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는 더 악화되겠지만 결국 호전될 것이다. 검사가 더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므로, 확진자 숫자도 더 많아질 것이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현재 확산을 줄이고, “확진자 숫자 곡선을 평탄화하기” 하기 위한 온갖 대책들이 마련되고 있다. 학교와 직장이 온라인으로 연결되고 있다. 대규모 모임이 취소되고 있다. 우리는 의료 시스템이 과부하 상태이고, 계속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도 있다. 우리는 모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들의 수익 예상치를 수정하고 있고, 그것이 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정해진 조건에 따라 사고팔도록 프로그램된 전문 트레이더들의 알고리즘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나쁘지만 2008년과 같지는 않다.
지금은 1987년의 금융 위기나 2008년 신용 위기가 아니다. 우리 중 많은 이들이 2008년을 헤쳐 나왔다. 당시, 3.5조 내지 4조 달러 상당의 금융시장 계좌가 위험에 처했었다. 지금은 절대 거기에 근접하지 않고 있다. 금융 시장의 변동성은 크지만, 유동성은 풍부하고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전의 위기 중 단 하나와만 비교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것에 대해서도 비교할 수 있다. 위험이 고개를 숙이면, 시장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고, 문제가 심각하면 할수록, 더 빠르고 단호하게 돌아올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시장은 데이터를 찾아보고 있다.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투자에서 실제 문제는 인간이라는 존재다.
화면으로 계좌를 보고, 온갖 파란 숫자로 덥혀서 손실이 커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본능적으로 즉각 반응할 수 있다. 실제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이다. 입이 마르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근육이 긴장하고, 싸울 준비를 한다.
이렇게 우리 몸은 반응한다. 하지만 투자 전략이 그래서는 안 된다. 행동에 나서서 “무언가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유도할 수 있는 뉴스를 시청하고 기사를 읽으면 이런 감정적인 반응이 더 자극된다. 사실, 우리의 감정, 예감, 직감이 투자에 작용하면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다.
진정한 거물 투자자들은 어떻게 하는지 보라.
조회해 볼 수는 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성공한 기부금의 투자 위원회, 재단과 대형 퇴직 연금들이 비상 회의를 소집해 현금화를 위해 공황 매도에 나서고 있을 것이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하고 있는 일을 짐작해 보자면, 워런 버핏은 사고 있을 것이다. 그가 팔고 있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그리고, 언제 시장에서 나가서, 언제 다시 들어갈지 아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보글의 말대로, “누군가가 시장에서 나가라는 말을 한다면, 행동에 나서기 전에, 그들에게 그럼 언제 다시 들어가야 하는지부터 물어보라.” 그러므로 이제 그냥 좀 쉬기 바란다.
한 걸음 물러서서 큰 그림을 보라.
이 역시 지나갈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되뇌기 바란다. 지금부터 1년 후에 상황이 저절로 해결되어 있는 모습을 상상하라. 초저금리 시대(지난 몇 주 동안 훨씬 더 낮아졌다)에는 우리 대부분은 투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식을 소유해야 한다.
정말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싶다면, 시장 때문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삶과 관련되어 있을 경우에만 그리하라. 자산 배분 결정은 뉴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라, 자기 삶과 일치시켜야 한다. 뉴스에 나오고 있는 일들이 삶과 관련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투자 계획을 세워두면 단기간의 혼란을 참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모든 것을 자기 시간 지평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투자 계획을 세울 경우, 자신의 모든 개인적인 요소들, 자기 집, 소득, 지출, 부모님 용돈, 아이들 부양비, 상속, 대학 학자금, 세금, 연금 등 자신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계획에 담아 두었고, 이 계획대로라면 수십 년 동안 꾸준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면, 지난해의 좋은 수익률에 기뻐하고 올해 수익을 반납한 것이데 실망하지 않으며 계획을 고수해 나가면 곧 회복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혼돈의 끝은 아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일에 대한 더 많은 자료가 나올 때까지는 스트레스가 계속될 것이고, 롤러코스터 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를 하려면, 본능적인 즉가적 반응을 길들여야 한다.
대부분의 약세장은 1년 안에 회복된다. 개인적인 계획이 바뀌지 않았다면, 보글의 말처럼, 뭔가 다르게 하려고 하지 말고 기존 계획대로 밀고 나가길 바란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What John Bogle might say about the coronavirus and your invest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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