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 기록 중 하나를 갖고 있다. 1988년 이후, 메달리온 펀드는 연평균 66% 수익률로, 1,0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게다가 말도 안 되는 것은, 짐 시몬스와 휘하의 수학자들, 박사들, 로켓 과학자들 및 전직 암호 해독가들이 어떤 식으로 그런 수익률을 올렸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레고리 주커먼은 “The Man Who Solved the Market: How Jim Simons Launched a Quant Revolution”에서 그 진상을 규명하려고 했다. 시몬스가 자신의 방식을 비밀로 유지하는데 악명 높다는 점에서 비밀을 완벽하게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여러 가지 커튼을 걷어 젖혔다.
버핏이나 그레이엄 같은 전설적인 투자자들에 관한 대부분의 책들은 독자들이 책을 읽고 ‘나도 할 수 있게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직관적이지 않은 여러 가지 신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몬스와 그의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도 직관적이지 않다. 핵심 교훈은 다음과 같다.
단순하게 유지하라. 대부분의 퀀트 투자자들은 기본 전략 내에서 여러 모델을 사용한다. 시몬스는 메달리온 펀드가 일을 더 쉽게 하도록 하기 위해 한 가지 모델을 사용하도록 했다. 주커먼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런 방식의 장점은 모든 거래 신호 및 포트폴리오 필요 사항을 단일 모델에 결합하여 새로운 신호를 쉽게 시험에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롭게 고려하고 있는 전략에서 얻어지는 수익을 비용보다 많은지를 즉각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전략이 우리 생각보다 복잡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거래 모델 중 하나라고 해도 계속해서 단순하게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은 다른 의미로 유익하다.
거래의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르네상스가 1,0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면, 반대로 누군가는 그만큼의 손실을 봤을 것이다. 연구원 중 한 명은 자만에 빠져 빈번하게 거래에 나섰던 치과의사를 이용해 먹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시몬스는 생각도 다소 비슷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장기 보유 전략을 사용하는 개인 투자자나 “다국적 기업의 회계 담당자”로 자기 회사에 필요가 생길 때마다 한 번씩 외화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사람같이 거의 거래에 나서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거래 상대방이 아닐 것이라는 게 시몬스가 내린 결론이 이었다.
그 대신 르네상스는 크던 작던 동료 투기 세력의 약점과 흠을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는 참여자가 너무 많아서 매수 또는 매도의 상대방이 누구인지 식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상대방에 있는 사람을 틀렸거나 비합리적이라고 가정하고 거래에 나선다.
때로는 거래 상대방이 짐 시몬스와 그의 박사 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단기적으로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때로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시몬스와 그의 연구진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투자 배경에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무언가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또는 그 이유를 신경 쓰지 않았고, 결과 그대로를 받아들였다.
시장의 추세와 특이점은 때로 너무 빨리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는 알아챌 수 없었다. 너무 희미했기 때문에, 유령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충분한 빈도로 계속해서 다시 나타나면 모델에 추가했다. 시몬스는 이유는 중요하지 않고 거래가 효과만 있으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1997년이 되자, 시몬스의 팀이 발견한 거래 신호 중 절반 이상이 직관적이지 않았거나,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누군가가 거래 입력 실수로 의도한 것보다 5배나 많은 밀 계약을 매수해 가격을 급등시킨 적도 있었다. 애널리스트들과 금융 언론에서는 다음 날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실수였던 것은 모르고, 밀 작황이 나빠져서라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항상 이유에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
시장을 굴러가게 하는 것은 인간의 행동이다. 책을 다 읽어도, 시몬스가 어떻게 돈 버는 방식을 찾아냈는지 간단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연구원 중 한 사람으로부터 가장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연구원 페나빅은 “실제로 모델링 해야 하는 것은 인간의 행동이다. 압박감이 심해질 때가 인간의 행동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다. 그런 때가 되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행동하며, 공황 상태에 빠진다. 우리가 내건 전제는 ‘인간은 과거에 했던 것처럼 행동할 것’이라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인간의 본성을 활용한다고 주장한 투자자들은 많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실제로 그렇게 한다.
겸손하라. 주커먼은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모델을 수학자들과 박사들로 이뤄진 퀀트 펀드로서 1990년대 후반 엄청난 실패를 겪었던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의 모델과 비교한다.
패터슨은 “LTCM의 기본적인 실수는 오류는 모델이 진실만을 말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 모델이 현실을 반영한다고 절대 믿지 않았다. 현실의 일부 측면만 말해줄 뿐이다.”라고 말한다.
누구도 시장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실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거래에서 약 51%만 성공한다고 말한다. 항상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결국 시장이 겸손을 가르쳐 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투자자들도 우리처럼 불안에 빠진다. 지난 12월 주식시장이 20% 하락을 목전에 둔 가운데, 시몬스 역시 자기 투자에 대해 불안에 빠지기 되었다. 당시 시몬스는 23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었고, 아직은 괜찮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손실은 싫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 패밀리 오피스의 펀드 매니저에게 연락해 “공매도에 나서야 될까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시장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반등을 시작했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Non-Intuitive Lessons From the Man Who Solved the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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