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천연가스 자산 인수, 버핏의 마지막 거래가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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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마침내 거래에 나섰지만, 그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지난 일요일 버크셔 해서웨이는 도미니언 에너지의 천연가스 자산과 관련 부채를 거의 100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버핏의 팬들이 끈기 있게 기다려온 것은 메가 딜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버핏의 심경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5개월째 코로나19가 대유행 중인 상황에서, 그동안 그는 방관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2015년 이후 가장 큰 인수인 것은 맞다. 하지만, 현재 버크셔의 기준으로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반면 일부 산업의 전망을 영원히 바꿀 수 있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거래였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버핏은 큰 베팅을 나설 의향을 거의 보이지 않긴 했지만, 에너지 부문은 비록 소규모이긴 해도 기회를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영역이다.

지난 5월 이례적으로 침울했던 버크셔의 주주총회에서, 그는 포트폴리오에서 BNSF 철도 및 보험 사업부와 더불어 에너지 부문을 바이러스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일부분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들 사업부는 수익은 다소 줄더라도 현금을 창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2월 주주 서한에서 에너지 부문의 이익 잉여금 중 더 많은 부분을 대형 유틸리티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싶다고 썼다.

버크셔는 7,700마일 이상의 천연가스 수송 시설과 9,000억 입방 피트의 저장 시설을 도미니온으로부터 가져왔다. 그리고 도미니언 앤드 듀크 에너지는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동부 연안의 송유관 프로젝트에서 손을 뗐다. 이로 인해 다른 프로젝트들도 폐기되었고, 여러 송유관 관련 주식이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다른 이들이 두려워하는 상황에서도, 버핏에게는 잘 아는 산업에서 만족할만 한 가격에 거래를 할 수 있는 아주 드문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버핏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이끌고 있는 그레그 아벨 역시 잘 알고 있는 산업이기도 하다.

버크셔의 이번 거래 발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첫 머리가 아벨이 아닌 버핏의 말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다음 달로 90세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핏이 여전히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과거 유리한 조건으로 진행된 버크셔의 기업 인수들의 대부분 버핏의 명성과 호평 덕이었음을 상기시켜준다. 사주가 자기 회사를 워런 버핏에게 팔려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버핏이 떠나고 난 후에도, 기업 인수에서 아벨이 그와 같은 존중을 받을 수 있을까? 만일 그렇지 않다면, 버핏조차 사용하지 못했던 1,00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은 어떻게 할 것인가?

2020년 현재까지 경제가 봉쇄되고,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여행, 결혼, 졸업식 등이 취소된 상황에서, 누구에게도 좋은 해는 아니었고, 세계 6위의 부자(위기 이전까지 4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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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자산은 올해 190억 달러가 증발해 기존 세계 4위에서 6위로 물러났다.)

다른 때 같았으면, 지금쯤 버핏이 또 한차례의 대규모 거래로 언론에 대서특필 되었을 것이고, 이번의 땅속에 묻혀 있는 파이프 뭉치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더 매혹적인 무언가가 가져다주었을 것이다(일각에서 예상했던 코스트코 홀세일이 그중 하나다).

버핏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여전히 분명 날카롭다. 하지만, 90세가 된다는 것은 인생 마지막 장에 접어든다는 상징이다. 버핏은 지금은 비록 좋은 거래라고 해도, 이번 천연가스 자산 인수가 자신의 유산에서 기억에 남지 않는 마지막 각주로 쓰이길 원치 않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 코로나19는 그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지 않고 있다.

자료 출처: The Washington Post, “Warren Buffett Finally Makes a Deal. Cue the Fire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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