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이 꿈꾸던 비전을 이뤄가고 있는 암호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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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14년 “비트코인은 새로운 페이팔(PayPal)”이라는 글에서 페이팔의 역사가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생태계가 사기꾼들 때문에 곤란에 처하겠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생태계 내의 여러 참여자들이 결국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후 3년 동안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었다. 비트코인은 안전하며, 주류로 올라섰다. 마운트 곡스의 부정적 여파는 오래가지 않았고, 생태계는 번성하고 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이 11,000달러를 넘어섰다는 것 말고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면, 이번 가을 초 구글 페이먼트 API에 비트코인이 추가되었다는 사실을 보면 된다.

어떤 면에서 3년의 글이 선견지명이었는지도 모른다. 비트코인은 사기로 비틀거리던 초기의 성황을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궤적을 보면 새로운 페이팔이 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소부재의 기능뿐만이 아니다. 페이팔의 첫 COO였으며, 야머의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삭스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세계 통화”를 만들려는 페이팔의 원래 비전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1999년 이 말을 인쇄해 놓은 티셔츠를 갖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면, 절대 돈이 시스템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팔은 돈의 데이터베이스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베이에 인수되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되었죠. 하지만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이제 우리의 꿈을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이 삭스의 말에 암시되어 있는 것처럼, 페이팔의 원래 비전은 이베이의 지불 서비스가 된 것보다 훨씬 더 야심적이었다. 페이팔의 제품이 출시되고 몇 주 후인 1999년 말 공동 창업자이자 CEO였던 피터 티엘은 이렇게 밝혔다: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는 돈이 필요합니다. 돈으로 월급을 받고, 돈으로 무언가를 사고, 돈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폐는 예전 기술이자, 불편한 지불 수단입니다… 물론 미국인들에게 ‘편리함’이 되는 것이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게는 혁명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이들 국가 정부는 자국 통화를 아무렇게나 대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그리고 때로는 통화 가치 절하를 통해 국민들에게 부를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국민들은 해외 계좌를 개설하거나, 미국 달러같이 안정된 통화로 된 청구서를 받을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결국 페이팔이 이런 상황을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페이팔은 전 세계 국민들에게 통화를 보다 더 직접 통제하게 해줄 것입니다. 전에는 그럴 수 없었던 일이죠. 그렇게 되면 부패한 정부가 낡은 수단으로 국민들의 부를 훔쳐 가는 일이 거의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많은 개발도상국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아시아 통화 위기의 결과로, 자율과 평등이라는 페이팔의 비전이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페이팔은 원래의 숭고한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이베이의 플랫폼에 입점한 업체들이 페이팔의 지불 결재 수단을 빠르게 받아들이자, 두 회사 간에는 공생 관계이자 긴장 관계가 되었고, 2002년 말 결국 이베이가 페이팔을 인수하게 되었다. 주인이 바뀌자, 비전도 바뀌었고, 페이팔은 중소기업을 위해 디지털 지갑 전략을 추구했고, 이후 대기업으로 확대했다. 2015년 다시 독립 회사로 분사 한 후, 페이팔은 현재 2억 1,800만 명의 적극적 사용자와 1,700만의 업체가 이용하고 있는 강력한 결제 업체가 되었다.

인상적인 것은 맞지만, “새로운 세계 통화”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페이팔의 중앙 집중식 서비스로 인해 원래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는 곳에 암호화폐가 자리를 잡았다.

분산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된 암호화폐는 기존 기술을 흔들고 있으며, 전례 없는 속도로 새로운 혁신을 구현해 가고 있다. 처음 사토시 나카모토의 백서에서는 “전자 현금 시스템”이라고 불렸던 비트코인은 많은 이들에게 가치 저장 수단으로 진화했다.

고코인(GoCoin) 같은 서비스의 등장으로 공급 업체들은 비트코인 결제뿐만 아니라, 라이트코인 및 도지코인 같은 다른 암화화폐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면에서 비트코인에 이어 2위 암호화폐 자리를 차지했으며, 기업들이 자체 암호화 토큰을 발행하기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암호화 지갑은 점점 사용하기가 쉬워졌다. 심지어 유트러스트(UTRUST)라는 블록체인 기반의 페이팔 경쟁 플랫폼이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암호화폐가 “새로운 세계 통화”라는 페이팔의 원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면, 그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페이팔의 경험에서 몇 가지 단서를 얻을 수 있다.

1. 기득권층이 위협을 느끼고, 반격을 모색할 것이다.

페이팔이 2002년 초 상장을 준비하자, 규제 당국의 주목을 받았다. 법규에 위반된 것이었을까? 페이팔의 비즈니스 모델은 새로운 기술이었기 때문에 규제할 법규가 없었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이들을 멍청이라고 부른) JP 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 같은 엘리트들이 암호화폐 반대 “보호주의”를 옹호하고 나선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2. 확장성이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페이팔은 초창기에 놀라운 성장세를 구가했기 때문에 웹 사이트가 몇 차례 급속도로 느려졌고, 거의 다운되기 직전이 되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설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솔직히 인정한 것처럼, 이미 그런 일을 겪고 있다. 어떤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 프로토콜이라도 성공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다.

3. 언론이 태도를 바꿀 것이다.

처음 몇 년 동안, 페이팔은 유망하고 참신한 기술이라고 언론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나스닥이 추락하고, 많은 닷컴 기업들이 파산하자, 페이팔은 언론 비판의 표적이 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간 침체를 보이거나, 패리티 지갑 동결 같은 일련의 사건이 벌어지게 되면, 암호화폐에 대한 언론의 태도가 어떻게 돌변할지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4. 사기 문제는 앞으로도 걸림돌이 될 것이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모든 암호화 기술에 사기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는 페이팔의 원래 비전을 현실화할 잠재력이 크다. 그렇게 되기만 하면,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다.

<출처: Venture Beat, “Cryptocurrency is accomplishing PayPal’s original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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