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버크셔 해서웨이는 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충격적인 발표를 내놓았다. 항공사 지분 일부를 매도한 것이었다.
지난 금요일 버크셔는 델타 에어라인의 지분 약 18%와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지분 4%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SEC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델타 에어라인 주식 약 1,300만 주를 약 3.14억 달러에,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주식 약 230만 주를 약 7,400만 달러에 매도했다.
지분 매도 전까지 델타 에어라인 주식의 약 11.1% 및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주식 약 10.4%를 소유하고 있었다. 3월 초에 델타 에어라인 주식 약 100만 주를 추가하면서, 최근 항공사 지분을 추가하고 있던 와중에 진행된 일이어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
버핏은 버크셔의 항공사 주식 중 3곳은 자신이 관리하고 있으며, 네 번째는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슐러가 관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의 매도는 한 마디로 대단히 흥미로운 사건이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버핏은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항공사 주식을 팔지 않겠다.”라고 공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언제나 판데믹 상태에 이르겠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더라도 미국과 세계의 발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단기 수익을 위해 거래에 나서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3월 초가 단기 하락의 바닥으로 보고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추정해 보면, 최근 버핏이 항공사 주식의 일부를 줄이기로 한 이유는 세 가지로 보인다.
첫 번째 이유는 버핏이 이전의 결정이 실수였음을 솔직히 인정했기 때문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항공 산업의 완전한 폐쇄되고, 매출이 90%나 감소한 상황은 꿈에서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더욱이 3월 초 인터뷰 당시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상황이 얼마나 악화될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매출이 거의 없는 기업이 가치를 유지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매출이 없는 항공사를 계속 보유하는 것은 도박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버핏은 과거에 수없이 했었던 것처럼,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뀔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손실을 제한하기로 결심했을 수 있다.
두 번째 가능한 이유는 더 좋은 주식을 발견했기 때문일 수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주식시장은 급락했고, 이로 인해 주가가 환상적인 할인 상태에 놓은 훌륭한 기업의 숫자가 많아졌다.
2019년 말 버크셔는 대차대조표에 1,20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몇 주 동안 버핏이 이중 상당 부문을 활용했을 수 있다. 그러면서 다른 기회들을 위한 현금 확보 차원에서 방대한 항공사 주식의 비중을 줄인 것일 수 있다.
세 번째 가능한 이유는 규제 때문일 수 있다. 버핏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은 기업의 소유 지분이 이해관계 충돌을 일으켰다는 점을 들어, 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항공사 전체를 사고 싶지 않다고 밝혀왔다. 만일 버핏이 지금 잠재적인 이해관계 충돌을 초래할 수 있는 중요한 인수를 평가하는 중이거나 진행하는 중이라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기존 지분 중 일부를 처리할 필요가 있었을 수 있다.
맺음말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버핏이 항공사의 지분 일부를 매도했을 수 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버핏이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를 단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버핏 스스로가 설명하기 전까지는 진짜 이유는 알 수 없을 것이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Why Did Warren Buffett Sell Some of Berkshire’s Airline Hol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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