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핵심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우려가 팽배해졌고, 그에 따라 이번 8월은 2019년 상반기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월초 대비 기준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3.7%, S&P 500은 3.1%, 나스닥 종합지수는 3.4% 하락했다.
이렇게 미-중 무역 전쟁 같은 확률 높은 위험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지만, 3분기가 끝나가면서 확률 낮은 위험, 소위 그레이스완 사건들의 양상이 복잡해지면서, 이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서로 합해질 경우 투자자들의 가슴을 더 졸이게 만들 수 있다.
- 노딜 브렉시트: 영국이 유럽 연합에서 “질서 정연하게” 탈퇴할 수 있게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마감일인 10월 31일이 다가오고 있으며, 새로 선출된 보리스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의 결과에 “무슨 일이 있어도 죽기 살기로” 기꺼이 맞서겠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보수당의 한 의원은 존슨 총리가 8월 24일까지 영국이 일방적으로 EU에서 탈퇴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영국 예산청은 노딜 브렉시트가 되면 세계에 6번째로 큰 영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미 글로벌 제조업 둔화로 흔들리고 있는 유럽 경제 역시 영국이 EU를 떠날 경우 발생할 새로운 무역 장벽과 불확실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자동차 관세: 유럽과 세계 경제에 대한 더 큰 위협은 미국과 EU의 무역 긴장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17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국가 안보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면서, 유럽과 일본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1,280억 달러 상당의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U-미국 무역 분쟁: 자동차 관세 외에도, 광범위한 유럽-미국의 무역 갈등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2018년 미국이 유럽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도 미국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최신 들어,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항공 우주 제조업체 에어버스에 관세 카드를 꺼냈고, 이에 대해 유럽은 보잉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제한적이었지만, 경제 통합의 정도를 감안할 때 유럽과 미국의 무역 분쟁은 중국의 경우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홍콩의 시위: 중국 본토로의 범죄인 인도 협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보다 광범위한 민주주의 저항을 커지면서, 홍콩의 정치 불안이 2개월 넘게 격렬해지고 있다.
이 같은 충돌로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 센터로서 홍콩의 운명과, 베이징의 진압 가능성이 서방 세계와의 추가적 충돌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지난 5월 이후 항셍 지수는 14% 하락했다.
이탈리아 예산 국면: 이탈리아가 2019년 예산 적자를 수용 가능한 수준까지 낮추지 못한 것에 대해 유럽 연합의 제재는 피했지만, 예산 적자가 EU 규정에 의해 정해진 GDP의 3% 한도 이상인 3.5%로 높아지게 되는 2020년이 되면 유럽 위원회와 갈등을 빚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이란 갈등: 미국과 이란 군이 서로 호르무즈 해협(21마일 길이로, 이란과 접해 있고, 페르시아 만과 아라비아해를 나눠주며, 글로벌 원유 공급의 요충지다) 근처에서 작전 중이던 드론을 추락시켰다는 주장을 비롯해, 올해 이란과 미국 간의 일련의 유사 군사적 충돌이 원유 시장과 주식 시장을 흔들어왔다.
일련의 사건은 영국과 이란 유조선의 보복 나포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는 이란의 위협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되면 전 세계 원유 공급 중 3분의 1의 흐름이 차단될 것이고, 전면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세계 경제와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통화 전쟁 : 올해 미국 주식 시장이 역풍을 맡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강한 경제 성장과 유럽 중앙은행과 일본 은행의 이례적인 통화 부양책에서 비롯된 역사적인 달러 강세 때문이었다.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를 절하시켜 수출을 부양하기 위해 통화 부양책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금리를 낮추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상대국들이 자극 통화의 가치를 낮추기 위해 통화 부양책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을 통화 조작국으로 지정했고, 달러의 가치 절하의 일환으로 금리를 더 낮추라고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 통화 전쟁으로까지 확대된다면, 이미 세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투자자와 기업의 신뢰도 더 떨어뜨릴 수 있다.
- 인도-파키스탄 분쟁: 카슈미르 지역은 1947년 인도가 영국령에서 독립한 이후부터 양 핵보유국 간의 (가끔은 군사적 충돌이 있었던) 분쟁 지역이었다.
지난 8월 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령 잠무와 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철회하자 다시 한 번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이 지역은 인도 유일의 무슬림 다수 지역으로서 폭넓은 자치를 허용했으며, 이곳 주민은 부동산 취득, 취업, 진학 관련 헌법상 특혜를 누려왔었다.
이후 인도 정부는 이 지역에 수천 명의 군대를 파견하고, 인터넷과 유무선 전화를 끊고, 카슈미르 정치인들을 체포하는 등 저항을 진압하려고 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시키고, 양국 간 무역을 중단했으며, 파키스탄 총리는 폭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지난 월요일 아르헨티나의 주식 시장은 37% 이상 폭락했다. 기업 친화적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예비 선거에서 야당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에게 32% 대 48%로 지면서, 마크리가 10월 치러질 대통령 본 선거에서도 질 것이며, 따라서 아르헨티나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차례 겪은 바 있는 디폴트와 인플레이션에 다시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강타한 것이었다.
기타 무역 다툼: 다른 주요 경제국들은 무역 장벽을 해외 정책 변화를 강요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트럼프의 주도를 따랐습니다. 20세기 전반기 일본은 한국을 식민 지배하면서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양국은 그런 만행에 대한 배상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어 왔으며, 최근 무역 분쟁의 뿌리가 되었다.
지난 6월 인도가 미국이 인도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수입품 14억 달러 상당에 관세를 올린 후,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인 인도 역시 미국과 무역 분쟁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신나하고 있다.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라는 트윗으로 인도 정부에 대응했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These 10 ‘grey swan’ events could conspire to imperil global economy and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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