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전기 자동차가 시장을 주름잡던 시절

요즘은 전기 자동차가 핫한 이슈이며, 환경 문제를 주로해서 향후 자동차 시장은 전기 자동차가 지배할 것이라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예전 자동차의 초기 시절 한 때 전기 자동차가 시장을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휘발유 자동차에 비해 운전/유지가 편기했기 때문입니다. 전기 자동차 업체들도 이 점을 광고영업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바로 ‘성’, 즉 여성 운전자를 타깃으로 삼은 것입니다.

경제 매체 쿼츠지에서는 이런 자동차 시장의 변천사를 전기 자동차의 부상과 몰락을 중심으로 다룬 흥미로운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면 그 내막을 들어 보시죠.


……….


남자다운 또는 여성스러운이란 단어는 자동차 판매 사업에서도 결코 낫설지 않은 말입니다. 미니밴은 오랫동안 사커맘(중산층 기혼여성)을 영업 대상으로 삼았고, 오프로드 트럭은 남성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1900년대 초반, 전기 자동차가 휘발유 자동차를 훨씬 많이 팔리던 시절, 이 전기 자동차의 주고객은 여성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성에 대한 생각 방식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전기 자동차는 1830년대 초에 발명되었습니다. 1890년대가 되자, 미국 기업들이 전기 자동차 생산에 뛰어들었고, 미국내 주요 도시에서 마차를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뉴욕 최초 전기 자동차 택시는 1897년 선을 보였고, 이듬 해 ‘페르디난드 포르쉐’는 휠 허브에 발전기와 모터를 단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P1을 내놓았습니다.

변혁의 시대 속에서도 자가용의 출현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The Birth of Big Business in the United States, 1860-1914”에 따르면, 19세기 후반 1,500곳 이상의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 휘발유, 심지어 증기로 가는 자동차를 내놓았다고 합니다.

이후 수년 동안 이중 어느 기술도 시장을 지배하지 못했습니다. 1899년 미국 인구 조사에 따르면, 당해년도 자동차 총 생산량 중 전기 자동차는 1,575대, 증기 자동차는 1,681대, 그리고 휘발유 자동차는 936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래 차트 참조)



이런 다변화는 10년 넘게 지속되었습니다. 1912년 전기 자동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마차가 전기 및 휘발유 자동차보다 더 편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저널 “Technology and Culture”에 실린 글에서 하이스 맘스와 데이비드 키르시는 “질문이 단순했다. 특정 도로에 가장 적합한 차량이 어느 것이냐는 것이었다.”라고 말합니다.

당시로선 전기 자동차가 시장을 압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내 최대 자동차 업체가 “일렉트릭 비히클 컴퍼니(Electric Vehicle Company)”였던 것을 보면 말입니다. 당시 휘발유 자동차는 지저분하고 믿을 수 없다고 인식되던 반면, 이 업체의 전기 자동차는 운전도 쉽고, 유지비도 덜 들어갈 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1915년이 되자, 미국내 전기 자동차 대수는 약 37,000대(12,000대의 상업용 트럭 포함)로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일부 모험심 많은 이들이 도시 간 수백 마일 이상을 전기 자동차를 몰아보기도 했지만, 전기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도시용 자동차로 여겨졌습니다. 포장이 잘 된 도로에서 한 번 충전으로 30마일이 최대 운행 거리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계로 인해 아내나 딸에게 사주기에 좋은 자동차였습니다.



<1990년대 초기="" 전기="" 자동차="">

에디스 테크 센터에 따르면, 실제로 당시 가장 많이 팔린 전기 자동차 중 어떤 것은 “바퀴 달린 응접실”이란 문구로 광고되었다고 합니다. “Electric and Hybrid Cars: A History”에서 저자 커티스 앤더슨과 주디 앤더슨은 이렇게 말합니다.

대리점에서는 전기 자동차 안에 티 테이블을 설치해 놓고, “덜컹거림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조용한 자동차. 도로를 왕왕거리며 달리는 자동차 소리에 신경쓰지 않고, 사막의 오아시스 쉼터 안의 조용한 티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처럼, 숙녀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는 말로 자사의 자동차를 광고했다.

심지어 휘발유 자동차 업체 설립자도 아내에게 전기 자동차를 사주었습니다. 포드의 아내 클라라는 포드가 모델 T를 판매하기 몇 달 전인 1908년 전기 자동차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을 남편에게 선물 받았습니다. 이후 6년 동안, 2년에 한 번씩 신형 전기 자동차가 포드의 차고로 배달되었습니다.

움직이는 응접실로는 광고가 부족했는지, 전기 자동차는 여성에게 친화적인 단순함이란 광고 문구를 추가했습니다. 1909년 뉴욕 타임스의 한 기자는 “휘발유 자동차 운전자 중 기계를 다루는데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종종 겪게되는 기계적 문제가 전기 자동차에겐 없다. 전기 자동차는 분명 여성을 위한 자동차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1911년 뉴욕 타임스의 또 다른 기사에는 “전기 자동차가 여성에게 더 좋은 이유는 초기 휘발유 자동차의 경우 시동을 거는데 여성으로서 힘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1920년대 전기="" 자동차="">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기 자동차는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메릴랜드 대학 역사학과 데이비드 키르시 교수는 그 이유가 기술 때문만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전기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 판매보다 리스에 중점을 두는 쪽을 택했습니다. 마치 오늘날 우버, 리프트 및 웨이모가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자동차를 소유하는 문화를 택했고, 그걸로 전기 자동차의 운명은 다했습니다.

미국인들은 1,750달러짜리 전기 자동차 보다, 가격도 650달러에 불과하고, 연료비도 적게 들면서, 조작이 쉬운 전기 시동장치가 달린 휘발유 자동차를 택했습니다. 이후 휘발유 자동차는 대량 생산이 시작되었고, 곧 “자동차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1940년대까지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가 몇 곳 남아 있었지만, 대량 생산된 마지막 전기 자동차는 1920년경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물론 자동차 시장에서 성을 활용한 광고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1955년 자동차 광고 시장에 여성용 자동차라는 말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분홍색을 한 ‘닷지 라 펨므’에는 “미국 여성분들을 위해 설계된 최초이자 유일한 자동차”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송아지 가죽 주머니, 립스틱 보관함, 우비 등이 딸려 있었지만, 호응을 얻는데는 실패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약 2,500대 정도 밖에 팔리지 않았고, 1957년 쇼룸에서 철수했습니다.

뉴멕시코 대학의 역사학 교수이자 “Taking the Wheel: Women and the Coming of the Motor Age”의 저자인 버지니아 샤프 교수는 오늘날 미국인들은 분홍색 세단은 여성용, 픽업 트럭은 남성용이란 고정 관념에 얽매어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6년 사이 대형 픽업 트럭을 모는 여성의 수는 67%(47만대) 증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운전과 성을 결부시키는 곳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1990년 이슬람 종교 당국에 저항하는 의미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수십 명이 함께 수도 리야드 주변을 운전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당시 여성의 운전을 금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법률 위반 혐의로 이들을 막아섰습니다. 시위 여성 중 한 명은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사회에서 용인하지 않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봤기 때문에 우리는 거의 1년 동안이나 괴롭힘을 당했다. 어디에서 일하건, ‘운전’ 했다는 꼬리표가 붙었다. 승진은 거의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말이다.”

그로부터 28년이 지난 지난 주, 마침내 이 금지령이 해제되었습니다. 24세의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노우르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도로로 나가는 것이다. 가능한 한 빨리 그러고 싶다.”

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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