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08년 이후 가장 심각한 약세장이 만들어졌다. 투자자들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이 무엇을 사고 있을지 추측하기 시작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어쨌든 “다른 이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려라.”라고 말한 사람이 바로 버핏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주식시장은 아주 빠르고 심각하게 하락했다. S&P 500이 가끔씩 반등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저점을 낮춰가는 모습에, 시장 평론가들은 매일같이 비관론을 쏟아냈다. 어떤 약세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암울한 그림이었다. 경제가 거의 완전히 봉쇄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황이 곧 나아질 조짐은 별로 없었다.
가장 신중한 투자자라고 할 수 있는 하워드 막스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매수에 나서고 있음을 암시했다. 막스의 어조는 어느 정도 낙관적이었다. 사실, 얼마 전까지 시장이 너무 고평가되어 있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최근 CNBC에 출연한 칼 아이칸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아이칸은 시장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보지만, 매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전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좋은 소식으로 보일 수 있다.
문제는, 이번에는 그들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3주 동안 매일, 시장 뉴스를 보도하는 기자들은 같은 질문을 했다: “저점에서 매수해야 합니까?”
어쩌면 문화적인 것일 수도 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심각한 위기였다. 은행가들을 증오의 대상으로 만들었고, 금융시장과 월스트리트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금융 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블로그 및 각종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금융 시장에 대해 스스로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 제이슨 츠바이크는 이번에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대형 펀드매니저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까 봐 서둘러 매도에 나선 반면, 소액 개인 투자자들은 좀 더 버티면서 기다릴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시장에 경계선상의 광기가 나타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S&P 500과 나스닥은 불과 몇 주 만에 사상 최고치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주요 거래소들은 투매를 막기 위해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3월 12일은 1987년 이후 주식시장에서 최악의 하루였다.
고통스럽게 느껴졌겠지만, 훨씬 더 나쁠 수도 있었다.
2019년 7월 시장 고점에서 ETF의 총자산 규모가 4조 달러라는 보도가 있었고, 아직도 매도에 나서지 않은 일반 투자자가 더 많았다. 그리고 ETF가 유동성이 충분한 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무차별적인 투매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었다.
2위 ETF 제공 업체인 뱅가드에서는 시장이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ETF로 다시 대규모 자금 유입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 폭락으로 시장이 하락했던 3월 9일에도 뱅가드의 S&P 500 ETF에는 자금 순 유입이 이뤄졌다.
경쟁사인 블랙록과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뱅가드의 데이터와 정반대다. 이들의 ETF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하락하는 날마다 자금 유출이 있었는데, 장기 투자자들은 뱅가드의 상품을 선호하는 반면, 이들의 상품은 트레이더들에게 더 인기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S&P 500 ETF(SPY)는 단기 트레이더들이 주로 사용한다.
야누스 헨더슨의 매트 소머는 소액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실제로 이들은 여전히 침착하며, 시장에서 매우 낙관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뭔가가 있다. 사람들이 정말로 시장이 곧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일 개인투자자들이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면, 헤지 펀드들 역시 분명 그러고 있을 것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맨디 수는 “주식의 롱/숏 비중을 살펴보면, ‘롱 온리’ 기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아직 광범위한 디레버리징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라고 말한다.
즉, 주식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대향 투자 펀드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들 중 대다수가 포지션을 바꾸고 헤지를 변경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시장에 남아 있고, 대다수가 차입 자금으로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최근 한 주 동안 블룸버그와 CNBC에 출연한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에도 나타나 있다. SEC 보고서를 보지 않고서는 쉽게 확인할 수 없지만, 트레이더들은 자기 고객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연기금과 국부 펀드 같은 시장의 고래들은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에는 반응할 수 없다. 연기금을 대상으로 한 가장 큰 컨설팅 회사 중 하나인 캘런과 다른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고객들에게 “기다리세요, 팔지 마세요.”라고 조언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고평가되자 버핏은 관망하는 입장을 계속했다. 100억 달러를 투자한 옥시덴탈 페트롤륨은 별도로 하고, 버핏과 찰리 멍거는 군자금을 1,250억 달러로 키우면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버핏이 다시 행동에 나설 기회를 찾았는지 궁금해 해왔다. 버핏과 다른 투자자들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다. 그는 몇 년이 아니라 몇 십 년 후를 생각한다.
마침내 시장 하락이 찾아왔고,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모습을 한 채로였다. 세계는 분명 준비할 수 없었고, 시장은 피해를 입고 있다. 그렇다면, 마침내 버핏이 행동에 나설 만큼 시장이 충분히 싸졌을까?
아닐 수도 있다.
다른 유명 투자자들과는 대조적으로 워런 버핏은 낙관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ETF의 자금 흐름과 높은 변동성은 사람들이 저점 매수 기회를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는 시장이 조정을 보이다가도 급격히 반등해 강세장을 이어온 세상에서 살아왔다.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는 이런 생각이 우리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그런 확신이 강한 모습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은 현재의 공황 상태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성장주, (고배당주 등) 채권형 주식, FAANG 주식, 소프트웨어, 모기지 리츠, 유틸리티 및 (아시아 주식, 신흥시장 주식 및 원유 같은)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부문으로 “대전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해, 공황이 멈추면, 모두가 다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렇게 널리 퍼져 있는 낙관론 때문에 시장이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일 수 있다.
우리가 아는 것이 있다면 워런 버핏은 일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단기적인 시장 하락에 사는데 관심이 없고, 전략적으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광범위한 공황 상태는 모든 시장을 급락시켰고, 일부 보다 전통적인 부문은 특히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버핏도 피해를 보고 있다. 다양한 추정이 나오고 있지만,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손실이 7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델타 에어라인의 지분 상당량과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지분 약 4%를 처분했다고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사람들은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추측하기 시작했다. 항공사들의 회복 능력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서 일까? 버핏은 여전히 델타 에어라인의 지분을 약 9%나 보유하고 있으며,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보유 지분도 상당하다. 주가가 여전히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더 매도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 반대로 지분을 전부 처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계속 유지할 의향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지분 일부를 처분한 이유는 현재 협상 중인 대규모 정부 구조조정 계획의 일부였을 수도 있다.
버핏이 조만간 매수에 가담할 것 같지는 않다. 시장은 여전히 더 하락할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버핏은 시장 움직임에 따라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훌륭한 일부 기업과 코로나19의 확산이 소비자 심리에 어떤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 재평가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많은 기업에서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소비자 심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는 하려면 제대로 할 것이라는 점이다. 버핏의 전형적인 투자 방식으로 볼 때,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다. 2008년 이후 사람들이 은행가들을 증오하고 있을 때, JP 모건 체이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했던 것처럼 말이다.
사실, 버핏에게 중요한 유일한 한 가지는 1988년 주주 서한에서 말한 것처럼 “기업의 품질이다. 왜냐하면 그가 선호하는 보유 기간은 “영원”이기 때문이다.
자료 출처: Worth, “Why Is Warren Buffett Ignoring the Coronavirus Market D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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