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일반 통념은 다 사실일까?

지난 7월 1일 자 뉴욕 타임스의 한 기사에서는 기존 의학계의 연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을 실었다:

https://www.nytimes.com/2019/07/01/health/medical-myths-doctors.html

2003년부터 2017년까지 JAMA와 랜싯을 통해 발표된 3,000건 이상의 연구들을 보면, 10건 중 1건 이상이 기존의 발견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즉, 의사들 사이에 일반 통념으로 알려졌던 사실이 실은 정반대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에서는 어떨까? 다음 다섯 가지를 생각해 보자.​

  1. 주식이 채권보다 위험하다.​

1개월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은 거의 무위험 자산이라고 여겨지지만,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기간이 68년이나 있었다. 분명 주식이 채권보다 위험하긴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1. 금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좋은 헤지 수단이다.​

이론상으로는 그렇지만, 실제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과거 금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되었다면, 양자 간에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아래 차트는 금의 12개월 수익률과 소비자 물가 지수(수익률)을 나타낸 것이다. 물론,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과 금이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인 1980년을 출발 시점으로 잡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후 40년 동안 금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는 잘 유지되지 못했다.

  1. 경제를 예측할 수 있다면, 주식 시장도 예측할 수 있다.​

데이터를 보면, 실제 생각보다 사실이었다.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1950년 이후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 평균적으로 주식 시장 역시 9.2% 하락했다. 따라서 경기 침체가 시작될 시점을 알면,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올 신호로 삼을 수 있다. 문제는 지금이 경기 사이클의 어느 시점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1.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시장 붕괴가 임박했다는 뜻이다.​

1927년 이래, S&P 500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달이 202개월이 있었다. 그리고 시장 붕괴라고 할 수 있는 사례는 4차례였다. 따라서 우리는 단 2%에 불과한 시장 붕괴를 걱정하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상 최고치는 일반적으로 빨간불이라기보다, 파란불인 경우가 더 많다.​

  1. 집은 좋은 투자 대상이다.​

로버트 쉴러 교수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혀 사실이 아니다. 100년 동안 실질 주택 가격이 전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에 갖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다만 집을 산 다음 30년 후에 이익을 보고 팔아서, 해변에서 편안한 은퇴 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은 무리라는 의미다. “집은 안전 자산을 가장한 큰 부채”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사람들마다 서로 의견, 목적 그리고 살아온 시대가 다르다는 점에서 금융 시장에서는 일반 통념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어렵다. 이렇게 컨센서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가 세상에서 최고의 게임인 이유이기도 하다.​

자료 출처: The Irrelevant Investor, “Opposite of Conventional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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