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대로 그대로 하라. 변덕스러운 운명에 걱정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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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드레이크만큼 세상을 바꾸는데 많은 일을 했으면서도, 노력에 비해 보잘것없는 보상을 받았던 인물도 없을 것이다. 드레이크는 1859년 8월 27일 역사상 처음으로 원유 시추에 성공했다. 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거의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더 많은 원유를 찾아내기 위해 땅을 사들이는데 가진 돈 대부분을 썼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드레이크는 혁명적인 발견을 이뤄내고 20년 후 거의 무일푼으로 생을 마감했다. 여기까지만 들어보면 드레이크가 역사상 가장 불행한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드레이크가 처음으로 원유를 발견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몇 차례의 특별한 행운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드레이크는 대부분을 철도 차장으로 일했었지만, 건강 상의 문제로 퇴직할 수밖에 없었다. 퇴직하고 지내던 중 한 호텔에서 원유 탐사 사업을 준비 중이던 조지 비셀과 조너선 이블레스를 우연히 만났다.

​이들은 1년 반 넘게 시추를 진행했지만, 원유는 나오지 않았다. 1859년 여름이 되자, 비셀과 동료들은 자금이 바닥났다. 어쩔 수 없이 드레이크에게 작업을 중단하라는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가 도착하기 전에 극적으로, 고작 70피트를 더 파내려 가자 원유가 쏟아져 나왔다.

​드레이크는 원유 투기로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1872년 펜실베이니아 주정부는 새로운 산업을 찾아낸 공로로 매년 1,500달러의 연금을 받게 되었다(비셀과 이블레스에게 받은 연봉의 50%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에드윈 드레이크가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불운했다고 해야 할까? 어떤 사실을 더 위에 두냐에 따라, 어느 쪽이라도 선택할 수 있다. 드레이크의 이야기는 우리 삶에서 가장 간과되고 있는 개념 중 하나인 “운의 성쇠” 또는 “운명의 변덕”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 속에서 운이 계속 바뀐다는 사실은 무시하고, 가장 최근의 경험을 바탕으로 추론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하면 공포에 빠지고, 긍정적인 사건을 경험하면 탐욕에 빠지곤 한다. 진실은 양자 사이 어딘가에 있겠지만, 사람과 시장은 극단적으로 행동한다.

​운명의 변덕은 투자 산업에서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만 보더라도, 100년 전 이 지수를 구성했던 종목들 중 현재까지 살아남은 종목은 하나도 없다. 팡 종목들(FAANG) 또한 결국에는 둔화되고, 소외될 수 있다. 단지 개별 종목뿐만이 아니라, 자산군에도 적용할 수 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10년 동안 10가지 주요 자산군의 수익률 순위를 살펴보자. 이 수익률 차트의 오른쪽 끝 행은 각 자산군의 10년 동안의 연평균 수익률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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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트의 목적은 시간 경과에 따라 각 자산군의 수익률 순위가 어떻게 변동하는지 보여주기 위함이다. 각 자산군 마다의 개별 추세를 보다 분명하게 보기 위해 GIF 이미지로도 만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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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자산군의 수익률 순위는 매년 변한다. 자산군마다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수렴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증거가 있다. 제이슨 츠바이크는 이렇게 말한다.

금융 시장의 역사와 내 경험에서 볼 때, 이미 오래전에 금융 시장의 물리학에서 가장 강력한 법칙이 평균 회귀라고 결론 내렸다. 수익률이 평균 이상이었던 기간이 있으면, 반드시 평균 이하인 기간이 이어지고, 나쁜 시간이 지나가면 놀랄 만큼 좋은 수익률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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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언론에서는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어떤 자산군이 최악의 또는 최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지에만 집중한다. 수익률은 무작위로 움직인다. 하지만 투자 사회에서는 많은 시간을 들여 그 추세를 알아내려고 애를 쓴다. 다음 차트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 주식 시장이 다른 국가들의 주식 시장보다 얼마나 우수한 성과를 보였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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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미국 예외주의가 작용하고, 미국 주식 시장이 계속해서 최고의 성과를 보일 수도 있고, 어쩌면 운명의 변덕을 겪을지도 모른다. 분명 지금까지 미국 주식 시장은 최고였지만, 앞으로 10년 동안에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마태오복음 23장 12절의 말씀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누군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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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대로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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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투자 세계는 가장 위대한 혁신가이자 사상가들 중 한 명을 잃었다. 뱅가드를 세우고, 인덱스 펀드를 대중화시킨 존 보글이다. 보글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투자 산업을 혁신한 것이다.

​보글의 가족은 대공황으로 모든 걸 잃었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에 의지했지만, 보글은 열심히 공부해 기어코 프린스턴에 들어갔다. 31세 때 처음으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이후 6차례다 더 그런 후, 66세에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뮤추얼 펀드 업계의 높은 비용을 무너뜨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제이슨 츠바이크의 말처럼, 인생 내내 죽음 그리고 반대론자들과 맞서 싸웠지만, 인내하면 하던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었다. 어느 정도 행운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불운이 훨씬 더 많았다.

​행운의 여신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 보자. 어쩌면 몇 번의 좌절도 겪었을 테고, 어떤 경우는 불공평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몇 번의 행운도 누렸을 것이다. 좋은 나라에 태어났을 수도, 사랑하는 부모님을 만났을 수도,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게 태어났을 수도 있다. 어쨌든,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면, 분명 행운의 여신의 돌봄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삶에서 받아야 할 카드는 아직 펼쳐지지 않았다. 삶이란 세상이 우리에게 던져줄 패를 다루는 일이다. 투자와 다른 모든 일들도 마찬가지다. 보글이 말했듯이, “하던 대로 그대로 해야 한다.” 하던 대로 하면서, 부질없이 변덕스러운 운명을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

​자료 출처: Of Dollars and Data, “Fickle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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