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매니저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자신의 투자 과정을 밝히길 꺼리는 데, 누군가가 자신의 아이디어와 지적 자본을 훔쳐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는 모양이다. 정말로 독특하고 특별한 투자 스타일은 거의 없다. 어떤 투자 전략이든 특별한 것은 어떻게 실행하느냐다. 즉, 수익을 올리는 실질적인 과정이 투자자들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정보와 전략을 잘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유명 셰프가 쓴 요리책에 비유하면 잘 이해할 수 있다. 어느 서점이든 요리 분야에 가면, 유명 셰프들의 “요리 비법”을 아주 자세히 설명한 책으로 가득하다. 이 요리책에는 요리의 모든 재료가 나와 있고, 모든 요리 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완정된 요리의 컬러 사진은 물론, 단계별 사진도 들어있다.
그렇다면 셰프들은 왜 자기 요리 비법을 공개한 것일까?
자신의 실전 지식은 아마도 따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요리책을 보고 따라 해도 대부분 실패하곤 한다. 그 과정에서 요리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게 되고, 그냥 식당에 가서 사 먹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마이크 롬바르디(Mike Lombardi) “Gridiron Genius”에서 “에메릴 라가세 이론(The Emeril Lagrasse Theory)”을 소개한다. 유명 셰프 에메릴이 지시하는 대로 해도 많은 이들이 그와 같이 요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 골자다. 빌 벨리칙이나 빌 월시 같은 훌륭한 미식축구 감독과 같이 일했으면서도 이들 같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이 멘토의 실질적인 지식, 추진력 또는 문화를 복제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에메릴의 진정한 기술이다.
이제 막 시작한 투자자들에게도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 투자 멘토를 따라 하면서 성공하는 투자자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멘토에게는 타인에게 쉽게 따라 하지 못하지 무형적인 실용적 지식과 문화가 있기 때문이며, 성공을 얻어낸 이유가 바로 이런 특성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던, 멘토의 문화나 추진력 같은 투자 기술을 언제나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투자 멘토들은 자기 전략을 숨기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독특한 것은 투자 전략이 아니다. 전략을 실행하는 기술 때문에 독특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일단 투자 전략을 이해했다면, 자기에 맞게 체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실행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
자료 출처: Disciplined Systematic Global Macro Views, “”The Emeril Lagrasse Theory” - Practical knowledge and culture is not often transfer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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