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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앨버트-라즐로 바라바시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더글러스 프레셔는 오늘날 생명과학 연구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형광 단백질을 해파리 촉수에서 처음 발견한 인물이다. 이 정도로 공로라면 당연히 노벨 화학상을 받아야 마땅했다. 하지만 노벨상은 다른 세 명의 과학자에게로 돌아갔다. 프레셔는 2006년 노벨 화학상 소식을 라디오에서 들었다. 앨라배마 헌츠빌에 있는 도요타 대리점에서 운전기사로 일할 때였다.
앨버트-라슬로 바라바시는 “The Formula: The Universal Laws of Success”에서 프레셔와 관련해 이렇게 말한다.
프레셔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 소식을 들은 뒤 큰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상금을 놓쳐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전부 자기 탓이기 때문이었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일은 성격상 맞지 않았고, 도움을 받으려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도 불편했다. 그는 연구 자금을 모으지 못해 연구를 그만두고 학계를 떠났다. 자신이 발견한 물질을 아무 사심 없이 두 명의 과학자에게 보낸 직후였다. 결국 이 두 과학자는 노벨상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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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요점은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더글러스 프레셔처럼 되지 말라는 것이다.
헝가리 출신으로 미국으로 이민 온 바라바시는 노스이스턴 대학 복잡계 네트워크 연구 센터의 소장이며, 하버드 의과대학에서도 연구하고 있다. 진료를 받고 있다. 네트워킹에 대한 그의 전문성은 블랙 스완의 작가 나심 니콜라스 탈랩의 책에서뿐만 아니라, 예일 대학, MIT 및 수많은 대학의 최고 학자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그는 책의 제목을 성공을 위한 “지침” 또는 “조언”이라고 하지 않고, “보편 법칙”이라고 붙인 것이 너무 주제넘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 다섯 가지 법은 스포츠, 비즈니스, 예술, 학계, 혁신과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찾아낸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이 다섯 가지 법칙을 부정한다는 것은 우리가 팔을 위아래로 흔들어 하늘을 날려는 것만큼 부질없는 짓”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바라바시의 다섯 가지 법은 무엇일까?
1. 성과는 성공을 동력이지만, 성과를 평가할 수 없는 곳에서는 네트워크가 성공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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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테니스는 실력(성과)이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지, 좋은 네크워크가 있다고 해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뛰어남에 대한 공통된 기준이 없는 많은 분야에서는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술 분야를 보자. 스프레이와 유화로 그린 제목 없는 커다란 두개골 그림이 최근 1억 1,050만 달러에 팔렸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가 다름 아닌 장 미셸 바스키아기 때문이었다. 바스키아는 세상을 떠나지 전까지 예술계에서 앤디 워홀과 키스 해링 같은 작가들과 함께 활동했다. 바라바시는 “바스키아는 신중하고도 적극적으로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나갔고, 10대 노숙자에서 2년 만에 A급 예술가로 성장했다.”라고 말한다.
한때 바스키아와 함께 작업했던 그라피티 예술가 알 디아즈는 아직까지도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다. 예술계의 더글러스 프레셔란 말이다. 한 마디로 인생은 불공평하다. 하지만 바라바시는 이런 불공평을 한탄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성공하고, 또 왜 성공하는지 이해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법칙을 계속 따라가보자.
2. 성과는 한정되어 있지만, 성공은 한정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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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에서든 최고에 오른 사람들 사이에는 자질의 차이가 거의 없다. 100미터 달리기 선수든, 바이올리니스트든, 와인이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위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2위에게만 비교해보더라도 엄청나고, 또 불균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최고가 되려고 하기 보다, 최고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피아니스트 랑랑은 과장된 몸짓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에게 유명세를 가져다준 좋은 전략이었다.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에게 소리를 끈 채 피아노 경연 대회 영상을 보여주었을 때가 더 정확하게 우승자를 가려냈다고 한다. 이는 심사위원들 또한 음악뿐만 아니라 외모와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3. 건강 x 이전의 성공 = 미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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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시에게 건강은 자질과 거의 같은 말이다. 하지만 건강이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이긴 해도, 충분조건은 아니다. 미래에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과거에도 성공을 거뒀어야 한다. 물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면, 존재할 수 없는 조건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해결책이 있다. 과거에 성공했다는 상상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들이 가끔 아마존 닷컴의 자기 책 리뷰난에 익명으로 극찬을 써놓는 경우가 많다. 여러 아이드를 만들어 이렇게 하는 소위 “삭 퍼핏(Sock puppet)”은 실제로 효과가 있다.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과거에 성공했다는 분위기를 심어놓은 것은 교육에서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중학교 교사들은 1학년과 2학년 학생들 중 일부에게 거짓으로 학력고사에서 뛰어난 성적을 받았다고 알려줬다고 한다. 무작위로 골라낸 이 학생들은 “학기말 치른 IQ 검사에서 정말로 뛰어난 점수를 받았다.”라고 바라바시는 쓰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똑똑해지질 바랬고, 그래서 학생들을 격려한 것이고, 학생들은 그 격려에 응답했다.
4. 팀이 성공하려면 다양성과 균형이 필요한 반면, 개개인은 팀의 성공해야 성과를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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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시 자신이 이 법칙의 전형이다. 그는 노스이스턴 대학 네트워크 과학 분야의 얼굴이면서도, 모든 공로를 동료 교수와 대학원생에게 돌린다. 이 또한 프레셔를 희생자로 만든 법칙이다. 수많은 사람이 연구에 기여했다고 해도, 노벨상의 공로는 세 명 이상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이 네 번째 법칙에는 성차별도 포함된다. 여성과 남성이 함께 경제 관련 논문을 공동으로 집필했다고 할 때, 사람들은 진짜 연구는 남성이 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공동 논문에 여성이 책임 저자일 경우, 이 여성이 대학에서 종신 재직권을 얻을 가능성이 더 낮다. 바라바시는 파렴치한 일이라면서, “종신 재직권의 관점에서 보면, 여성 경제학자라면 남성과 함께 논문을 발표하느니, 아예 발표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라고 말한다.
5.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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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마치면서 보여주는 희망을 주는 법칙이다. 나이 든 과학자들이 젊은 과학자들보다 획기적인 연구를 발표할 가능성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바라바시의 연구실(특히, 포닥 과정을 밟고 있는 로베르타 시나트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현상이 전적으로 나이 든 과학자들이 논문을 더 적게 발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이 든 과학자의 논문이든, 젊은 과학자의 논문이든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똑같다. 그러므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바라바시는 화학자 존 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펜은 정년이 되어 어쩔 수 없이 예일 대학을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버지니아 코먼웰스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70세가 지나서 고분자와 단백질의 질량 측정 방법을 발견했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받았다.
성공은 때때로 제로섬 게임이다. 어쨌든, 꼭대기에는 한 명만 앉을 수 있는 자리밖에 없다. 바라바시의 책에는 이런 느낌을 전해주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바라바시는 결론에서 “우리 주변의 많은 자격 있는 사람들이 성공하도록 돕는 것….. 아이들이 주위 환경에 방해받고 있음을 알아채고 그런 환경을 없애 주는 것”처럼 이 다섯 가지 법칙을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공에 관한 한 자신의 성향이 어떻든 간에,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는 것이 좋다.
자료 출처: Bloomberg Businessweek, The Five ‘Universal Laws of Success’ by Peter C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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