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호텔과의 계약에 사인하고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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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 커코리언(Kirk Kerkorian)의 조상 중엔 부자가 없었다. 이민자로서 평생 농부이자 과일 행상으로 살았던 글을 읽지 못 했던 아버지는 늘 쪼들리며 살았다. 커코리언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영어와 싸우는 법을 같이 배우면서 자랐다. 가족은 이집 저집 옮겨 다니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는 “실전을 겪으면서 배웠다.”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이 바로 생존을 배우는 고급 과정이었던 셈이다.
(라스베이거스의 대통령이라 불렸던 커크 커코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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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7월 2일 커코리언은 동행 없이 혼자 사람들로 가득 찬 인터내셔널 극장식당의 구석 자리에 앉았다. 6천만 달러를 들여 세계 최대의 호텔이자 카지노로 문을 연 인터내셔널 호텔의 개장 첫날밤이었다. 호텔이 컨벤션 센터와 멀직이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곧 망할 거라 혹평하는 사람도 있었다. 커코리언의 생각은 달랐고, 곧 성공을 거두었다.
(라스베이거스의 인터내셔널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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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이 문을 열 수 없을 거라 단언했던 하워드 휴즈(Howard Hughes)는 길 건너편 자신의 펜트하우스에서 블라인드를 내린 채 홀로 앉아 있었다. 휴즈는 세금을 안내기 위해 1년 동안에 걸쳐 6곳의 카지노를 쇼핑하듯 사들였고, 커코리언을 적으로 생각했다. 휴즈가 자기 변호사에게 “그는 내가 살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커코리언은 친구이자 전설적인 배우 캐리 그랜트(Cary Grant)에게 호텔 개회식을 맡겼고, 바바라 스트라이샌드(Barbara Streisand)를 초청해 그녀의 노래 “I Got Plenty of Nothin”에 맞춰 호텔을 공식 개장했다. 커코리언은 그녀와 4주 동안 매일 밤 두 차례 공연하는 대가로 주당 100,000만 달러라는 이례적인 금액으로 계약을 맺었다.
스트라이샌드의 공연은 연속해서 라스베이거스의 기록을 깨나갔다. 커코리언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보다 스트라이샌드에게 개장 첫 달을 맡겼다. 프레슬리는 스트라이샌드 다음으로 2주 동안 공연했다.
호텔의 개장과 첫 한 달은 엄청난 성공이었다. 이 호텔의 지주 회사인 커코리언의 인터내셔널 레저(International Leisure Corp)의 주가는 5달러에서 100달러로 폭등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이전 10년 동안 배우로서 영화 촬영에만 전념했었다. 그의 매니저 톰 파커(Tom Parker)는 프레슬리가 끝까지 해낼지 자신이 없었다. 2주 동안 매일 밤 2차례 공연은 악마의 스케줄이었기 때문이다.
커코리언은 스트라이샌드가 프레슬리보다 너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레슬리는 그 예상을 뒤엎었다. 사람들이 판매소가 문을 열기 2시간 전부터 그의 공연표를 사기 위해 늘어섰던 것이다.
>우리 실수였다. 스트라이샌드는 우리 생각보다 못 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프레슬리는 우리 기대를 완전히 부숴버렸다.
첫날밤 공연을 본 커코리언의 오른팔 알렉스 슈피는 즉시 파커에게 달려가 프레슬리와의 계약을 연장하자고 말하자, 파커는 이렇게 답했다.
>아직 너무 이릅니다. 계약을 연장할지 말지는 좀 더 지켜봅시다. 엘비스가 끝까지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슈피는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고, 기꺼이 도박을 해볼 심산이었다.
파커는 계약 조건을 물었다.
>5년 동안, 1년에 두 차례, 각각 한 달 공연을 조건으로, 한 번에 500,000달러씩 총 5,000,000달러가 계약 조건입니다. 그리고 지금 즉시 계약하면 사이닝 보너스로 100,000달러를 더 드리죠.
파커는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슈피에게 제정신이냐고 물을 뻔했다. 그리곤 식탁을 치우게 하고 다시 한 번 조건을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식탁보 위에 적은 요량이었다.
슈피의 말이 끝나자, 파커는 식탁보를 둘둘 말아 쥐고 일어나 말했다.
>계약 체결입니다.
이 계약으로 라스베이거스는 일약 엘비스 프레슬리의 공연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자료 출처: The Gambler: How Penniless Dropout Kirk Kerkorian Became The Greatest Deal Maker in Capitalist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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