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수록, 기대 수익률이 더 높아야 되는 것이 맞다. 실제 학계 연구에서도 증명된 사실이다. 1992년 논문에서 유진 파마와 케네스 프렌치 소위 가치주가 장기적으로 성장주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파마와 프렌치는 장부 가치(기업의 자산과 부채 사이의 회계 상 차액) 보다 주가가 크게 낮은 기업을 가치주로 정의했다. 또한 장부 가치 대비 주가가 높은 기업을 성장주로 정의했다.
학술 연구에 관심이 많은 투자 상담사들은 종종 가치주의 비중을 높여 가치 프리미엄을 확보하라고 조언하곤 한다. 역사적으로, 좋은 전략임이 입증된 바 있기 때문이다. 저비용으로 가치주의 비중을 높이고 인내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시장 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가치주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에 의문이 제기되어왔다. 2010년부터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가치 프리미엄이 약간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의 경우, 가치주는 지난 10년 만에 최악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팩터 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S&P 500 지수는 6.6% 하락한데 반해, 가치주는 17.7%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경우는 더 나빠, 가치주가 17.9%의 하락을 겪었다.
일부 평론가들은 가치 프리미엄이 죽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그 이유를 말해주는 한 가지 설명은 가치 프리미엄에 대한 관심이 자금 유입을 이끌었고, 이로 인해 오히려 가치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가치주의 비중을 줄여야 할까? 어쨌든, 가치 펀드는 전체 시장을 추적하는 전통적인 인덱스 펀드보다 더 비싸다. 또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치 투자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면, 다음 세 가지를 염두에 두기 바란다.
1. 모든 팩터 프리미엄은 오랜 기간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경험한다.
가치, 기업 규모 및 수익성 같은 리스크 팩터들은 수시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기 마련이다. 이것이 투자의 핵심이다. 시장보다 뒤처지는 경우가 없다면, 절대 프리미엄도 제공하지 않는다.
2. 2010년 이후 미국 가치주가 전체 시장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선진 시장의 경우, 더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가치 투자자들이 받친 수업료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3. 가치주와 성장주 간의 밸류에이션 차이가 확대되어 왔다.
실제 지난 10년 동안 성장주에 비해 가치주의 저조한 성과로 인해, 가치주와 성장주 간의 PBR 배수 차이는 파마와 프렌치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던 1992년 당시와 거의 같은 수준에 있다. 따라서 현재 가치주의 초대형 수익률 잠재력은 그 어느 때문에 큰 상황이다.
하지만 그런 수익률을 희망하면서 가치주로 달려가기에 앞서, 시장에서 정확한 타이밍을 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우수한 성과는 종종 며칠간에 걸쳐 무작위로 폭발하는 경향이 있다. AQR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결론은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시장 타이밍을 잡으려는 방식보다는 상관관계가 없는 팩터들로 다각화한 포트폴리오를 고수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더 바람직하다.”
워런 버핏이 말한 것처럼,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능보다 기질이 더 중요하다. 학계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자신이 택한 투자 전력을 밀고 나갈 인내심과 원칙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자료 출처: Humble Dollar, “Where’s the Value?”
https://humbledollar.com/2019/06/wheres-the-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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