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오늘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비트코인 차트에 커다란 음봉이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보고는 드디어 시장이 붕괴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시장에 익숙한 투자자라면, 정상적인 과정이고, 롤러코스터 장세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조여 맬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 생경한 투자자라면, 비트코인에 투자한 돈으로 차라리 빚이나 갚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올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당황하거나 놀랄 이유가 없다.
어제,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6,50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게 마감했다. 한 달 전인 11월 21일 2,50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사상 최고치였다. 한 달 만에 159% 증가한 수치다. 이를 미국 주식 시장과 비교해 볼 때, 2015-2016년 사이 이 시장의 시가총액은 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번 조정 장세가 길어질 수도 있다. 지난 2개월 동안 시장은 달리는 황소의 등에 올라탄 것처럼 거침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곰이 나타나 길을 가로막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이런 급락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암호화폐 시장은 이전 8월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심각한 하락세로 돌아섰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2주 만에 각각 약 40% 및 50%나 하락했고, 라이트코인은 며칠도 안 돼 50% 급락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러한 잿더미 속에서 일어나 바로 어제까지 경험한 최고치까지 다시 상승했었다. 최후의 심판 날이 아니라, 한 여름의 열기를 식히는 중이다.
그렇다. 이번 예기치 않은 조정은 비트코인 가격을 5일 전 20,000달러라는 사상 최고치에서 출발해 엄청나게 하락시켰다. 하지만, 상승세가 크면 클수록, 그 조정도 쓰라릴 수밖에 없다. 특히 기관의 참여가 증가하고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12월 한 달만해도, 비트코인 선물 출시, 암호화폐 ETF를 위한 문호 개방, 그리고 각국 정부의 공식적인 암호화폐 규제 같은 일이 일어났다.
지난 달 비트코인과 동료 암호화폐들의 상승세는 세계 각국 정부, 일반 대중 및 기존 금융 기관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암호화폐 시장을 하늘을 뚫고 끌어올렸던 요인들이 다시 시장을 지구로 끌어내리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투자자의 열망과 절망이라는 시장의 성공과 재앙을 이끄는 촉매는 또한 2018년과 향후 몇 년 동안 암호화폐 시장을 지탱해 갈 수 있는 자극제이기도 하다.
암호화폐 시장은 엄청난 기세를 안고 새해를 향해 달려가다가 이번에 다시 일격을 당했다. 비트코인은 금융 자산으로서 충분한 매력이 있지만, 그 밖의 많은 플랫폼과 암호화폐들의 도전도 거세다. 블록체인은 국제무대로 꾸준히 약진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2018년에는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상품의 출시가 시작되면 암호화폐가 대중 및 기업의 품안으로 더욱 파고들게 될 것이다.
사상 최고 가격에 매수에 들어간 이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이들에게 지금의 조정은 배가 찢어질 듯 한 기분일 것이고, 천년같이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매도 버튼을 누를 때는 아니다. 지금이 거품이라 해도, 예전 닷컴 붕괴로 무너졌던 2.9조 달러의 거품에는 아직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포트폴리오에 손 댈 생각은 잊고, 뜨거운 코코아 한 잔을 만들어 휴일을 보내기 바란다. 시장은 계속 피를 흘릴 수 있지만, 찰과상과 타박상이 아물고 나면 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다. 그냥 가만히 앉아, 긴장을 풀고, 2018년을 기다려 보자.
<출처: Cryptocoins News, “Bloody Crypto Christmas?… Calm Down. It’s a Correction, Not a Cr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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