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투자가 빛을 잃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워런 버핏을 따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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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투자자들에게 암울한 한 해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배당주에 치명적인 것으로 판명 났고, 많은 기업들이 배당금 지급을 축소, 연기 또는 취소하고 있다.

충직한 배당주 로열 더치 쉘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삭감하자, 일각에서는 배당 투자가 끝나고 있다는 예고편이라고 하기도 했다.

배당 가뭄이 일시적이길 바라면서 비관론은 옆에 접어놓은 이들도 있다. 지난주 부동산 회사 랜드 시큐어리티는 올해 말에 배당금을 다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첫 FTSE 100 회사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 바이러스의 경제적 영향은 앞으로 한동안 배당금 지급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주식시장의 배당 수익률은 역사적 평균에 근접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다. 경제가 ‘정상화’ 되면 배당금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까지 이것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혹은 실제 ‘정상화’가 어떤 모습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면 배당 투자자들은 어떻게 전략을 재조정해야 할까?

워런 버핏을 닮으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그는 이번 위기를 활용하지 못했고, 오히려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항공사와 원유 회사의 지분을 처분해 버리기도 했지만, 여기서는 그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마하의 현인은 주주들에게 가치를 환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익을 다시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해왔다.

비록 버크셔 해서웨이가 오랜 기간 현금 창출 기계임을 증명했지만, 배당금을 지급한 적은 거의 없다. 한 가지 예외가 1967년이었다. 버핏은 그 결정이 내릴 당시 자신은 틀림없이 화장실에 있었을 거라고 농담을 하곤 한다.

지금은 배당 투자자들은 버핏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의 기본, 즉 좋은 경영진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사업에 투자해 장기적인 자본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믿음을 줄 때다.

최근 벌어진 여러 사건들을 보면, 투자자들 스스로가 애써 위험을 무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항상 배당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장기 성과를 안겨주는 것은 아니라는 위험 말이다.

래스본 인컴 펀드의 매니저 칼 스틱은 “솔직히 말해, 오랫동안 주주들에게 현금을 환원하는 것이 기업의 최우선 순위처럼 여겨지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또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과도한 현금을 뿌려왔고, 미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필요한 투자는 논외로 하고 있었다.

대차대조표 상에 부채 수준이 높은 기업이 배당을 삭감할 위험이 가장 큰 반면, 비즈니스 모델이 방어적이고 대차대조표가 강한 기업은 그럴 위험이 낮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의 주목해야 할 위험은 그런 기업들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FTSE 100에 규모가 작고 쇠락 중인 기업들이 상당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문제가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

많은 기업들이 다른 우선순위는 제쳐두고 무턱대고 배당금을 유지하는 데만 매몰되어 있고, 어떤 경우 상식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이번 위기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경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사업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배당 정책뿐만이 아닌 전반적인 투자 우선순위를 재설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기업만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배당주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들과 후하지만 종종 비현실적인 배당금을 바라는 개인 투자자들 또한 그렇게 해야 한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첫째, 사회가 새로운 현실에 적응함에 따라, 배당 기대치를 보다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다시 조정해야 한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더 낮아지고, 그에 따라 배당금 역시 더 낮아질 것이다.

둘째, 버핏을 더 닮아야 한다.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기업을 선별하는 데 배당 수익률이 한 가지 요인일 수 있지만, 지금은 기본으로 돌아가 성장 전략을 살펴봐야 할 때다. 버핏은 기업을 산다는 것은 그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진을 사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리고 만일 경영진이 자본 배분을 잘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하다고 믿는다면, 계속 보유해야 한다.

셋째, 현실적이 되어야 한다. 배당금 감소는 큰 타격일 수 있으며, 만일 의지할 만한 다른 현금 소득이 없다면 주식 중 일부를 팔아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보유 중인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사업에 신중히 재투자했다면, 분명 주가에 반영될 것이며, 그 주가 수익이 배당금 감소를 상쇄해 줄 것이다.

넷째, 바구니에 더 조심해서 달걀을 담아야 한다. 어려운 역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익을 내고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일부 기업이 있지만,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이 더 먼 곳을 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일부 배당주 펀드 매니저들은 아시아 지역의 배당주를 포함시켜 지리적 다각화를 이루고 있다. 유럽과 영국 기업들은 다른 시장보다 수익 중 상당 부문을 배당금으로 지급해온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위기로 배당금 지급이 더 취약하다.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 기업들에 최고의 자본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며, 그에 따라 배당금 지급이 재개되고 주가도 강한 반등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펀드 매니저들도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집중하면서, 폭풍우가 지나고 나서 다시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할 기업들을 골라 보유해야 한다.

자료 출처: Financial Times, “What should income investors do as dividends go out of fashion? Look to Warren Buff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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