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 대학의 로저 이밧슨 교수는 최근 주식 투자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투자자로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더 괜찮을 수 있다. 매일 수익률을 조금이나마 높이려고 매매할 필요는 없다. 실제 승산이 최대한 자기 편일 경우에만 매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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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투자 회사를 운영한 적이 있고, 주식에 투자도 해봤다. 주식은 가만히 놔두어도 어느 정도 스스로 제 갈 길을 간다. 하지만 사람들의 행동은 그렇지 않다. 주식을 관리하는 것보다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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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애크먼 같은 행동주의 투자자가 아니라면, 상장 주식에 투자한 모든 이들은 어느 정도 수동적인 투자자일 수밖에 없다. 해당 기업이나 기업들이 하는 일에 대해 뭐라 말하거나 간섭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주식은 자신을 소유한 투자자가 수동적인지 적극적인지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다. 주식과 투자자의 관계는 완전히 일방적이다.
애덤 스미스는 투자 고전 “머니 게임(The Money Game)”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투자에서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단순하다. 주식은 누가 자신을 소유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투자자가 자기가 보유한 한 주식 또는 여러 주식에 대해 얼마나 놀랍게 또는 끔찍하게 느끼든, 어느 만큼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든 주식은 신경 쓰지 않는다. 오로지 투자자만 신경 쓰는 일방적인 관계다. 원한다면 주식과 사랑에 빠지는 건 자유지만, 주식이라는 종잇조각은 투자자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런 일방적인 짝사랑은 자기 학대, 자아도취 또는 더 심각한 경우 손실과 일방적인 증오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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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그 사람은 나를 단순히 친구로만 생각했던 경험이 있거나,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주식 시장이 친구라고도 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냉담하다는 점만 빼면, 투자자와 주식 시장의 관계도 그러하다. 주식 시장은 투자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이밧슨 교수가 “주식을 관리하는 것보다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라고 한데는 사업을 운영해 나가는 것에 대해 말한 것이지만, 투자에 적용해 보면 투자자 자신의 행동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자기 능력을 과신하고 자신이 평균 이상의 투자자라고 생각하는 투자자일수록 더 자주 매매에 나선다고 한다. 더 많이 할 수록 더 나은 결과가 생길 거라는 그릇된 환상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구 결과는 매매를 더 자주 하는 이런 투자자들이 평균 이하의 성과를 올린다고 말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열심히 일하고 110%의 노력을 기울이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배워왔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투자와 시장에 있어서는 그런 경우가 드물다. 시장에서 더 많이 하는 데도 더 나쁜 결과가 얻어지는 이유는 더 많이 할수록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투자에서는 더 노력하거나, 더 난도가 높은 기술을 펼쳤다고 해서 추가 점수가 주어지지 않는다.
찰리 엘리스가 말한 것처럼, “투자는 오락 거리가 아니다. 투자는 책임이다. 투자를 흥미나 재밋거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투자는 일련의 연속된 과정이다. 원유를 정제하거나, 과자, 화학물질 또는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처럼 말이다. 만일 그 과정에서 “재미”를 찾는다면, 거의 틀림없이 잘못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점잖게 방치해 두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의 비결인 이유다.
주식은 어느 정도 스스로 갈 길을 가기 때문에,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자산의 행동을 잘 건사하는 것뿐이다.
투자에서는 주식을 관리하는 것보다 투자자 자신의 행동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The Stocks Manage Themsel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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