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의 신화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은 순한 황소다. 지난 몇 십 년 동안, 중국 주식시장에는 두 마리의 성난 황소가 살았었다. 여기서 말하는 성난 황소란 채 1년 이상 지속되지 못한 현기증 나는 주가 급등이었다. 성난 황소가 지난 자리는 흉포한 곰이 차지했고, 성질이 순해지면서 결국 순한 곰으로 바뀌었다.
중국 주식시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긴 벌레가 기어가듯 옆으로 횡보했고, 지난 5년 동안에도 급등을 펼쳤던 2007년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느린 황소(선진 주식시장에서는 익숙한 매년 꾸준히 믿을만한 상승 추세)는 중국 시장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제 불굴의 중국 도박꾼들은 다시 한번 성난 황소가 찾아온 것이 맞길 바라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중국 주식시장은 15%나 급등했고, 3월 바닥에서 30% 이상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성난 황소는 과거보다 더 오래 버텨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선, 중국 경제가 다른 국가 경제보다 상태가 더 좋은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어딘가에는 자금을 넣어두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여러 시장의 성과를 비교한다. 6월 말 발표된 IMF 전망에 따르면, 경제 대국 중 유일하게 중국만이 올해 플러스(+) 경제 성장을 유지하고, 내년에는 가장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올가을 독감 시즌이 되면 다시 코로나19가 대유행할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 하지만 중국은 어떤 수를 쓰더라도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국민과 기업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시장 역학관계도 도움이 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상승 랠리 이후에도 중국 주식시장은 합리적인 수준이다. CSI 300의 PER는 14배 정도이며, 미국 S&P 500의 27배에 훨씬 못 미친다(차트 1 참조).
또한 이전에는 막혔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 들어올 방법이 다양해졌다. 현재 기관들이 추적한 주요 지수에 많은 중국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도 그럴 필요성이 높아졌다.
7월 첫 3거래일 동안, 440억 위안(약 60억 달러)이 홍콩 계좌를 통해 중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록 빌린 돈으로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이 더 많아졌지만, 신용 거래 미결제 잔고는 가장 최근 폭등장 수준의 절반을 조금 넘을 뿐이다(차트 2 참조).
또한 기업들이 중국 본토에 주식을 상장하는 일도 더 쉬워졌기 때문에, 이들 신규 주식이 주식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는 현금 중 일부를 흡수할 것이다. 자산 운용사 강주앙의 장시산은 “이로 인해 느린 황소가 10년 내지 20년 동안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자들이 예전처럼 너무 성급하게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궁극적으로 주가를 좌우하게 될 기업의 수익성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기 때문이다. 2020년 첫 5개월 동안 기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나 감소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국 언론이 치어리더로 변신하는 것인데, 과거 중국 주식시장에 비이성적 과열 불러일으켰던 주범 중 하나였다. 국영 중국 증권보 7월 6일 자 1면 사설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알리는 황소의 발굽 소리가 아름답게 울리고 있다.”라고 공표했다.
자매지인 상하이 증권보는 지난 7월 3일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시적인 면은 다소 떨어졌지만, 보다 더 직접적으로 “하하하! 점점 더 강세장의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밝혔다.
건강한 황소는 풀만 뜯게 하면 된다. 그들에게 스테로이드를 주입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료 출처: The Economist, “Stock Market mania comes to China again. Can it last this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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