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OPEC + (OPEC 회원국 + 러시아)회담 결과를 기다리면서 며칠 동안 횡보하다, 증산합의 우려에 급락했습니다.
이번 회담 결과로 단기적인 유가 향방이 결정되겠지만, 장기적인 추세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럼, 두 가지 다른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는 하락세에 무가를 두고 있으며, 다른 하나는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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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에서 하락해 왔고, 시장이 올해 하반기 OPEC +의 증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도 OPEC +가 원유 공급량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늘리게 되면,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OPEC와 러시아 만이 유일한 요소는 아닙니다. 몇 가지 다른 요소가 내년 정도까지 유가를 억누르는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일간 약 80만 배럴을 추가 생산해 왔습니다. 실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실제 페르비안 분지의 인프라가 제약되어 있지만, 지금까지는 생산은 줄어들고 있지 않습니다.
EIA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달부터 일간 8만 배럴을 더 생산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미국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은 1,080만 배럴이지만,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EIA는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180만 배럴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IAE(국제 에너지 기구)는 올해 원유 수요가 일간 140만 배럴 더 증가할 것이지만, 비 OPEC의 생산량(주로 미국 셰일 원유) 또한 일간 200만 배럴 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년의 경우, 수요는 일간 140만 배럴 더 증가하고, 비 OPEC의 생산량은 일간 170만 배럴 더 늘 것입니다. 즉, 미국과 일부 비 OPEC 산유국들이 세계 수요 이상으로 원유를 생산해 낼 것이란 말입니다.
이러한 숫자 자체로도 심각하지만, 잠재적으로 OPEC +가 증산할지도 모를 일간 100만 배럴이 로 추가되면, 내년 시장은 공급 과잉을 겪게 될 게 분명합니다. JP 모건은 다음 같이 보고 있습니다.
“2018년 하반기까지 지정학적 긴장과 대규모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만, 연말이 되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9년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요를 감소시킬 위험이 있는데, 특히 최근의 유가 상승입니다 (지난 5월 IEA는 유가 상승을 이유로 원유 수요 예측치를 일간 10만 배럴 낮추었습니다). 신흥 시장의 경기 둔화 가능성 또한 수요 증가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아르헨티나, 터키 및 브라질에서 환율 급변동이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막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브라질은 전국적인 파업과 높은 연료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 인상으로 채무 과중 국가들이 받는 압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통화가 달러대비 약한 국가들이 특히 채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반드시는 아니겠지만, 이로 인해 경기 침체가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신흥 시장의 위험으로 인해 2019년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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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을 전망하는 이유는 좀 더 분명합니다. 세계 원유 재고가 이미 5년 평균치까지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OPEC +는 지난 18개월 동안 시장에 일간 180만 배럴 이상의 공급을 줄여 왔습니다.
하지만 유가 상승 전망은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한 일부 산유국에서 심각한 생산 감소를 주된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남미 국가들의 경우, 이미 올해 일간 35만 배럴의 생산이 줄어 들었고, 감소세는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카리브해에 있는 PDVSA의 정유 및 저장 시설의 운영이 중단되었으며, 베네수엘라에서는 노후한 시설에서 채굴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설비 투자가 멈추기 시작했고, PDVSA의 저장 시설이 충분하지 않고, 약속한 출하량을 항구에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 또한 줄어들 것입니다. 이는 불가항력적인 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5월에 일평균 139만 배럴이었던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심리적 지지선인 일간 100만 달러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거기서 멈출지 누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공급 차질은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경우, 불확실하긴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인해일간 50만 내지 100만 배럴의 생산 차칠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한편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최대 원유 수출 항구 2곳이 이번 주 선적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몇 년 전, 불안정과 내전으로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일간 약 100배럴 수준으로 회복되었는데, 실질적으로 1년 전보다 두 배가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문제는 리비아의 생산량을 상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떠올리게 해 줍니다.
또한 나이지리아도 수출 감소를 보이고 있는데, 주요 파이프 라인이 폐쇄되었기 때문입니다. 로이터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원유 수출량은 6월 일간 180만 배럴에서 7월 143만 배럴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나이지리아산 원유에 대한 불가항력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OPEC +에서 증산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통해서도 가동 중단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완만한 증산은 위와 같은 생산 차질이, 특히 한 꺼번에 일어날 경우 완전히 상쇄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 급증입니다. 실제로 그와 같이 예상되고 있지만, 미국 셰일 원유 생산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최소한 내년 이후에는 페르미안 분지의 파이프라인 병목 현상으로 증산 추세가 멈출 수도 있습니다. 페르미안 분지의 파이프 라인은 실질적으로 포화상태입니다. 앞으로의 진행 상황은 불분명하지만, 미국 셰일 원유 생산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면, 시장에 공급 부족 상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OPEC의 여유 생산량이 꽉차게 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 집니다. 지금의 증산이 시장의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겠지만, 이는 여유 생산량을 희생시킨 댓가이며, 내년이 되면 여유 생산량 수준이 위험하게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달 초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에서 헤지 펀드 매니저 피에르 앤듀런드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원유 시장은 다년간의 상승장 한 가운데에 있다. 올해 유기 100달러를 볼 수도 있고, 2020년~2021년이 되면 150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늘~~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출처: OilPrice.com, “The Bullish And Bearish Case For 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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