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투자자, 찰리 멍거 (4) - 인간이 저지르는 그릇된 판단들 (1~12)

….(3부 격자형 멘탈 모델과 세상 속의 지혜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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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몇 가지 단순한 경험에 근거한 규칙(휴리스틱스)에 의지해 삶을 살아간다. 때문에 생각, 어떤 경우 충분한 생각이 필요한데도 그러지 않고 많은 결정을 내리고 만다. 정보가 너무 많아 분석이 불가능한 경우와 비슷하게, 그러한 규칙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할 수 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러한 휴리스틱스는 쓸모없는 일을 저지르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여러 가지가 얽힐 경우에는 더 그렇다.

“워렌 버핏의 위대한 동업자 찰리 멍거”의 4장에서는 우리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25가지 중요한 심리적 경향을 설명하면서, 그에 대한 멍거옹의 생각을 덧붙인다.

​1. 당근과 채찍, 인센티브에 과민반응하는 경향: 거의 모두가 이 경향에 동의하지만, 모두가 그 힘을 제대로 깨닫고 있지는 않다. 멍거옹은 이렇게 말한다. “인센티브의 강력한 힘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지 않고 지나갔던 해는 한 번도 없다.” 일을 다 끝내고 대금을 지급하는 것과 시작하기 전에 지급하는 것 사이에 결과물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멍거옹과 버핏옹은 어긋난 인센티브가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경영 책임은 위임하고 있지만, 인센티브 결정은 직접 하고 있다.

​2. 좋아하고, 사랑하는 경향: 멍거옹은 사람들이 종종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결점을 덮어두거나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기업과 사랑에 빠지면 투자에서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마찬가지로, 투자 결정을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위임해서는 안 된다.

​3. 반감을 갖고 혐오하는 경향: 위 2번의 경향과 정확히 대척점에 있는 경향이다. 멍거옹도 이런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윤리에 어긋나는 물건/서비스를 파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멍거옹과 버핏옹은 카지노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4. 의심하지 않으려는 경향: 우리 뇌가 의심하지 않을수록 더 빠른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많은 투자자들이 (나중에 진짜 사기꾼으로 밝혀진) 버니 매도프의 펀드에 돈을 넣기 전에 그를 조사해보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왜냐하면 그는 많은 중요 인물들의 돈을 운용하고 있었고, 따라서 의례 그런 중요 인물들이 먼저 자세한 조사를 마쳤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했기 때문이다.

​5. 변화를 거부하는 경향: 멍거옹은 “인간의 뇌는 변화를 거부함으로써 프로그래밍할 공간을 확보한다.”라고 말한다. 개인용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자신이 투자한 회사에 얼마나 위협이 될지 내다보지 못했기 때문에 손실, 때로는 심각한 손실을 겪었던 많은 투자자들을 떠올리면 된다.

6.호기심을 보이는 경향: 호기심이란 때론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기 때문에 동전의 양면이 있는 경향이다. 호기심이 많은 경영자가 있는 기업은 그 호기심으로 인해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지만, 너무 많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손을 댈 수 있고, 그에 따라 실패를 맞볼 가능성도 있다.

​7. 칸트식의 공정성을 바라는 경향: 투자자들은 때로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비이성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비슷하게, 일부 투자자들은 다른 누군가가 불공정하게 이익을 보는 모습을 지켜보느니 차라리 손실을 보는 편을 택한다. “칸트식”이란 말은 이마누엘 칸트의 철학에 따른 윤리적 틀에서 나온 것이 분명하다.)

​8. 질투하거나, 부러워하는 경향: 멍거옹은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가 나보다 더 빨리 돈을 벌고 있다고 신경 쓰는 것은 대죄 중 하나다. 질투는 정말로 어리석은 죄다. 즐거움이라고는 눈곱만큼도 느낄 수 없는 것이 바로 질투이기 때문이다. 질투에는 즐거움은 아무것도 없고, 많은 고통만 따를 뿐이다. 그런데도 왜 그런 질투에 올라타려 하는가?” 이 말을 투자에 적용해 보면, 투자에서 다른 누군가의 성공을 질투하게 되면, 더 크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위험을 감수하게 만들 수 있다.

​9. 보답하려는 경향: 주말에 콘도를 무료로 사용하게 해주겠다고 하면, 싫어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람은 보답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무료 콘도 사용권 같은 영업 전략이 먹힐 수 있다. 이 “좋은” 회사가 주말을 무료로 콘도에서 보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무언가 그 회사의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긴다. 이 경향은 두 가지 경우에 나타난다. 첫째, 누구가 나에게 먼저 무언가를 해준 사람에게 보답하려고 생각할 경우, 그리고 둘째, 누군가 나를 도와주지 않은 사람에게 나도 도와주지 않으리라 생각할 경우.

​10. 단순한 연상에 영향받는 경향: 멍거옹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대주주인 코카콜라를 예로 든다. 이 회사는 올림픽의 영웅들 같은 “멋진” 이미지와 마음이 따듯해지는 음악으로 연상되길 원한다. 이 성향이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인간이란 패턴을 찾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11. 고통을 피하려는 심리적 거부: 나쁜 소식이나 기존의 믿음에 배치되는 어떤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사람은 자신에게 맹목적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명한 투자자들이었다면, 매도프 펀드가 매달 그렇게 뛰어난 수익률을 올리기란 불가능하다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12. 자존감이 지나치는 경향: 사람들은 자기 능력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멍거옹이 오로지 본인의 능력 범위 안에서만 투자하고 싶어 하는 이유다. 2012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적극적인 투자자들 중 91%가 향후 1년 동안 시장을 넘어서나, 동등한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수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이 저지르는 그릇된 판단들 (13~25)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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