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는 3월 20일(금요일) 4% 이상 하락했고 이어진 3월 23일(월요일) 다시 월요일 3% 가까이 하락하면서, 고점 대비 거의 34%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렇게 시장 상황이 암울해 보였지만, 이때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마침내 3월 24일(화요일)부터 반등을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급격히 말이다.
이날 9.4%의 급등이 일어났고, 3월 25일(수요일)에는 1.2%, 3월 26일(목요일)에는 6.2% 상승하면서 3일 동안 17.6%나 상승했다.
그러자 주식시장의 점쟁이들은 한목소리로 바닥은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외치고 있다. 사실, 이번 반등은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런 반등은 공매도 세력의 숏 커버링 또는 알고리즘 매매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왜 주가가 갑자기 이렇게 많이 상승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3월 27일(금요일)의 3.4% 하락을 보면 데드 캣 바운스가 맞아 보이는 모습이다. 전반적인 약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 안에서 일시적인 반등일 가능성이 꽤 있다.
이런 식의 움직임은 선례가 있다.
역사상 많은 시장 붕괴 와중에서 가짜 상승 랠리가 나타났고, 투자자들에게 잠시 덧없는 희망을 안겨주곤 했다.
대공황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붕괴되었던 동안, 1929년 후반부터 1930년 초봄까지 47%의 반등 랠리가 있었지만, 지속되지는 못했다.
그 랠리 전에 주가는 45% 하락했다. 이후 거의 50% 상승이 있은 후, 다시 80% 이상 하락이 이어졌다.
또한 당시에는 23%, 27% 및 35%의 상승 랠리에 전에 월간 8%, 9%, 12% 및 14%의 상승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각각의 반등에서 투자자들은 희망을 가졌을 것이고, 계속 이어지지 않는 모습에서 실망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주식시장이 반 토막 났던 1973~1974년의 약세장 와중에서도 20%의 반등이 있었다.
2007~2009년 시장 붕괴에서도 25% 이상의 반등이 있었지만, 말 그대로 반등에 그치고 말았다.
2000~2002년 약세장에서는 거의 20%의 반등이 3차례 있었지만, 결국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하고 바닥을 찍었다.
스프레드시트만 보면, 시장 붕괴가 일직선으로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대공황 당시였고, 그다음이 닷컴 붕괴로, 기술주 거품 붕괴뿐만 아니라 엔론 스캔들과 9/11사태도 포함되어 있었다.
2002년 10월 바닥을 찍고 20% 이상의 급격한 상승이 있었지만, 2007년까지 강세장을 이어가는 와중에서 또 한차례 15% 하락이 있었다.
약세장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타나는 반등이 실제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 중인지 아니면 데드 캣 바운스에 불과한지 구분하기 어려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주가가 마침내 바닥을 찍었을 때는 강력한 상승세로 저항선을 뚫고 나가는 경향이 있다.
다음 표는 과거 약세장에서 S&P 500 바닥을 찍고 3개월 및 6개월 후 수익률 보여준다.
위와 같은 상승 반전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데드 캣 바운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시장이 폭락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시장을 믿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약세장에서는 데드 캣 바운스든 바닥을 찍은 후 상승 전환이든 모두 급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어느 것이 맞았는지는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야 알 수 있다.
지금의 반등이 데드 캣 바운스인지 아니면 시장 붕괴의 바닥을 찍고 발생한 상승 전환인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단지 과거의 유사한 사례를 바탕으로 둘 중 어느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봐야만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시장 붕괴는 속도 면에서 너무 빨랐다는 점에서, 새로운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
주식시장은 지금이 바닥이라고 말해주지 않으며, 데드 캣 바운스와 실제 바닥의 차이 역시 알려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자만은 접어두고, 겸손함을 갖는 것이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A Short History of Dead Cat Bou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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