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 상자는 동물 행동을 연구하는 데 사용되는 장치다. 더 공식적인 이름은 “시행착오적 학습실(operant conditioning chamber)”로, 행동 심리학자 B.F. 스키너가 만들었다. 스키너는 이 상자를 사용해, 동물이 양성 또는 음성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했다. 예를 들어, 쥐가 레버를 밀면 약간의 음식이 나오도록 설계하거나, 개가 벨이 울릴 때마다 침을 흘리도록 설계한 한 상자가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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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스키너 상자 속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슬롯머신, 비디오 게임 및 소셜 미디어 같은 예를 보면 모두가 시행착오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이 만들어진다.
금융 시장 역시 일종의 스키너 상자다.
우리가 투자에 대해 자신의 판단과 결정을 믿는다. 물리 법칙과 같은 불변의 법칙이 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통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투자에 대해 자신의 판단과 결정을 믿는 이유는 그렇게 믿도록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투자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은 단순한 합리화되고 길들여진 행동이다( “일시불 투자 vs. 정기 정액식 투자”를 둘러싼 끝없는 논쟁이 완벽한 사례다. “정답”은 투자자의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투자자들은 스키너 상자 속의 쥐와 크게 다르지 않다. 보상으로 음식 대신 수익률을 얻을 뿐이다.
다음은 시장이란 스키너 상자 속에서 투자자들이 길들여진 모습니다.
시장 팩터에 베팅 → 보상 (좋은 수익률)
모멘텀 팩터에 베팅 → 작은 보상 (종종)
가치, 규모, 품질에 베팅 → 벌 (나쁜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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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얻은 “교훈”은 아주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시장 베타뿐이다.
작동하는 것은 시장 베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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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믿도록 길들여진 방식이다. 저 변동성 전략이 점점 인기를 잃고 있는 상황을 보면, 시장이 스키너 상자와 같음을 잘 알 수 있다. 어떤 투자 전략의 인기는 언제나 시행착오적 학습의 결과물이다.
물론 시장은 스키너 상자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시장 가격의 움직임은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와 매도의 결과물이다. 시장은 쥐들의 집단적 행동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시행착오적으로 점점 더 강해지는 스키너 상자와 더 흡사하다(소로스가 말하는 “재귀성”이 바로 이런 모습이다).
시장을 스키너 상자로 보는 것은 금리, 경제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같은 경제 변수들이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는 시장 체재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또한 시대정신과도 관계가 있다. 이들의 관계는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각각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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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이 그림처럼 이상적인 곳이 아니다. 시장은 기계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곳이 아니며, 간단하고 예측 가능한 시스템이 아니다. 실제 시장은 바퀴와 기어로 이뤄진 시계 장치라기보다, 훨씬 더 많은 행성들과 중력장의 상호 작용하는 곳이다. 너무 단순하긴 하지만, 시장은 투자자들의 행동, 시장 체재 그리고 시대정신이 상호 작용하는 곳이다.
자료 출처: Demonetized, “The Skinner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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