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인내심이 빛을 발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CEO는 지난해 더 많은 자사주 매입, 배당금 지급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해 달라는 요구를 듣지 않았다.
그 대신 버크셔의 대차대조표에 현금을 쌓아나갔다. 1,280억 달러 상당의 현금과 현금 등가물을 손에 쥔 채 보냈고, 올해 3월 시장이 붕괴되자 이 자금을 투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렇다면 89세의 이 CEO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최근 버핏이 조용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일이다. 골드만삭스 그룹과 제너럴 일렉트릭의 구제를 도왔던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전격적인 투자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모양이다.
웨지우드 파트너스의 CIO 데이비드 롤프는 “두 가지 중요한 문제는 버핏이 직접 투자를 관장하고 있는지와 토드와 테드에게 위임하고 있는지다.”라고 말한다.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는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 중 각각 150억 달러 정도를 관리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버핏이 처리하고 있다. 콤스와 웨슬러는 버핏보다 더 좋은 투자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2019년 적절한 타이밍에 크로거(KR)의 지분을 매입했다.
투자자들은 5월 2일로 예정된 버크셔의 온라인 주주총회에 버핏이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답변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한편, 버크셔의 팬들은 현재 주식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으며, 버핏이 최근 투매 상황에서 버크셔의 자사주뿐만 아니라, 저평가 주식들을 많이 쓸어 담아 주기를 바라고 있다. 버크셔 A주의 주가는 약 290,500달러로, 장부 가치 추정치 약 240,000달러보다 약 1.2배로 거래되고 있다. B주의 주가는 194달러다.
최근 몇 년 동안 거래되던 것에 비해 낮아진 수준이다. 2019년 말 버크셔의 장부 가치가 261,417달러에서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말 2,500억 달러 안팎이었던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애플(AAPL)이 이끌고 있으며,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 코카콜라(KO), 웰스파고(WFC),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등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굿헤이븐 펀드의 매니저 래리 피트코스키는 “버크셔가 아주 매력적이 되었다. 우리 포트폴리오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3월 한 달 동안 비중을 더 크게 늘렸다. 장부 가치 대비 단 1.2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투자 포트폴리오 역시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엄청난 선택권을 갖고 있다.”라고 말한다(선택권이란 현금을 성공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버핏의 투자 포트폴리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상위 주식. 최근 델타 에어라인과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비중을 줄였다.
2020년 순이익 추정치로 계산한 버크셔의 PER 배수는 19배로 저렴한 수준은 아니지만, 버크셔가 수익이 거의 없는 현금을 엄청나게 보유하고 있고,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배당 수익만 감안한 것이기 때문에 순이익 추정치가 아주 보수적임을 고려해야 한다.
올해 버크셔의 주가는 14.5% 하락해, S&P 500보다 약 1% 더 나빴다. 버크셔가 지난해 보유 중인 엄청난 현금과 총 240억 달러에 다양한 영업 수익으로 인해 가장 방어적인 대형주로 여겨져 왔던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최근 버핏의 투자 성과는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항공 산업에 대한 투자는 재앙에 가까웠다. 버크셔가 보유 중인 델타 에어라인(DAL),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L),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LUV), 아메리칸 에어라인(AAL)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다. 또한 100억 달러에 달한 옥시덴탈 우선주 투자는 유가와 옥시덴탈의 주가 폭락으로 위태로워 보인다. 그리고 버크셔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성과가 나쁜 주요 식품 관련주 중 하나인 크래프트 하인즈(KHC)의 지분을 2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유일한 위안은 투자 원금의 거의 두 배인 약 300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 중인 애플을 보유 중이란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핵심 지표
그동안 버핏은 초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담배꽁초” 방식에서 벗어나 좀 고평가되었더라도 훌륭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왔다. 즉 적당한 기업을 훌륭한 가격에 매수하던 데서,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매수하는 방식으로 투자 전략을 바꿨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을 제외하고 버크셔는 기술 업종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고, 헬스케어에도 마찬가지이며, 금융 업종에 대한 노출이 너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빌 애크먼이 최근 밝힌 것처럼, 시장이 급락하면서 엄청난 보유 현금을 투자할 수 있게 되었고, 그에 따라 장기적으로 내재 가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므로, 버크셔는 더 가치 있는 기업으로 부상할게 될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버핏은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현재 버크셔는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현재 주가에는 그러한 특징이 반영되지 있지 않다.
자료 출처: Barron’s, “This Market Is Made For Warren Buffett. Why Has He Gone Qu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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