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이 산불과 비슷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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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동성이 좋을 때가 있을까? 까다로운 질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가능한 한 시장 변동성 없이 강세장이 이어지기를 원한다. 하지만 거시적 차원에서, 일정 정도의 변동성은 건전한 것인 동시에,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사소한 시장 변동성을 인위적으로 억누르면, 훨씬 더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산불 관리자들은 이 교훈을 잘 안다. 만일 작은 산불을 전부 초기에 진화해 버리면, 죽은 나무와 덤불을 자연스럽게 없애는 생태계의 메커니즘을 없애는 셈이 된다. 그렇게 되어 마른 나무와 덤불이 너무 많이 쌓이게 되면, 다음 번 산불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장에도 마찬가지다. 만일 투자자들이 시장에 변동성이 없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집단적으로 무모하게 뛰어들게 되고, 시장에 진정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근 미-중 무역협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보고 있는 모건 스탠리 최근 연구 노트에서도 같은 논리를 적용하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한 달 넘게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 소문이 이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돼가고 있고, 시장은 빠르게 다시 가격을 매기고 있다. 2019년은 전 세계 주식 시장 역사상 가장 강력한 출발을 보인 한 해였다. 또한 주목할 만한 하락이나 조정이 거의 없는 것도 특이한 일이다. 지난해보다 훨씬 더 협조적인 연준을 비롯해, 올해 투자자들이 좋은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미-중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끝날 것이라는 희망 역시 위험 선호 현상 중 하나였다.

이러한 위험 선호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비록 기반이 되는 기업 수익 증가와 경제 데이터가 약간 약해 보이더라도, 손쉬운 수익을 놓칠까 봐 두려워한다. 미-중 무역 협상의 덜컥거림이 이러한 과도한 기대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렸으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시장을 좀 더 냉철하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연구 노트에서는 연준의 최근 행보를 또 하나의 촉매제로 보고 있다.

지난주 연준은 낮은 인플레이션이나 경제 성장에 대한 보험 수단으로 선제적 금리 인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금리 인하가 필요 없다는 데이터가 나오길 기다릴 것이다. 이 두 요인 모두가 올해 일방통행으로 돌아선 시장에 다시 양방향 위험을 가져오고 있다. 시장이 이런 일방통행을 할 때마다, 무역 위험과 연준의 행보가 조합되어 그 사실을 일깨워주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현시점에서 미국 주식 시장은 펀더멘털보다 앞서가고 있고, 장기적인 강세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벌써 10% 정도의 조정은 있어야 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 위험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강세장이 보다 정상적이고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즉, 시장 변동성이 다시 나타나는 것에 좋은 느낌을 가지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모두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걷잡을 수 없게 번져가는 산불보다, 어느 정도 타버린 후 큰 피해 없이 진압할 수 있는 경미한 산불이 더 낫다.​

자료 출처: Stepan Lavrouk, “Why Is Financial Risk Like a Forest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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