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급증, 원유 시장을 구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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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던 산업에게 ‘공식 환경오염 면허’를 주면 어떻게 될까? 물론 그들은 두 팔을 벌려 환영할 것이다.

환경 단체 NRDC(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의 CEO 지나 메카시는 “공식 환경오염 면허는 말 그대로 단순하다. 정부는 지금 당장 나라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전례 없는 공중 보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환경을 위협하는 기업에게 일단 특혜를 주면 된다.”라고 밝혔다.

비닐봉지 재사용으로 사스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되면서 수십 개 주에서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된 후 궁지에 몰렸던 플라스틱 산업에 새로운 생명줄이 내려오고 있다.

전국적인 금지령으로 생존 위기에 직면했던, 비닐봉지 업계는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법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업계는 지난 3월 코로나19 위기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법 적용과 벌금을 완화하고, 환경오염 문제를 상당히 허용하면서 그동안 절실했던 활력소를 얻었다.

위생 vs. 환경 파괴 없는 지속 가능성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도 플라스틱 산업 협회는 비닐봉지 사용 금지를 막기 위해 열심히 로비를 해왔지만,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 동안에는 환경 파괴 없는 지속 가능성보다 위생이 더 우선이라면서 공세의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실제로 협회는 미국 보건 사회복지부에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가장 안전한 선택임을 지지하고, 이를 금지하면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선언하는 공개 성명서를 발표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기까지 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한 지원 단체는 의원들과 함께 일회용 가방, 컵, 병, 상자 등 눈 밖에 난 플라스틱 산업을 지원하는 모델 법안을 제안했었다. 업계를 보호하고, 소비자의 선택에 맡기자는 것이었다.

또한 리오 그란데 재단 같은 자유주의 단체들은 트윗, 기사, 기고문의 형태로 비닐봉지의 미덕을 칭찬하기도 했다.

위생이 환경 파괴 없는 지속 가능성보다 우선순위가 되면서, 한때 모든 환경운동가들이 혐오했던 일회용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벅스와 던킨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이미 감염에 대한 우려로 리필 가능한 머그컵 사용을 이미 중단했다. 한편, 일부 슈퍼마켓 체인점들은 재사용 가능한 봉투 사용을 금지했고, 생수, 마스크, 일회용 비닐장갑 및 관련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과학을 무기로 들고 나왔다.

미국 국립 보건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플라스틱에서는 2~3일, 판지에서는 24시간이라고 한다. 사스와 메르스와 같은 관련 바이러스는 플라스틱에서 최대 9일까지 훨씬 더 오래 생존한다. 애리조나 대학과 로마 린다 대학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재사용 가능한 비닐봉지는 잠재적으로 박테리아를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도 해당 봉지를 자주 씻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보건 위기를 기회로

하지만 모두가 비닐봉지를 사는 것은 아니다.

예상대로, 환경운동가들은 제조업체들이 동정을 얻어 현재 진행 중인 보건 위기를 공공연히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수십억 달러가 걸려 있는 것이 틀림없다.

미국 화학 협회에 따르면, 일회용 포장을 포함한 포장 시장이 플라스틱 수지 최종 수요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강경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440억 달러 규모의 세계 플라스틱 포장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2027년이 되면 3,2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원유 산업에게도 대단한 일이다.

플라스틱이 포함된 석유화학 산업은 원유 수요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제 에너지 기구(IEA)에 따르면, 지금부터 2050년까지 원유 수요 증가분의 절반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 가능한 최신 수치는 없지만, 2010년 EIA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에서 플라스틱 생산을 위해 4,120억 입방 피트의 천연가스와 더불어 1.91억 배럴의 LPG와 NGL(액화 천연가스)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미국 천연가스 소비량의 1.7%와 액화 가스 소비량의 2.7%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액화 가스의 경우, 1.9억 배럴이 공급 원료로 사용됐고, 제조 과정에서 100만 배럴이 연료로 소비됐다. 천연가스의 경우 130억 입방 피트가 공급 원료로 사용되었고, 3,990억 입방 피트가 연료로 소비되었다.

플라스틱 생산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수치와 현재 전 세계 원유 생산량 일간 9천만 배럴을 고려하면, 플라스틱 생산으로 일간 약 370만 배럴, 향후 12개월 동안 12.4억 배럴의 원유가 소비될 것이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 전력 생산에 사용된 원유의 약(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약 3%를 원유가 담당하고 있음)보다 적으며, 일부 무책임한 운동가들이 무심코 던진 수치보다도 상당히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중 99% 이상이 화석연료 유래 화학 물질로 제조되는 상황에서, 모두 알지만 말하지 않고 있는 문제는 플라스틱이 기껏해야 절반 정도만 생분해가 가능하고, 완전히 분해되는 데 10년 내지 1,000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물과 토양을 포화시키고 있으며,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해치고 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에는 무려 8만 톤에 달하는 1.8조 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떠다니고 있다.

하지만 세계가 플라스틱보다 신뢰할 수 있고 비용 경쟁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플라스틱은 좋든 나쁘든 코로나19가 사라진 후에도 오래도록 사용될 것이다.

자료 출처: Oilprice.com, “How The COVID-19 Plastic Boom Could Save The Oil Indu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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