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빌미로 한, 한 편의 공매도 꽁트

얼마전 일어난 삼성증권의 배당 사고(?) 문제가 공매도 폐지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공매도 폐지라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것입니다. 청와대에 올라온 공매도 폐지 국민 청원이 닷새 만에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어떤 주식에 공매도 비중이 높다는 것은 앞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주식을 사기 전에 먼저 공매도 비중을 따져보고, 주가가 고평가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론은 공매도를 폐지하라는 목소리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시장의 효율적 작동을 위해서라고 것인데요, 첫째, 주식에 거품이 낄 때 거품 형성을 막아준다. 악재성 정보를 주가에 즉시 반영해 적정 가격 수준을 맞춰준다는 것입니다.

둘째, 거래량이 늘어나 유동성이 좋아진다. 특정 주식을 사고 싶어도 팔려는 사람이 없으면 거래가 형성되지 않는다. 주식시장에서 잠재 매수자는 모든 투자자이지만, 공매도가 없다면 잠재 매도자는 주식 보유자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입니다.

셋째, 공매도를 통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

넷째, 공매도가 있어야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절대수익추구펀드 등 다양한 중위험, 중수익 금융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칼자루를 쥔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폐지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안이 필요합니다. 개인들도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처럼 쉽게 공매도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면 됩니다. 그 방식이야 여러가지 겠지요. 예치금 담보 비율을 낮추거나, 대주 기간을 좀 더 늘려주는 등입니다.

지난해 5월 한국거래소가 공매도 종합 포탈 사이트를 만들어, 종목별 공매도 거래정보, 공매도 잔고정보,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 정보 등 제반 투자지표를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수비책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각설하고, 이번주 미국 모바일 결제 기업 스퀘어(Square, Inc.) 주식이 공매도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비트코인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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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는 오프라인 매장에 설치된 포스(POS) 시스템을 아이패드나 스파트폰을 통해 가능하게 한 기업입니다. 이 비즈니스 모델의 편의성이 입증되면서 스퀘어의 주식은 지난해부터 ‘핫’ 했습니다.

CNBC의 보도를 보면, 스퀘어의 주가가 지난 월요일 단기간 급락했는데, 공매도 전문가 시트론 리서치의 앤드류 레프트가 스퀘어의 비트코인 거래 앱이 과장된 상품이라고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스퀘어의 모바일 결재 앱은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거의 즉시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트레이더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기능이죠.

크립토코인뉴스에서는 스퀘어 사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트론: 월스트리트가 ‘비트코인 헛소리에 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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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론은 월요일 오후 트윗을 통해, 스퀘어가 “쓸데없는 사업의 집합체”라면서, “월스트리트가 비트코인 헛소리에 취해 있다.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스퀘어의 앱은 쓸모없다. 스퀘어는 너무 비싸며, 주가가 40% 정도 고평가되어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시트론은 단기적으로 목표 주가는30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36.9% 낮은 수준입니다.

그 때문인지 월요일 스퀘어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3.8 %하락해, 45.7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손실 대부분을 회복했습니다.


<스퀘어의 주가 추이. 월요일(4월 30일) 단기 급락이 일어난 후 지금까지 손실 대부분이 회복되었다.>

애널리스트: 비트코인이 스퀘어에 도움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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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를 공동 창업한 잭 도시는 2009년 트위터를 공동 창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도시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비트코인이 기존의 화폐를 넘어서, 온오프라인 상의 “단일 통화”로 올라설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노무라 인스티넷의 애널리스트 댄 돌레프는 비트코인이 스퀘어에 장기적으로 “실질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해서 피력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비트코인 거래로 스퀘어의 분기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난 후 1주일 반 동안 스퀘어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 왔습니다.

돌레프는 4월 18일 스퀘어의 목표 주가를 65달러로 상향하면서, 비트코인 거래 앱 출시가 EBITDA를 10%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또한 이번 분기 스퀘어의 실적에 “상당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스퀘어 캐시 고객들 중 2 내지 6%가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있다면서, 이 점을 감안할 때, 최대 3%까지 수익 상승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번 스퀘어의 일은 비트코인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삼은 한 편의 꽁트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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