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악의 통화의 가치 하락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인도 루피의 달러 대비 환율은 71루피를 돌파했습니다. 주요 버팀목이던 70루피를 돌파한 지 20일 만이었습니다. 올 1월 이후 인도 루피의 가치는 이미 10% 절하되었습니다.
올해 2분기 인도 경제 성장률이 8.2%로 급등했다는 소식이 어느 정도 ‘쿠션’ 역할을 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외화 투자 자문 회사 IFA 글로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같은 환경에서 인도 루피는 글로벌 신호를 따라갈 가능성이 더 높다”라고 합니다.
루피의 끊임없는 가치 하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유가:
올해 2분기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는 지난 몇 주 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2주간 배럴당 7달러나 상승했으며, 원유 선물은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인도가 연료 수요 중 거의 80%를 수입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유가상승은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루피의 약세를 불러일으킵니다.
경상 수지 적자:
노무라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상승과 루피 약세로 이번 회계 연도 인도의 경상 수지 적자 규모가 GDP 대비 2.8%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의 경상 수지 적자는 이미 거의 5년 최고 수준인 180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루피의 하락에 압력을 가중 시키는 요인입니다.
국제적 영향:
터키발 위기가 신흥 시장의 통화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터키 리라는 올해 이미 40% 이상 가치 하락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은 터키산 수입 철강, 알루미늄 및 기타 원자재에 관세를 높여 터키 경제의 불안을 가중시켰습니다.
미국과 터키의 대결 외에도, 더 큰 미-중 간의 무역 전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국은 서로 상대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부 관측통은 이를 신 냉전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중 어느 것도 인도 통화에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소극적인 인도 중앙은행:
일반적으로 루피의 가치가 하락하면, 중앙은행은 외화 보유고에서 달러를 팔아 구제 조치에 나섭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도 중앙은행(RBI)은 자국 통화 가치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 최대 민간 대출 기관 HDFC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브히크 바루아는 “RBI의 개입 강도가 미미했다. RBI의 의사표시가 전적으로 부족한 반면, 정부와 준 정부 기관 관계자들의 의견은 경쟁력 배가라는 점에서 루피의 가치 하락을 용인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
올해 미국의 GDP 수치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또한 좋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미국 경제는 올해 2분기에 4.1% 성장해, 2014년 후반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습니다. 또한 평균 임금도 상승한 반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었습니다.
이 모든 징후들을 보면, 당분간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인도의 국민과 기업들은 안전벨트를 꽉 붙들어 매야 할 것입니다.
<출처: Quartz, “Here’s why the Indian rupee is in a free-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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