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Bill Ackman)은 한때 세계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여겨졌지만, 밸리언트 스캔들을 계기로 그 왕관을 잃었다.
그 이후로는 발견의 항해를 떠났다. 직원 수를 줄이고, 사무실을 옮겼으며, 투자에 대한 자신의 접근 방식을 재고했다.
이러한 그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일반 투자자에게도 훌륭한 모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배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연구하는 것이고, 그렇게 해야 그런 실수를 따라 하지 않을 수 있다.
2015년과 2016년 애크먼의 문제는 많은 관심을 끌었다. 당시 밸리언트 파마슈티칼(Valeant Pharmaceuticals; 현재는 바슈 헬스 컴퍼니(Bausch Health Companies Inc.: BHC)로 사명을 변경했음)에 상당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밸리언트의 주가는 2015년 여름 최고치를 찍은 후 2년 만에 96%나 하락했다.
2017년 3월에 접어들면서 최종적으로 밸리언트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퍼싱 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부를 주당 약 11달러에 매각했다. 한때 주당 257달러를 구가하던 주식이었다.
이러한 혼란에 뒤이어, 퍼싱 스퀘어의 운용 자산도 급감했다. 2015년 여름 200억 달러가 넘던 운용 자산이 2019년 6월 기준 불과 70억 달러로 줄었다.
2017년 밸리언트 지분을 매각한 후, 2018년부터 애크먼의 컴백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의 펀드는 2018년을 손실로 마감했지만, S&P 500보다 370bp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2019년의 성과는 아주 인상적이다. 애크먼의 펀드인 퍼싱 스퀘어 캐피털(Pershing Square Capital)의 2019년 수익률은 58.1%로 S&P 500(거의 30%)와 헤지펀드들의 평균 수익률(거의 10%)을 크게 따돌렸다.
애크먼이 이런 수익률을 올린 해는 2014년(40.4%)이 마지막이었다.
이런 2019년의 성과를 올리면서 애크먼은 다시 기사회생했다. 퍼싱 스퀘어 캐피털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수치에 따르면, 2014년 9월 출시 당시 이 헤지 펀드의 순자산 가치는 주당 25달러였으며, 2019년은 거의 27달러에 끝마쳤다.
배당금을 포함시키고, 최근 자사주 매입을 시작하고 있다고 해도, 이 펀드의 수익률은 연평균 1.55%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크먼은 그동안의 모든 손실을 복구했고, 다시 수익으로 돌아섰음을 말해준다. 퍼싱 스퀘어 캐피털의 주당 순 자산 가치는 2016년 10월 16.30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연평균 약 15%로 증가했으며, S&P 500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렇다면 애크먼은 어떻게 이런 변신을 시작했을까?
2019년 그는 자신의 성과를 워런 버핏의 초기 주주 서한을, 특히 장기적인 자본 구성에 대한 버핏의 생각이 담긴 글을 읽은 덕으로 돌렸다.
애크먼은 13-D 액티브-패시브 투자자 모임에서 1969년 버핏의 투자 파트너십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을 언급하면서, “단기 자본으로 장기 투자를 하려다 보면 언젠가는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1969년에 버핏이 얻은 깨달음이었다.”라고 밝혔다.
이것이 바로 어쩔 수 없이 단기주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사모 헤지 펀드 대신 공개 헤지 펀드에 집중하게 된 이유다.
또한 애크먼은 밸리언트 같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복잡한 기업보다는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며,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을 찾는 쪽으로 투자 초점을 바꾸었다고 한다.
이런 애크먼의 변신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창조하고, 계속 발전시켰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겸손과 감정적인 힘이 필요하다. 그는 과거 투자로 비판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이후의 과정을 평가해보면 절대 그를 공격할 수 없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What We Can Learn From Bill Ackman’s Turn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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