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투기 그리고 신데렐라 무도회 - 워런 버핏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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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주 동안 데이 트레이더들은 무모하게 파산하고, 곤경에 처한 회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 마크 쿠반과 하워드 막스는 이런 매수 열풍을 닷컴 거품에 비유했다.

◾ 워런 버핏 역시 수없이 투기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시장 거품에 대해 말해왔다.

◾ 그러면서, “보통 센스 있는 사람이라면 12시 종이 울리 전에 무도회를 빠져나온 신데렐라처럼 행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데이 트레이더들은 무모하게 파산하고, 곤경에 처한 회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전문가들을 조롱하고 있다. “주가는 상승할 뿐”이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워런 버핏은 오랜 기간 무모한 매수에 대해 경고해 왔지만, 최근 들어 그들의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양복쟁이들’과의 경쟁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카지노가 폐쇄되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면서 집에 머물 수밖에 없는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로빈후드 등 거래 수수료가 무료인 거래 플랫폼에 뛰어들었다.

이어서 그들은 역발상적 움직임으로 투자 커뮤니티에 충격을 안겨 주었다. 투자 자금을 한 번에 다 날릴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역발상으로 휩쓸려 나갈 높은 항공사와 크루즈 선사 등 곤경에 빠져 있는 기업에 돈을 쏟아붓고, 허츠, JC 페니 등 파산 보호를 신청한 기업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이런 무모한 아마추어 투자자들을 두고 업계 베테랑들은 혹평을 참지 않고 있다. 스스로 대장임을 자임한 데이브 포트노이는 “한 물 갔다.”라면서 버핏과 그의 결정을 폄훼했다. 그는 자신과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징징거리는 “양복쟁이들”은 우리의 성공을 질투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억만장자 투자자들과 시장 해설자들은 이런 추세에 경종을 울리는데 마다하지 않았다.

ABC의 인기 프로그램 “샤크 탱크(Shark Tank)”의 스타 마크 쿠반과 오크트리 캐피털의 대표 하워드 막스는 지금의 매수 열풍을 닷컴 거품을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한편, CNBC “매드 머니”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 오메가 어드바이저의 대표 레온 쿠퍼만, 그리고 웰스프론트 투자 최고 책임자 버튼 말키엘 모두가 이들 새롭게 시장에 들어온 이들에게 무모한 투기에 나서면 거의 틀림없이 손해를 볼 것이고, 시장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데렐라의 무도회’

버핏은 데이 트레이딩 열풍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과거에 비슷한 움직임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버핏은 2000년 주주 서한에서, 투기를 “어떤 자산을 매수할 때, 그 자산이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가 아니라 다음 사람이 얼마를 주고 다시 사 갈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1992년 주주 서한에서는 “투기꾼들은 알면서도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다.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바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썼다.

주식이 쓸모없이 지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넘길 목적으로 허츠 주식을 매수하는 모습에 딱 들어맞는 설명이다.

최근 상승 랠리 기간 동안 짭짤한 수익을 남긴 아마추어 트레이더들은 이로 인해 지나치게 자신만만하고 탐욕스러워지고 있다. 버핏은 2000년 주주 서한에서 이런 현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힘들이지 않고 큰돈을 번 것만큼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도 없습니다. 여기에 도취되게 되면 합리적인 사람들조차 무도회의 신데렐라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무도회에 너무 오래 머물게 되면(즉 미래에 창출할 현금보다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기업을 대상으로 계속 투기를 벌이다 보면), 결국 마차가 호박과 쥐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 화려한 파티에서 단 1분도 놓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경박한 투자자들은 모두 자정 1초 전에 떠나려고 합니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무도회장에 걸린 시계에는 바늘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투기꾼들은 언제 음악이 멈추고, 현실이 시작되어,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망가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의 얻게 될 교훈

버핏은 2000년 주주 서한에서 1990년대 후반의 기술주 열풍을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하다고 비유했다.

아마추어 투자자는 물론 투자 전문가들까지 마치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 일부 업종은 주가가 바탕이 되는 기업의 가치에서 분리되었다는 망상에 빠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이성적 과열과 한없는 낙관주의는 결코 지속될 수 없다. 버핏은 다시 이렇게 말한다.

모든 거품은 터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거품이 터지면 신출내기 투자자들은 아주 오래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첫째, 월스트리트는 팔리는 것이라면 투자자에게 무엇이든 판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투기는 가장 쉬워 보일 때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입니다.

도박 vs. 투자

또한 버핏 회장은 2017년 버크셔 주주총회에서도 주식시장에 만연해 있는 투기에 대해서 언급했다.

자기보다 IQ가 30이나 낮아 보이는 이웃이 주식을 사서 자기보다 부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주식시장은 카지노 같은 특징이 있기 때문에 그처럼 매력이 있어 보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행동하길 좋아하고, 도박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은 자기실현으로 이어지고, 이어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심판의 날이 찾아올 때까지 말입니다.

좋은 소식이라면, 거품은 터질 수밖에 없고,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는 시간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투자 열풍에 휩쓸리지 않고, 시장이 붕괴될 때에도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동안 쌓아둔 충분한 현금으로 투자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버핏은 금융 위기 동안 이러한 자신의 투자 철학을 발휘했고, 골드만삭스, 제너럴일렉트릭, 할리데이비슨 그리고 현금에 굶주린 다른 기업들과 유리한 계약을 할 수 있었다.

그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은 이유는 그 여파를 걱정했기 때문이며, 미국 재무부와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신속히 기업과 시장 부양에 나섰고, 사모펀드 회사들이 버크셔보다 더 저렴하게 구제금융에 나서려고 줄을 섰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주식시장에서 데이 트레이더들의 영향력이 큰 모습이지만, 버핏은 그들의 무모한 행동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자신의 투자 철학이 다시 빛을 발할 때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료 출처: Yahoo Finance, “Warren Buffett has warned about the dangers of speculating for years. Day traders aren’t list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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