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경제지 ‘쿼츠(Quartz)’에서는 한국의 어린이용 화장품 시장을 간략하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어린이용 립스틱 판매량이 549%나 증가했다는 데요, 초등학생의 거의 1/4이 화장을 한다고 하며, 초등 여학생 중에서는 42.7%가 화장품을 써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다음은 기사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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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화장품은 여성들 사이에서만 인기 제품이 아니다. 케이-뷰티(K-beauty) 업체들은 남성용 화장품 시장을 공략한 데 이어 이제는 또 다른 계층을 파고들고 있다. 바로 어린이들이다.
한국 전자 상거래 사이트 11번가에서 제공한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용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고 한다. 어린이들은 다른 화장품보다 립스틱을 더 많이 구입했다고 한다. 2017년 어린이용 립스틱 판매량이 549%나 증가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세계 8위권의 화장품 시장인 한국의 경우, 어린 소녀들이 너무 일찍부터 화장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 내 비영리 소비자 권리 단체 녹색 소비자 연대가 2016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거의 1/4이 화장을 한다고 한다. 초등 여학생 중에서는 42.7%가 화장품을 써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주 한국 식품 의약품 안전처는 어린이용 화장품 카테고리를 별도로 추가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제품에 알레르기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지를 밝히도록 의무화했다. 피부과 의사 황은주 씨는 지난해 조선 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파라벤 같은 일부 화장품 소재가 특히 어린이에게 해로울 수 있으며, 유방암과 조기 사춘기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매업체 클레어(Claire)는 어머니들이 어린이용 화장품 내 일부 성분이 어린이들에게 해롭다는 우려를 제기하자 크리스마스 전에 제품을 전량 회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이 업체는 해당 제품이 안전함이 입증되었다고 밝혔다.
2016년 1월 한국 정부는 “화장품 안전 사용 7계명”이라는 팸플릿을 제작해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팸플릿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화장품 사용 시 손을 깨끗이 해요.
- 화장품 사용 후에는 뚜껑을 바르게 꼭 닫아요.
- 화장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위험해요.
- 화장도구는 깨끗하게 관리해요.
- 화장품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게 보관해요.
- 화장품의 사용기한을 지켜요.
- 색상이나 향취가 변하면 사용하지 않아요.
건강이나 안전 문제 외에도, 이런 추세는 한국 사회의 청소년층이 외모에 대해 얼마나 강박관념을 지니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약 15조 달러에 달하는 한국 화장품 산업은 남녀 공히 해당되는 부푼 애교살과 “투명 피부”와 같은 새로운 유행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다.
2016년 한국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영화관 체인 CJ CGV가 파트타임 여성 노동자들에게 필히 화장을 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출처: Quartz, “Sales of lipsticks for kids grew six-fold last year in South Korea”>
※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jeunkim/221182463298)에도 동시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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