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었을까?

2020년 3월 23일 S&P 500지수는 2020년 2월 19일 사상 최고치 대비 33%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그 후 3일 동안 16% 상승했고, 다우 지수 역시 20% 이상 반등하면서,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되었다는 말이 일부 언론 보도에서 나왔다.

물론 지금을 강세장이라고 느끼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AAII에서 실시한 투자 심리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 중 52%가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하고 있어,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금의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의 부정적 전망으로 볼 때, 3월 23일을 바닥으로 보기는 어렵다. 램프 캐피털이 3월 24일 트위터에 “전날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79%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하지만 상당한 상승 랠리가 벌어진 상황에서, 아마도 바닥을 찍지 않았을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상승 랠리가 항상 좋은 징조는 아니다.

진짜 바닥으로 향해 가는 과정에서 잠깐의 상승 랠리는 흔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닷컴 거품이 터져서 생긴 약세장에서 그러했듯이, S&P 500은 진짜 바닥으로 가능 과정에서 3차례나 거의 20%의 상승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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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기 저점에서 고점까지, 투자자들은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는 경우가 3차례나 있었다. 하지만 데드 캣 바운스에 불과했다.

또한 금융위기 동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S&P 500 지수는 2차례에 걸쳐 12% 이상 반등했으며, 2008년 말 24.7%의 상승 랠리를 펼치기도 했지만, 진짜 바닥은 2009년 3월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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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차트를 보면 상승 랠리가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고통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주식시장은 경제가 아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사례 분석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경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서로 불일치한다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의 기록적인 실업수당 청구에도 불구하고, 3일 만에 다우 지수가 20% 상승한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를 보면, 주식시장이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은 급등할 수 있음을 알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1930년대 초를 살았던 벤저민 로스의 일기를 엮은 책 “The Great Depression: A Diary”에 가장 좋은 사례가 나온다. 1932년 9월 1일 일기에서 로스는 이렇게 쓰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 침체를 겪어오면서, 지난 8월이 모든 기업과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최악이었다. 스트레스는 심각했고, 모든 경제 활동이 완전히 멈췄다.

이 글을 읽으면 주식시장이 훨씬 더 큰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1932년 7월 8일 이미 주식시장은 단기 바닥을 찍었고, 이후 2개월 동안 다우 지수는 7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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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승 랠리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6개월 동안 다우 지수는 더 악화되었고, 27% 하락했다. 리처드 펠스(Richard H. Pells)는 이 시기를 이렇게 말한다.

경제적으로는 1932~1933년의 겨울이 미국 역사상 최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33년 3월 겨울이 거의 끝나갈 무렵 다우 지수는 저점 대비 30% 상승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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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33년 3월 8일 로스는 이렇게 쓴다.

지금까지 3년 반 동안 이 나라는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어왔고,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생각해 보자. 로스와 같은 많은 미국인들과 미국 경제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를 겪으면서 좌절하고 있었지만, 다우 지수는 저점 대비 30% 상승했다.

물론, 항상 주식시장이 최악의 상황이 지나기 전에 먼저 바닥을 찍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에 베팅 하고 싶지도 않다. “Wealth, War & Wisdom”에서, 바턴 빅스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문가들보다 앞서 주식시장이 제2차 세계대전의 핵심 사건과 전환점을 예측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었을까?

2020년 3월 23일이 코로나19로 인한 약세장의 바닥으로 기록될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투자자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더 중요한 질문은 “주식시장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그리고 “아직 진짜 바닥에 이르지 않았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다.

지금 포트폴리오에 주식을 보유 중이라면, 주가가 더 하락할 때 주식 비중을 더 높일 게획이 있는가?

지금 현금을 들고 있다면, 언제 다시 시장에 들어갈지 계획이 있는가?

2020년 3월 23일이 바닥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이유는?

향후 몇 주(어쩌면 몇 달) 동안 시장이 여전히 변동성을 보일 때, 투자자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뿐만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내면 안 된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투자 계획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계속 그냥 산다.” 같이 간단해도 좋고, 더 상세해도 좋다. 관건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에 대한 대비를 해두는 것이다.

자료 출처: Of Dollar and Data, “Was That the Bot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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