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슈웨거의 책 “시장의 마법사들(Market Wizards)”이 처음 나온 때는 1993년이었다. 세계 최고 투자자들의 특징을 정리한 책으로, 모두 오랜 기간 훌륭한 투자 성과를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브루스 코브너, 폴 튜더 존스, 에드 세이코타, 마이클 스타인하트, 윌리엄 오닐, 리처드 데니스 유명 투자자와 헤지 펀드 매니저가 포함되어 있었다. 슈웨거는 이 투자자들의 성과뿐만 아니라, 그들의 투자 과정 이면에 있는 심리학에 중점을 두었다.
이후 슈웨거는 다른 성공한 트레이더와 투자자를 다룬 시장의 마법사 시리즈를 연달아 내왔다. 이 시장 마법사 시리즈는 일종의 트레이더의 성서가 되었다.
슈웨거가 현재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그 개정판에 오를지 기다려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50세가 안 된 스타 펀드 매니저가 한 명이라도 있는지 의문이 든다.
데이비드 아인혼, 빌 애크먼 및 에디 램퍼트 모두는 차세대 버핏이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들은 헤지 펀드 매니저로 유명해지자, 연달아 들어가던 슛이 갑자기 림을 맞고 튕겨 나오기 시작했다.
빅 쇼트의 모델 마이클 버리가 성공을 거두지 않았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의 성공 대부분은 일회적인 것이었고, 일생일대의 투자에서 성공을 거둔 후 다시는 비슷한 사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존 폴스 역시 위대한 투자 성공을 거둔 후 펀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없었다.
아마도 오늘날 오랜 기간 동안 투자 성공을 유지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는 것이 요점일지 모른다. 지금처럼 어디에나 금융 언론이 존재하고, 소셜 미디어에서 최고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오르내리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게 자기 자리에 머물기가 쉬웠을 것이다.
버핏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과소평가된 것 중 하나는 어쩌면 5~6년 동안 자기 투자 과정을 고수할 수 있었던 능력이 아닐까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자라도 자기 능력을 십분 활용하기에는 시장에 돈이 넘쳐나고, 압력이 가중되고 있으며, 경쟁이 너무 치열한 모습이다.
스타 투자자의 출현이 드물어진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시장에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것도 있고, 기술이 발전한 것도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데이터가 제공된 것도 있다. 퀀트 투자가 발전하면서 과거의 큰 성공을 거뒀던 전략을 자동화시켜버린 것도 있다. 투자 비용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시장에는 서로 우위를 점하려는 똑똑한 사람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앞으로 더 많은 스타 펀드 매니저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인상적인 투자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펀드 매니저, 투자자 또는 투자 팀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중 몇 명이나 과거 시장의 마법사들이 했던 것처럼 20~30년 동안 빛나는 투자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다.
그 시절이 이미 오래전에 끝났을 수도 있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Where Have all the Stock Market Wizards 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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