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경쟁력 있는 로또 게임을 발견하다.
#
미시간 주 에바트는 주민 1,903명이며, 은행 3곳과 맥도날드 1곳이 있고, 스타벅스는 없으며, 메인 스트리트에는 신호등 1개, 나무로 된 벽에 엘크의 박제 머리가 있고, 아침에는 커피, 저녁에는 식사를 파는 서브웨이 겸 주유소가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역사적으로 자동차 산업 도시로,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에 부품을 공급하는 공장 2곳으로 유지되던 곳이었습니다. 겨울 4개월 간 도로는 얼음으로 덮입니다. 주민들은 추위를 견디면서 알뜰하게 살아가며, 공화당 성향입니다. 여름에는 공굴리기 대회와 “The World’s Largest Hammered Dulcimer Gathering”이란 음악 축제가 열립니다.
다른 말로하면, 완벽한 마을입니다. 제리가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는데 지쳐 편의점 같은 뭔가 자기 일을 해보기로 결정했던 1984년 당시 셀비 부부에게는 적어도 그랬습니다. 그는 미시간 주 전역에서 주로 담배와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32곳의 “편의점” 에 대한 자료를 모아 분석했습니다.
재무 기록, 지역의 인구 통계, 주변 도로의 교통 패턴 등을 연구했고, 가족이 이사갈 집도 골랐습니다. 그리고 고른 곳이 에바트였습니다. 배틀 크릭에서 북쪽으로 120마일 떨어진 에바트는 멀고 추웠지만, 자동차 공장 때문에 고객 기반은 안정적이었습니다. 메인 스트리트에 코너 스토어(Corner Store)라는 편의점을 인수했습니다. 셀비 가족은 메인 스트리트에서 1마일도 되지 않는 거리의 흰색 2층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숲과 머스키곤 강에서도 가까웠습니다.
<셀비 부부가 운영했던 코너 스토어>
오래 전부터 모든 이들이 셀비 가족을 알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주부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던 마지가 가게에 합류했습니다. 전기톱으로 쓰러진 나무를 치울 수도 있고, 찢어진 남편 옷도 자국 없이 고칠 수 있던 실용적인 여성 마지는 경리 업무, 빈 선반 채우기, 사탕 같은 충동구매 물품 판매를 담당했습니다.
주류와 담배는 제리의 몫이었습니다. 아침 7시에 가게 문을 열고, 자정까지 쉬지 않고 일했고, 심지어 에바트의 유일한 식료품점까지 문을 닫았던 크리스마스 아침에까지 가게를 열었습니다. 공장 직원, 변호사, 은행 직원 등 마을의 모든 사람이 이 코너 스통어를 지나갔고, 제리는 손님 이름은 몰라도, 주문을 받으면 누군지 알았습니다. 폴 몰 담배와 음료수 마운틴 듀가 잘 팔렸습니다. 식스팩짜리 스트로 맥주도 일정하게 나갔습니다.
제리는 맥주를 저녁 늦게 밖에 내다 놓으면 아침에 병위에 얇게 서리가 생기고, 이 모습은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공장 직원들에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라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세상에 얼마나 좋아하던 지요. 40온스짜리 페트병 맥주가 엄청나게 나갔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차가운 맥주라면서 말입니다. 그분들에게 비밀을 말하지 마세요.”라고 제리는 웃으면서 회상했습니다.
이처럼 제리는 가게라는 퍼즐을 풀려고 노력할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고정된 공간에서 최대한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예를 들어, 담배 회사에 선반 한 곳을 내주면 담배를 보루 당 2달러 싸게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는 이 가격에 담배를 도매로 구매한 다음, 일반 소규모 할인점에 1달러를 더 받고 팔면, 담배 도매업자보다 더 싸게 담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파악했습니다. 담배 회사에도 특별히 나쁜 것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불법도 아니었습니다.
제리가 코너 스토어를 인수하고 1년 후, 미시간 주 로또를 판매하는 금전 등록기 크기의 적갈색 상자 모양의 로또 기계를 설치했습니다. 아직 에버트에는 로또 판매점이 없었고, 카운티 전체에도 몇 곳 되지 않았습니다. 소문은 빠르게 퍼졌습니다.
<코너 스토어의 내부 모습>
“가게에 온 손님 전부가 한 장씩 로또를 샀던 것 같아요.”라고 제리는 회상했습니다. 식스 팩짜리 스트로 맥주를 자주 사가던 단골손님이 이제 로또 복권도 같이 사가게 되었습니다. 16 내지 18종의 다른 복권도 팔았고, 주 정부로부터 장당 6%의 판매 수수료와 당첨금의 2%의 보너스를 받았습니다.
지역 신문에 광고도 했고, 특정 복권의 매출이 떨어지면, 안 팔린 복권에 새로운 문구를 달아 완전히 다른 복권처럼 팔았습니다. 그러고는 손님들에게 “운 좋은 복권”이라고 말하면, 손님은 그 복권을 사곤 했습니다. 그는 연간 30만 달러 상당의 복권을 팔았고, 수수료로 약 2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가게에서 판 복권 중 최고 당첨금은 10만 달러였습니다.)
셀비의 가게에서 술을 팔긴 했어도, 부부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았고 담배도 피우지 않았습니다. 제리는 크리스마스에 한해 흑맥주 한 병을 마셨습니다. 마지는 횡재라는 개념을 싫어했기 때문에 로또를 멀리했습니다. 반면 제리는 종종 몇 장을 사곤 했지만, 오직 주문 상황을 파악하고, 수학과 시장에 의해 영향을 받는 규칙을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로또 판매는 아주 성공적이어서, 가게에 몇 가지 품목을 추가할 수 있었고, 가게가 붐비는 주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두기도 했습니다. 결국 여섯 자녀의 교육비를 대는데 큰 힘이 되었고, 모두 석사 학위 이상을 받았습니다. “공짜 돈 같았습니다.”라고 제리는 말합니다.
그리고 15년이 넘게 가게는 이렇게 운영되었습니다. 문을 열면 해가 뜨고, 해가 지면 문을 닫았습니다. 담배, 술, 복권, 복권, 복권을 팔았습니다. 셀비의 자녀들은 성장했고, 독립해 저마다 자기 가정을 꾸렸습니다. 마침내 2000년이 되었고, 셀비 부분은 이제 은퇴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셀비 부부의 에바트 집>
제리는 서브웨이/주유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6시에 커피를 마시면서 디트로이트 뉴스를 읽었습니다. 때때로 코너 스토어에 들러 새 주인과 어떻게 지내는지 얘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제리가 새로 나온 로또 안내문을 본 것은 2003년 코너 스토어에서 아침을 보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는 단골손님들이 자기 인생을 바꿔놓을지도 모를 희망에 부풀어 있던 모습을 수천 시간 지켜봐 왔지만, 이제 와서 새삼 로또란 확률의 게임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제리는 “사람들은 로또 당첨이 운이라는 생각에 적응해 있었습니다. 게임의 구조는 살펴보려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 특별한 로또는 윈폴(Winfall)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한 줄에 1달러였습니다. 1에서 49까지 숫자 중 6개를 고르고, 미시간 로터리가 6개 숫자 추첨하는 식이었습니다. 6개 숫자를 맞추면 최대 2백만 달러의 당첨금을 지급했습니다. 숫자 6개 중 5개, 4개, 3개 또는 2개를 맞춰도, 금액은 적지만 당첨금이 있었습니다.
제리가 흥미롭게 생각한 점은 “롤-다운(roll-down)”이라는 특이한 방식이었습니다.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이월되고, 1등 당첨금이 5백만 달러가 넘게 되면, 롤-다운이 발생하게 되는데, 다음 회 차에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당첨금은 2등 이하 모든 당첨자들에게 돌아가는 방식입니다. 마치 물이 위층을 채우고 아래층으로, 다시 그 아래층으로 흐르듯 말입니다.
다른 주에도 롤-다운 방식을 사용하는 로또가 있었지만, 윈폴 같은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롤 다운은 6주 정도마다 발생했는데, 미시간 로터리는 이 발표를 판촉 기법으로 활용했습니다. 발표가 나고 나면 더 많은 이들이 로또를 사게 되고, 금액도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윈폴 안내문에는 다양한 경우의 수에 따른 확률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6개 숫자 중 3개를 맞춰 5달러의 당첨금을 받을 확률은 54분의 1이었고, 4개를 맞춰 100달러의 당첨금을 받을 확률은 1,500분의 1이었습니다. 그가 암산으로 가늠해보니, 롤-다운이 발생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로또를 사게 되면, 다음 회 차에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는 경우, 평균적으로 손해보다 수익이 더 높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즉, 10달러어치 로또를 사면 적어도 10달러 이상의 당첨금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롤-다운이 발생한 후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3개 숫자를 맞춘 사람에게 5달러가 아니라 50달러가 돌아가고, 4개 숫자를 맞춘 사람에게 100달러가 아니라 1,000달러가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당첨금이 잡자기 늘어납니다. 즉, 통계적으로 1달러짜리 로또가 실제로는 1달러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됩니다.
제리는 “그냥 곱셈을 해보니 그렇게 나오더군요.”라면서, “세상에, 경쟁력 있는 게임이었던 거죠.”라고 회상했습니다.
- 로또를 해킹하라 1부: 시리얼 상자의 코드를 풀다.
https://steemit.com/kr/@pius.pius/76qqed-1
3부에서 계속….
<출처: Highline, “Jerry and Marge Go Large”>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로또를 해킹하라 2부: 경쟁력 있는 로또 게임을 발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