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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도 너무 빨랐다.
지난해 9월 말 정점을 찍고 거의 마이너스(-) 20%나 손실을 기록했던 S&P 500 ETF(SPY)가 어느새 다시 약간의 플러스(+) 수익률 구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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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종말이 다가오고 있고,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됐다.”라는 시장 정서가 “모두가 괜찮고, 걱정할 필요 없다.”라는 쪽으로 이렇게 빨리 변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렇게 주가는 분위기를 바꿔놓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
최근 역사에서 S&P 500 지수가 19%나 하락한 다음 빠르게 제자리도 돌아온 적은 1990년, 1998년 및 2011년 세 차례가 있었다.
1990년의 경우, 86거래일 만에 저점 대비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1998년에는 35거래일 만이었고, 2011년에는 92거래일이 걸렸다.
이번에는 주가가 저점을 찍고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 80거래일이 걸렸다
다음 차트는 다른 자산군(해외 주식, 신흥 시장, 소형주 및 채권)의 같은 기간 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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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주는 아직 9월 말 고점 대비 4% 이상 하락해 있지만, 하락률 역시 S&P 500보다 더 컸음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 시장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채권(보라색 선)은 꾸준함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로서 채권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삼아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기간이 너무 짧아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기란 무의미하지만, 신흥 시장(오렌지색 선) 역시 미국 시장 대비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시장 사이클이 항상 이렇게 깔끔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6개월 정도의 기간은 하락장 동안 상황이 일반적으로 흘러가는 모습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현금과 채권 이외에 모든 것이 결단 났고, 언제 바닥을 찍을지, 언제가 돼야 하락분을 만회할 수 있을지 누구도 몰랐다. 하지만 결국 인내심은 보상받기 마련이다.
때로는 이러한 회복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리기도 한다. 때로는 손실의 규모가 훨씬 더 깊어지기도 한다. 이번은 분명 시장이 우리에게 던진 최상의 커브 볼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투자를 배우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이번 기간은 두 팔을 벌려 환영할만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사실, 기간이 이보다 길어지길 바랐어야 했다. 왜냐하면 그래야 더 낮은 주가에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항상 이렇게 빨리 반등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사실 하나만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하락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을 준비해두고 있어야 매입 원가를 낮출 수 있고, 그래야만 안전 마진이 높아지고, 상황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12월 말 많은 사람들이 세상 끝난 듯이 생각했다. 하지만 라스푸틴 같은 강세장은 그리 쉽게 약세장에게 길을 내주기 싫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긴 강세장이라도 결국 끝나기 마련이지만, 지금이 아닌 것 같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What a Strange Round Trip It’s B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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