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애리조나 주립 대학의 연구진은 그동안 미국 주식 시장의 상승세는 소수의 주식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파문을 일으켰다. 이제 연구진은 이런 상황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라는 연구 결과를 가지고 돌아왔다.
헨드릭 베셈바인더 교수의 연구진은 1990년부터 2018년 사이에 40여 개국에서 거래된 약 62,000개의 주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약 60%의 주식이 1개월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보다 못한 수익률을 올렸다고 한다. 미국에 초점을 둔 이전 연구에서보다 비율이 더 컸다.
이 연구 결과는 자산 증식에서부터 투자자의 기술 측정 계산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모든 것에 의미가 있지만, 가장 주목할 점은 액티브 투자 vs. 패시브 투자 논쟁에서다. 시장을 주도하는 주식은 소수에 불과하고, 이들이 전반적인 수익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 투자가 인덱스 투자를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수익률 상위의 소수 주식이 시장 전체의 수익률이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일반적이다. 이런 현상은 과거는 물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990년부터 2018년 사이,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총 44조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면서 미국 재무부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았지만, 대부분 소수의 기업들이 기록한 엄청난 복리 수익률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이 기간 동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및 엑손모빌이 전 세계 주식 시장의 수익률에서 차지한 비중은 8%가 넘었다. 나머지 대부분의 기업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투자자라면 시장에서 소수가 다수를 지배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및 페이스북이 올해 S&P 500의 수익률 중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 4개 기업이 수익률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를 통해 보면, 수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져온 것임을 밝힌 것은 베셈바인더 교수의 연구진이 처음이다. 연구에서 사용한 28년 기간 동안, 가장 좋은 수익률을 올린 상위 306개 주식이 전 세계 주식 시장의 수익 중 거의 4분의 3을 담당했다. 게다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은 단 811개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베셈바인더 교수의 이전 연구와 일맥상통한다. 교수는 거의 30년에 걸친 미국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을 살펴보면서, 26,000개의 주식 중 58%가 생애 동안 미국 재무부의 채권보다 못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출처: Bloomberg, “Most of the World’s Companies Are Duds, Stock Picker 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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