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두 농가, 중국발 돼지 열병의 가장 큰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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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 열병(African swine fever)은 돼지와 멧돼지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전염병이다. 이 병에 걸린 돼지는 거의 모두 빠르게 죽는다. 사망률은 거의 100%에 이르며, 대부분 10일 이내에 죽는다(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지난해 8월 이후로 중국, 몽골, 베트남 및 캄보디아 여러 지역에서 100건 이상이 발생했고, 결국 수백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되었다. 현재 이 전염병 확산이 멈출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미국 농민들에게는 아주 나쁜 소식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며, 미국은 최대 수출국이다. 대두 대부분은 직접 돼지 사료로 사용된다. 대두를 먹는 돼지가 줄어들면서, 대두 수요도 줄어들고, 대두 가격도 하락한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3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번식용 모돈의 수가 1년 전에 비해 약 20% 줄었기 때문에 돼지 사육 두수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5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미국 대두 재배 농가들은 당분간 내려갈 기미가 없는 트럼프의 무역 관세에 이미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말 캔자스, 오클라호마, 텍사스, 네브래스카 및 콜로라도에 걸친 “곡물 벨트”의 농가 수천 곳이 120억 달러 상당의 연방 긴급 구호 보조금을 신청해야 했다. 이를 통해 부셸 당 82.5센트를 지급받았다. 이는 시장 가격 대비 10%도 되지 않는 금액이다.

대두 가격은 지난해 중반 갑자기 폭락한 이후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추가 상승이 어려워졌다. 이러한 최근 상황이 진전될 가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대두 재고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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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가닥 희망이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다. 2017년 중국인 소비자들은 연간 1인당 약 40kg의 돼지고기를 소비했다. (2019년의 경우, 돼지의 해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미 2월 음력설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중국 내 돼지고기 공급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다른 곳에서 수입을 해올 수밖에 없다. 미국이 분명한 경쟁자이며, 돼지고기 수출이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돼지 사육 두수가 증가하면 사료 수요도 높아질 것이고, 그에 따라, 기존 수요 부족을 메우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미국산 대두 수요도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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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동안 미국 농가들은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힘든 겨울을 보낸 후, 이제 중국의 불행이 미국의 이익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돼지 사육 농가들은 201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돼지고기 가격을 받고 있다. 3월 기준 미국 돼지고기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직까지 미국에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서 안전했다. 신발, 옷, 손 및 돼지고기 제품으로 쉽게 전염될 수 있지만, 과거 미국에서 발병한 사례는 없었다. 미국은 앞으로도 이 병의 발생을 막고 미국 산 베이컨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병이 발병한 국가의 돼지고기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한편, 인력과 탐지견을 통해 해외 승객과 물품에 대한 검사를 늘리고 있다.

자료 출처: Quartz, “US soybeans may be the surprise casualty of swine fever in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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