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및 알파벳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단호하게 밀고 나가는 모양새다. 이런 압박으로 인해 이들 기업의 CEO가 사업 관행을 바꾸려고 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0년 만에 다시 심각한 반독점 조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들 거대 기술 기업에게도 1990년대 거대 담배 회사(필립 모리스, RJR 나비스코, U.S. 토바코 등)에 대한 담배 소송과 비슷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놀라운 성장세에 계속 베팅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이들 기업의 연평균 수익 성장률은 놀라움 그 자체였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비슷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달성 및 예상 수익 성장률
(출처: 블룸버그)
이런 수익 성장률의 문제는 우리 인간이 이를 실제 금액으로 환산하는데 서투르다는 것이다. 계산을 해보자.
애플은 2019년 553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위 표에 나타낸 것처럼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11%로 수익이 성장한다면, 2030년 순이익은 1,569억 달러가 될 것이다. 같은 식으로 페이스북의 경우, 2030년 1,368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릴 것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없이 예측에 부합하는 것으로만 한정했다.)
재정 및 통화 부양책으로 수조 달러가 쓰인 지금 2020년에 보면 그리 대단한 수치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수익을 미국 GDP와 연관 지어 본다면, 이들 4개 기업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2019년 이들 4개 기업의 수익은 각각 미국 GDP의 0.05%~0.25% 수준이었다. 전부를 합하면 미국 GDP의 0.56%를 차지했다. 현재 예상 성장률로 볼 때, 10년 후 이들 4개 기업의 연간 총 수익은 미국 GDP의 약 2.5%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금액으로 볼 때, 2019년 스웨덴 GDP와 거의 같을 것이다((또는 아일랜드 GDP의 1.5배).
따라서 이들 기업이 어려움에 처해 수익이 감소한다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만일 이들 기업이 지금 같은 속도로 계속 성장하게 내버려 둔다면, 자기 보스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미국 정부와 연준을 압박해 지원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죽게 놔두기에는 너무 큰 대마일 뿐만 아니라, 적자를 보게 놔두기에도 너무 크다.
스탠더드 오일의 전성기 당시 존 D. 록펠러라고 해도 미국 미국 정부에 그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당시 스탠더드 오일의 영향력은 미국 원유 생산량의 91%를 통제했고, 연간 최대 8,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자 의회가 나서 스탠더드 오일을 해체해 버렸다. 1911년, 스탠더드 오일은 마침내 엑손, 쉐브론 등과 같은 사업을 하는 “작은” 기업들로 분할되었다. 하지만 스탠더드 오일이 해체되었을 당시, 수익이 미국 GDP에서 차지하던 비중은 0.01%에 불과했다!
오늘날 이들 4개의 거대 기술 기업은 이미 각각 스탠더드 오일의 10~20배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세계 광고와 인터넷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그들은 데이터도 독점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사업 활동을 축소하고, 독점 금지 조치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필자가 보기에 “만일”이 아니라, “언제”의 문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사업 활동이 축소될 때, 현재 주가에 반영된 것과 같은 수익 성장률은 간단히 말해 달성하기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따라서 주가 하락 역시 “만일”이 아니라 “언제”의 문제일 것이다.
미국 GDP에서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출처: 블룸버그)
자료 출처: Klement on Investing, “Breaking up is hard to do…but neces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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