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지수"로 보는 주요 국가들의 통화 가치

톨 크기의 스타벅스 라떼 가격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1.53달러, 스위스 취리히에서 5.76달러다. 이런 가격 차이는 일부 통화는 미국 달러 대비 고평가 되어있고, 일부 통화는 저평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달러의 가치는 5조 달러 규모의 외환 시장에 의해 매일 결정되지만, 투자자, 학자 및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는 달러의 진정한 가치를 놓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 커뮤니티에서는 수십 가지 지표를 사용해 통화의 가치를 측정하고, 매매 대상으로 할 통화를 결정한다. 종종 지표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미국 외교 협회에서 만든 지표에 따르면, 미국 달러는 11% 고평가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피터슨 국제 경제 연구소 가 사용하는 지표에서는 미국 달러가 지난 7월 5%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002.jpg

최근 들어 각국 통화의 정치적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 같은 불일치의 함의가 강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복해서 미국 달러 강세를 아쉬워하고 하고 있으며, 그 이유를 무역 상대국들이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돌린다. 미국 당국자들은 국제 통화 기금에 더 높은 감시 수준을 유지하고, 미국의 무역 거래에 통화 조작국에 대한 조치를 포함시키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통화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은 전 세계 여러 기관에서 사용하는 혼란스러운 가치 측정 지표에 따라 복잡해진다.

오랫동안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미국의 연간 5천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 적자와 미국의 일자리를 해외에 뺏기고 있는 상황을 부당한 통화 관행 탓이라고 비난해 왔다. 1990년대와 2000 년대 중국 같은 국가들은 금융 시장에 개입해 자국 통화를 약화시키고, 수출 물가를 더 저렴하게 만들었다. IMF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달러는 10% 이상 고평가되어 있어, 미국의 수출 경쟁력이 점점 떨어뜨리고 있다. 올해의 경우 달러 하락으로 고평가 수준은 2% 미만이 되었다.


001.png

중국은 무역 우위를 얻기 위해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비난받아왔다. IMF의 데이터에 따르면, 10년 전 중국 위안은 달러 대비 약 25% 저평가되어, 저렴한 중국 수출 물품으로 넘쳐나는 상황이 연출되었었다.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 중국을 통화 조작국으로 지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그러한 조치가 취해지지는 않았다. 이는 대부분의 지표로 볼 때 중국 통화가 더 이상 저평가되어 있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통화 가치 측정에 널리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가 한 품목의 국가별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전 세계 29개 국가의 톨 크기의 스타벅스 라떼 가격을 집계해 어느 국가 통화가 잘못 평가되어 있는지 조사했다. 라떼 가격은 국가의 세금 같은 요인에 의해 영향받을 수 있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의 라떼 지수는 다른 평가 방법에서 나온 결과를 광범위하게 반영한다.


002.png

<출처: The Wall Street Journal, “A Starbucks Coffee Costs What?”>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라떼 지수”로 보는 주요 국가들의 통화 가치’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