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식에 얽힌 드라마틱한 이야기들

달은 믿을 수 있는 친구입니다. 정기적으로 차올랐다 일그러지며, 시간의 흐름을 알아보는데 도움을 줍니다. 밤하늘을 밝히면서, 어두운 시간을 하얀 빛으로 달래줍니다. 따라서 옛날옛적부터 월식이 일어나 달이 붉게 변했다가 사라질 때마다, 인간을 겁에 질리한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올해 두 번째로 우리나라 시간 7월 28일 새벽에 월식이 일어날 예정입니다. 나사의 예측에 따르면, 1시간 43분(21세기의 최장 시간) 동안에 걸쳐 달이 사라졌다 제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이런 이상한 ‘사건’이 단순히 달이 우리 지구의 그림자를 통과하면서 태양 빛을 반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놀라운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고, 더 이상 월식을 나쁜 징조라고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성서에 나온 블러드-문 예언이 세상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믿는 이들일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하지만 1899년 출간된 조지 챔버스의 책 “The Story of Eclipses”에 나온 바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달이 사라진다는 것, 그리고 더불어 달이 붉은 색으로 변한다는 것은 아주 의미있고 당혹스런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이 책의 한 장인 “역사에 언급된 일식”에는 지난 수천년 동안 때로운 무서웠던 월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최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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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식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에 있습니다. 주 문왕 재위 35년째 해인 기원전 1136년 1월 29일에 일어났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기 280년 한 왕의 묘에서 발견된 주 왕조에 대한 책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죽서기년(竹書紀年)이라고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사서는 위의 안위왕의 묘에 매장되어 있었으며, 중국 전국시대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상나라 마지막 황제 시절이었던 기원전 1059년 개기월식이 일어났다고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시 월식은 주나라 무왕이 상나라에 반기를 들 것이라는 징조로 여겨졌습니다.

재앙을 예고하는 신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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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력으로 91번째 올림피아드의 4년째 해였던 기원전 413년 8월 27일 월식이 일어났고, 아테네 군에 재앙이 불어닥쳤습니다. 당시 아테네 군은 시칠리아에서 시라쿠사 군과의 전쟁에서 고전을 겪고 있었습니다. 아테네 군 병영내에 전염병이 퍼졌고, 사령과 니키아스는 아테네 군의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플루타크는 당시를 이렇게 썼습니다.

그에 따라, 승선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시작됐고, 적군은 이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테네 군의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밤이 되자 월식이 일어났고, 아테네 군은 무지 때문이건 미신때문이건 극심한 공포에 빠졌다. 일식의 경우, 일반인들도 달 때문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월식에 대해서는 달빛이 변하면서 일거에 사라져버리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월식을 이상하고 초현실적 인 현상으로 보았다. 신이 어떤 큰 재앙을 경고하는 표시라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재앙이 일어났습니다. 비록 직접적인 것은 아닐지라고 월식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당황한 아테네 병사들은 시라쿠사 군에게 붙잡혔다.

닥터 프로푼두스와 마녀의 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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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학자이자 수도사였던 에드워드 처턴은 사상 처음 가짜 뉴스를 사용했던 사건을 들려줍니다. 캔터베리 대주교 토마스 브래드워다인(닥터 프로푼두스로도 알려진)이 한 마녀의 속임수를 잡기 위해 천문학을 이용한 것입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1349년 “한 멋진 여름밤” 달이 갑자기 빛을 잃자, 한 마녀가 자신의 힘으로 그렇게 된 것이라는 얘기를 퍼뜨렸다고 합니다. 처턴에 따르면, 그녀는 “구악들을 바로잡기 위함이며, 그러기 위해서라면 태양도 빛을 잃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랍 천문학자들과 공부한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브래드워다인 대주교는 이 말에 속지 않았습니다. 그는 천문학을 잘 알고 있었고, 태양 및 월식을 곧 잘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처턴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브래드워다인 대주교는 “언제 그 일을 할지 말해 준다는 당신을 믿겠소. 만일 당신이 말하지 않겠다면, 내가 다음 번에 태양이나 달이 빛을 일을 때를 말하겠소. 게다가 어디서부터 빛을 잃기 시작할지, 어디까지 사라질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 걸릴지도 말해 주겠소.”라고 말했다.



이것으로 브래드워다인 대주교는 가장 위대한 마법과 가장 강력한 마술은 바로 지식이라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블러드-문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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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14세기 브래드워다인 대주교가 마녀의 속임수를 밝히기 위해 사용했던 지식으로 월식 사기를 밝혀냈습니다.

던컨 스틸이 1503년 6월 자신의 책 “Eclipse: The Celestial Phenomenon that Changed the Course of History”에서 설명한 것처럼, 콜럼버스는 배좀벌레가 퍼져 배 4척 중 2척이 못쓰게 되자, 할 수 없이 현재 자메이카로 알려진 카리브해 한 섬에 상륙하게 되었습니다.



이 섬 원주민 아라와크인들은 6개월 동안 이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그러다 결국, 일이 성가시게된 원주민들은 카사바와 물고기를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콜럼버스 스페인의 선원들은 폭동을 일으켜, 아라와크인들을 살해하고, 음식을 강탈했습니다.

콜럼버스는 뭐라도 해야 했습니다. 2월 29일 밤 월식이 일어나기 3일 전, 그는 아라와크 족장에게 원주민들이 우리에게 음식을 주지 않아서 우리의 기독교 신이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신이 화가 났다는 증거는 3일 안에 하늘에서 달이 사라졌다가 다시 붉은 색으로 분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의 손에는 당시 선원들이 항해에 사용했던 15세기 천문학자 레기오몬타누스의 천문력이 있었습니다.

실제, 3일 만에 달이 사라졌다가 다시 붉은 색을 띄고 나타났습니다. 공포에 질린 아라와크 원주민들은 스페인 배들로 달려와 다시 음식을 가져다 주겠으니 자기들 대신에 신에게 용서를 빌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스페인 선원들은 달이 다시 제모습을 나타낼 때까지 하늘에 대소 용서를 비는 흉내를 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콜럼버스는 아라와크 원주민들에게 계속 음식을 가져오지 않으면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다짐하고 평화 협정일 맺었습니다.

스페인 선원들이 이 섬에 상륙한지 거의 1년 반 만에 다시 본국으로 돌아갔고, 머지 않아 카리브해와 북미 및 남미 대륙 정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콜럼버스가 아라와크 원주민을 속이지 않았다면, 그와 선원들은 스페인으로 돌아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오늘날과 아주 달라졌을 지도 모릅니다.

마법같은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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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식이 역사에 나타난 것과 비슷한 드라마틱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챔버스가 밝힌 것처럼 1837년 10월 13일 보여준 마법같은 색채 변화를 오늘의 달도 보여줄 것입니다. 달은 붉은 색을 지나, 구리색에서 바다색으로 변했다가, 다시 은은한 흰색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Quartz, “The terrifying history of lunar eclipses”>

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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