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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보다 주식 시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더 적다고 한다. 이 사실을 개탄하는 수많은 기사도 나와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투자 수익률에 있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증거가 있을까? 그리고 여성 투자자가 남성보다 정확히 어떤 면에 우위가 있을까?
영국 워릭 비즈니스 스쿨 연구진은 바클레이즈의 스마트 인베스터에 투자하고 있는 영국 남녀 2,800명을 대상으로 3년 동안 투자 수익률을 추적 조사했다. 이 기간 동안 조사 대상 여성들이 FTSE 100 지수뿐만 아니라, 남성들보다도 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남성들은 FTSE 100 지수보다 연평균 0.14% 더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여성의 경우 이 벤치마크보다 1.94%, 남성보다는 1.8% 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영국 최대 소비자 투자 플랫폼 해그리브스 랜스다운에서 수행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여성 투자자들이 남성보다 연평균 0.81%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그브리스에서는 이 패턴이 30년 동안 지속된다면, 최종적으로 여성의 수익률이 남성보다 25% 더 높을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의문이 나온다. 왜 투자하는 여성이 더 적을까? 여성의 투자 실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미국의 경우,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단 9%만이 여성이 남성보다 더 투자를 잘한다고 밝혔다. 롤모델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유명한 여성 투자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며, 역사적으로 펀드 운용은 악명 높은 남성 중심 산업이었다.
여성에게 투자할 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금 저축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HM의 통계를 보면, 여성은 주식보다 현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고브의 별도 연구에 따르면, 영국 여성 중 55%가 한 번도 투자한 적이 없다고 한다. 반면 남성은 37%에 그쳤다. 또한 현재 투자를 하고 있는 여성은 단 21%였으며, 남성은 35%였다.
다양한 연구 조사를 종합해 보면, 투자 성별 대결에서 여성이 승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여성이 더 강한 위험 의식을 갖고 있다.
여성 투자자가 남성보다 위험한 재무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더 적은 경향이 있다. 블랙록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72%가 “위험한” 주식, 채권 또는 부동산 투자를 거부한 반면, 남성은 그보다 낮은 59%였다.
하지만 이런 과도한 위험 의식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투자를 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블랙록의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를 포기한 여성 중 31%가 “전부 잃을지 모른다”라는 걱정 때문이라고 답했다. 같은 답을 한 남성 비율은 27%로 더 낮았다.
영국 소비자 웹사이트 보링 머니의 별도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 계좌 개설을 “아주 잘했다”라고 생각하는 여성은 단 10%였고, 남성은 18%였다.
보링 머니의 CEO 홀리 맥케이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투자에 덜 참여했고, 전체적으로 남성보다 투자에 대한 확신이 더 적으며, 위험 회피 성향은 더 높았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조지 소로스는 훌륭한 투자일 수록 지루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주식을 분석한다면서 샀다 팔았다 취미처럼 투자하는 남성의 수익률이 대체로 더 저렴한 투자 대상에 복잡하지 않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사람들보다 더 낮다.”라고 덧붙인다.
여성은 펀드를 더 선호한다.
워릭 대학의 조사에서는 여성의 우수한 수익률은 선호하는 투자 대상 때문일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남성이 보다 투기적인 ‘로또 같은’ 주식에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 주식에 투자해야 아주 빨리 상당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이 곧 회복된다는 희망으로 손실 중인 주식을 더 오래 들고 있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여성의 투자 방식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함이 승리한다.”라는 말로 요약된다. 워릭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개별 주식의 변동성을 택하는 대신, 일관된 기록의 펀드에 투자할 가능성이 더 높다.
광범위한 주식으로 구성된 펀드에 투자함으로써, 포트폴리오 다각화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손실 규모는 더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투자 플랫폼 인터액티브 인베스터의 데이터에서 나타난 그림은 보다 미묘하다. 투자자 행동을 분석한 결과, 여성과 남성 공히 상당히 유사한 행동을 보였다.
차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투자 신탁의 경우 여성은 13%, 남성은 11%가 투자하고 있었고, 펀드의 경우 여성은 20%, 남성은 19%가 투자하고 있었다.
인터액티브 인베스터의 모이라 오닐은 “여성 투자자 수가 남성보다 작다. 우리 고객 중 여성 비중은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투자 신탁, 펀드, ETF 및 개별 주식에 있어서, 여성 투자자의 위험 감수 성향이 남성 투자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가 이야기의 끝은 아니다. 인터액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직접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남성과 여성 비중이 비슷하긴 하지만, 남성의 경우 변동성과 위험이 더 큰 경향이 있는 런던 증권 거래소 주식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고, 여성은 FTSE 100 소속 주식같이 비교 안전한 주식을 더 선호한다.
오닐은 “위험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면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냉정한 통계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승자가 될 수 있다. FTSE 100 주식이 세심한 주식 선별이 필요한 런던 증권 거래소 주식보다 절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여성이 매매 빈도가 더 낮다.
워릭의 연구에서 나타난 남성과 여성의 또 다른 대조적 행동은 매매 빈도였다. 여성 투자자는 연평균 9차례 매매한 반면, 남성은 13차례로 매매 빈도가 더 많았다.
해그브리스 랜스다운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매매 빈도가 남성보다 49% 더 낮았고, 펀드 매매의 경우에는 67% 더 낮았다.
이러한 결과로부터 여성이 남성보다 투자 시간 지평이 더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남성 투자자가 감당하는 거래 비용이 여성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크고, 그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익률 저하의 원인일 수 있다.
보링 머니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 펀드 보유 기간은 8.3년이었고, 여성의 경우 10.7년으로 더 길었다.
맥케이는 “투자한 이후 이를 모니터 하면서 손대는 경향 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작았다. 결과적으로 수익률 저하의 원인인 거래 수수료를 낮춰주는 결과를 낳았으며, 거의 불가능하고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는 시장 타이밍을 잡으려는 수고를 하지 않게 해 주었다.”라고 말한다.
투자자를 위한 다음 단계
블랙록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하지 않는 여성의 68%가 투자를 시작하면 미래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메릴린치의 조사에서는 여성의 41%가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후회라고 밝혔다고 한다.
영국의 HMRC 통계에 따르면, 여성이 주식보다 현금을 선호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주식을 보유 중인 여성은 13%에 불과한 반면, 남성의 21%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현금이 주식보다 수익률이 낮다.
오닐은 “정기적으로 돈을 저축해 모으는 데는 여성이 더 뛰어나지만, 투자를 통해 모아둔 돈을 키우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주식 시장 수익률은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에, 5년 내지 10년 기간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별에 상관없이, 세금 효율성 면에서도 이 방식이 가장 좋다.
하지만 어떤 식이든 투자 여행을 하려면, 일찍 시작할수록 더 좋다. 흔히들 말하듯, “시장에 있는 것이 시장 타이밍을 잡는 것보다 더 낫다.” 주식 시장은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지만, 성별에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투자하고 배당금을 재투자하면 이 변동성을 극복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복리의 마법을 부릴 수 있다.
자료 출처: The Financial Times, “Do women really make better investors than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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