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위안, 트럼프가 과소평가한 중국의 카드

어제 포스팅한 글 “중국이 경제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 4가지 옵션”에서는 중국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포괄적 대응책을 사용할 수 있는 4가지 옵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페트로-위안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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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페트로-위안(Petro-Yuan) 체제는 원유 시장에서 미국 달러의 헤게모니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페트로-달러(Petro-Dollar)란 1970년대 미국의 헨리 키신저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비밀리에 맺어진 협정으로, 준비 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지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당시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원유를 생산하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구입하려는 국가가 있다면, 해당 국가는 자국 통화를 미국 달러로 환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달러 이외에는 원유 대금으로 받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구입하고 싶어도, 위안화로는 결제가 불가능했고, 외환 시장에서 위안을 미국 달러로 바꿔야 했습니다. 그래야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구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이후 원유 거래에 페트로-달러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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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 사이의 이 거래는 미국에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를 통해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언제나 일정한 달러 수요를 창출해 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다시 말해, 달러 장사를 해왔단 말입니다.

그리고 원유를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던 주요 국가들은 원유를 구입 위해 달러가 필요했기 때문에, 금고에 달러를 넉넉하게 넣어 두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무엇을 얻었을까요? 군대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를 후원하고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미국의 확약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라크, 이집트,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가 무너지는 모습에서, 미국의 확약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미국 달러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원유 시장과 지불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페트로-위안 체제가 시작된 이유입니다.

물론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일은 아닙니다. 중국은 국제 무역 시장에서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획을 오랫동안 조용히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3월 말, 많은 이들이 “음모론”으로 치부하던 일을 감행했습니다. 상하이 증권 거래소에서 최초로 위안화-담보 원유 계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소비국입니다. 금-담보 페트로-위안 선물 거래가 상하이 선물 거래소에 부속된 국제 에너지 거래소에서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및 해외 트레이더들이 달러 대신 위안으로 원유를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출시 첫날부터 높은 수요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이 페트로-달러 손아귀에서 벗어남으로써 원유 시장에서 미국에 의한 잠재적 제재를 피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이란 및 베네수엘라도 같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중국이 1.2조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최대 대외 채무국이라는 점도 미국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매각은 거의 “핵 폭탄” 급 옵션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대규모 미국 국채 매각을 단행한다면, 중국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엄청난 재앙이 될 것입니다.

중국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닙니다. 물론, 해야 할 때가 온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말입니다.

이 핵 옵션이 진행되면, 미국 달러는 폭락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난 15개월 동안 미국 달러는 자국 내 경제 문제가 쌓이면서 꾸준히 하락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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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들어서도 부채는 엄청나게 쌓여왔고, 미국은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 재무부는 누군가에든 국채를 사들여야 할 시점입니다.

투자자들은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인다면, 미국 정부가 다른 구매자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급해야 할 이자 부담 상승을 가져올 수 있고, 이로 인해 미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증가될 것입니다.

친구의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죠. 그 친구는 장기적 성장을 목표로 단기간 동안만 빚을 늘려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이 친구가 채권자와 사업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 및 은행과 싸우기 시작합니다.

투자자라면, 이미 많은 돈을 빌렸고,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돈을 빌려야 할 사람과 싸우고 있는 사람에게 돈을 투자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 .

중국은 미국보다 나은 패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매 속에 에이스를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세계 2대 경제 대국 간의 속사포 같은 관세 보복 교환과 무역 전쟁은 투자자들에게 아주 불안한 요소입니다.

특히 양국이 서로 양보하길 거절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중국보다는 미국을 더 크게 취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한 걸음 떨어져 바라봐야 하며, 상상력을 갖고 독립적으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페트로-위안은 하룻밤 새 나타난 것이 아니며,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 얘기가 나오기 전부터 진행되었던 계획입니다.

현재 시장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상황이 어떻게 결정될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페트로-위안 체제를 준비하면서 엄청난 양의 금을 사들이고 채굴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달리, 미국은 무역 전쟁을 통해 단기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도 별 이득이 없을 것입니다. 특히 최대 채권국인 중국과의 싸움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밝혔듯이, “우리는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라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출처: Palisade Research, “Trump Is Underestimating The Petro-Yuan And China’s Weapons To Fight This Trade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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