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혈압에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급격한 가격 변동성으로, 순식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또 그 만큼 손실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일이 없습니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투기가 아닌 오직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해야만 하며, 독실한 이슬람교도는 이자를 주는 금융 상품에는 투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걸프만 등지에 사는 많은 이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및 기타 암호화폐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리트 연합에서 아직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뚜렷하게 금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 정부는 자국민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에 대해 경고를 내보냈습니다.
이 때문에 이슬람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거래가 더뎌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슬람 시장에서는 많은 자금이 창출되고 있으며, 세계 GDP 중 이슬람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입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이슬람 율법이 인증한 새로운 암호화폐가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두바이의 한 스타트업 ‘원그램(OneGram)’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자산 중 하나인 금으로 담보되는 암호화폐를 만들었습니다. 각 암호화폐 단위는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는 실물 금으로 담보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를 통해 가격 변동성과 투기가 제한되며, 두바이 소재 ‘알-마알리 컨설팅(Ma-Maali Consulting)’에 의해 이슬람 율법에 따라 유통될 것이라고 합니다.
원그램의 공동 창업자 이브라힘 모하메드가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이슬람 율법이 디지털 블록체인 기술과 완벽하게 호환된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금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날마다 큰 변동성을 보인 반면, 금 가격은 1,200달러에서 1,350달러까지 완만하게 상승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사상 최고치인 거의 2만 달러까지 상승한 이래, 하락세를 보인 끝에 7,000달러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시장에서 금 가격은 세계 경제의 상황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경제 상황이 불안정해 지면 금 가격이 상승합니다. 금은 통상 경제 불안정이나 통화 팽창 시기에 보호 수단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주식 시장 붕괴에 대비한 안전 자산으로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습니다. 따라서 금에 대한 투자가 도박이 아니라 안전한 조치라는 생각이 이자 지급과 고리대금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과 긴밀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금 담보 암호화폐가 중동 지역 만의 일은 아닙니다.
태국의 금고에 보관되어 있는 금을 담보로 한 암호화폐 ‘헬로골드(HelloGold)’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출시되었습니다. 이 암호화폐는 최근 이슬람 율법의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 태국 시장에 상장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또 하나의 이슬람 금융 중심지이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국가입니다. (인도네시아의 2억 5천만 국민 중 80% 이상이 이슬람교도로 세계에서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입니다.)
서양 암호화폐 업계가 걸프만과 동남아시아에 진출하길 원한다면, 이슬람 율법에 맞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입니다. 원그램의 공동 창업자 모하메드는 포브스 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동 지역은 디지털 토큰 및 스마트 계약을 비롯한 핀테크 혁신에서 엄청난 성장을 보였습니다. 우리는 원그램을 통해 이슬람 금융 시장과 안전한 상품-기반 투자 수단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금본위 암호화폐는 아니더라고, 흡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Quartz, “There are now gold-backed cryptocurrencies for Muslims that conform with Sh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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