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신념을 고수해야 할 때와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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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또는 확신)은 모든 투자자에게 필수적인 덕목이다. 신념이 부족하면 역발상 투자를 끝까지 밀고 나가 성공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에게 융통성이 없으면 기준점 편향과 과잉 확신 편향 같은 다양한 행동상의 편향에 쉽게 빠질 수 있으며, 상황이 바뀌었다는 여러 증거가 나와도 올바른 대응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신념과 융통성 사이의 갈등을 제대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훌륭한 투자자들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다. 이 글에서는 언제가 신념을 고수해야 할 때인지 그리고 융통성 있게 생각을 바꿔야 할 때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투자에서 신념을 고수해야 할 때

1. 시간을 두고 충분히 고려한 투자 철학과 투자 과정을 개발할 경우.

최상의 투자 과정이라도 상당히 저조한 결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저조한 결과 생겼다는 것 하나 만으로 투자 방식을 크게 바꿔서는 안 된다. 투자 과정 중에서 몇 가지 개별적인 적용이 틀렸다고, 몇 년 동안의 생각과 경험적 관찰을 통해 개발한 투자의 틀에 대한 믿음을 잃는 것은 커다란 실수일 수 있다.

2. 온갖 새로운 증거를 갖다 대도, 초기 결론을 이끌어 낸 기본 논리가 여전히 유효한 경우.

대부분의 가치 투자자들은 종종 오랜 기간 대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이 자신의 투자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를 겪게 된다. 결국, 이 투자 전망에 대한 엇갈린 생각이 애초에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오랜 기간 시장이 자기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을 경우에도 신념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워런 버핏의 말처럼 “다른 이들이 다 같은 의견이라고 해서 여러분이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옳은 것은 여러분이 지닌 사실이 옳았고, 여러분의 추론이 옳았기 때문입니다.”

3. 원래 결론이 옳았다는 증거가 속속 나올 경우.

새로운 정보로 보았을 때, 현재의 투자가 옳았을 가능성이 높아졌거나, 수익성이 더 높아졌다면,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 될 수 있다.

융통성 있게 생각을 바꿔야 할 때

1. 원래 결론이 틀렸다는 증거가 충분히 나타날 경우.

생각을 바꾸려면 어느 정도의 증거가 나와야 하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새로 나타난 증거를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계속 업데이트해 가는 것이 항상 중요하다. 자신의 원래 결론을 의심하게 만드는 중요한 정보가 나왔을 때도 완고하게 투자 논리에 집착하는 것은 역발상 투자가 아니라 오로지 괜한 고집을 부리는 것에 불과하다. 사람들에게는 이런 행동을 하게 만드는 많은 행동 상의 편향이 존재한다. 이런 편향에 빠지지 않게 방심하지 않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새로 나온 정보 각각이 원래의 논리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기록해 놓는 것이다.

2. 반대의 증거가 없더라도 일정한 간격으로 원래의 논리를 점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팩트가 틀리지는 않았지만, 이런 팩트에 근거한 원래의 결론이 실수였을 경우가 있다. 그럴 확률을 줄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똑똑한 다른 사람에게 “선의의 비판”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이 비판은 자신이 내렸던 결론과 반대되면 반대될수록 좋다.

3. 투자한 대상의 이전 가격을 기준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투자에서 융통성을 발휘하기 특히 어려운 상황은 포기한 투자 대상의 가격이 상승했을 경우이다. 지금이라도 투자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일 수도 있다. 피터 린치는 한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그는 이 주식이 주당 10달러였을 때, 앞으로 2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주식을 분석하고 있는 와중에 주가는 12달러로 올랐다. 그는 이 주식 매수를 포기했다. 처음 본 주가인 10달러에 기준점 편향이 생겼던 것이다. 때문에 주가가 다시 하락할 때까지 매수를 미뤘고,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4. 언제나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실수를 찾아내야 한다.

성공한 가치 투자자라고 10번 중 4번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 투자 대상 10 ~ 20개를 보유한 집중 투자자라도 현재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투자 대상 중 4 ~ 8개는 향후에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원래의 결론을 지키려는 생각에 빠지는 것보다 현재 보유 자산 중 어느 것이 실수였는지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투자에서 신념과 융통성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좋은 투자자와 위대한 투자자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다른 이들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해도, 자신의 분석이 여전히 올바르고, 여러 팩트가 원래 결론에 여전히 부합한다면 신념을 고수해야 한다. 또한 단기적인 이유 때문에 전반적인 투자 과정을 크게 바꿔서도 안 된다.

반면, 원래 결론에 부합하지 않은 반대의 증거를 찾을 정도로 융통성이 있어야 하며, 그 증거를 바탕으로 투자 논리를 업데이트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정신 자세를 지니게 되면, 마음속의 방어기제를 줄일 수 있고, 적극적으로 실수를 찾아내, 그 실수가 포트폴리오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출처: Behavioral Value Investor, “Balancing Conviction and Flexibility in Inve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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