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세계 경제가 둔화될 위험이 있으며, 해외 시장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주된 정서였다. 대형 기술 기업들은 예외였다. 그동안 커다란 성장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세계 경제 성장의 작은 충돌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제 이야기의 양면이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낙관론으로 바뀌고 있고, 실리콘 밸리에 대한 전망은 비관론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말이 옳다면, 일부 인기 주식에 대한 사랑이 사라질 것이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주식이 재평가될 것이란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세계 경제 성장에 연계된 산업을 바라보는 정서가 개선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관계가 개선되고 있지는 않지만 더 악화될 조짐은 없다는 것이다. 두 나라 모두 합의에 도달하려고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고작 1년 남았고, 탄핵 요구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가 미끄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 전쟁 확대로 인한 위험을 굳이 감수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로 인해 2020년이 2017년 이후 무역 긴장이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첫해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중앙은행들이 무역 긴장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응을 더 이상 미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미 연준은 세 번째 금리 인하를 통해, 전 세계 대부분의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낮출 계획이다. 지난 1년 동안 경기침체 위험에 대한 우려의 일부는 수익률 곡선 역전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이 있었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아지면, 종종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와 무역 긴장 완화로 인해 역전 현상은 가라앉았다. 2019년은 금리 인상과 그로 인한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대한 걱정으로 출발했다. 반면 이제 2020년은 금리 인하에 따른 경제 성장 촉진을 기대하면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조업이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다. 지난 몇 달 동안 서로 다른 두 가지 제조 업 정서 측정 방식이 상충되는 신호를 보였었다. 10월 마르키트 PMI 정서 지표는 두 차례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8월 3년 최저치에서 반등하고 있다.
더 널리 인용되는 ISM 제조업 수치는 9월 금융위기 종료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목요일 발표될 마르키트 및 기타 지역 제조업 조사에 희망이 있다. GM에 대한 전미 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 종료가 다음 달 제조업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제조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대로 고공 행진하던 기술 기업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실망스러운 미국 및 해외 가입자 수를 보고했으며, 월트 디즈니는 다음 달 경쟁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아마존은 캐시 카우인 아마존 웹 서비스의 성장이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다고 보고한 반면, 전자 상거래 사업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더 늘리데 따른 비용 증가로 이윤이 줄어들고 있다. 트위터 또한 광고 수익 감소로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으며, 월요일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장 종료 후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보다 낮은 수익을 보고했다. 한편, 규제 및 독점 금지의 위협은 업계 전반에 걸쳐져 있다.
우버, 스냅 및 스마일닥터클럽 같은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도 아니다. 위워크의 지주회사 위컴퍼니의 주식 시장이 실패하면, 먹구름이 더 짙어질 전망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적어도 몇 분기 동안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다. 이는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반향을 일으킬 것이고, 음식 공급에서 사무 공간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에서 온라인 광고에 이르기까지 지출을 억제시킬 가능성이 크다. 정상적인 평가기준으로 볼 때 너무 무 높은 주가에 타격을 안길 수 있다.
월요일에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을 견인할 동력이 무엇이 될지 궁금해하고 있다. 이제 그동안에 처음으로, 기술주 주도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 성장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식이 이끄는 시장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자료 출처: Bloomberg, “Tech and Manufacturing Look Ready to Trade Pla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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