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주식을 고르는 게 어려운 이유...

기업의 히트 상품과 주가 상승 간의 관계가 있을까?

잘 아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에 터 잡은 질문이다. 즉, 자신이 매달 코스트코에서 엄청난 쇼핑을 하고 있다면, 코스트코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의 펀드 매니저였던 피터 린치 때문에 유명해진 투자 논지다. 하지만 피터 린치는 이 논지를 맥락에서 생각해야지, 지나치게 단순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쇼핑몰에 들러서, 그곳에 있는 스타벅스에 앉아, 맛있다는 생각으로 커피를 마신다면, 피델리티에 전화를 걸어 스타벅스 주식을 사야 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피터 린치는 “잘 아는 기업”이란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좋은 출발점일 수는 있지만, 실제 분석 없이 투자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대차 대조표를 이해할 수 없는 기업이라면, 투자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고프로 카메라나 포드 익스플로러가 마음에 들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서 설사 모든 이들이 다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위험한 투자 대상일 수도 있다. 기업의 펀더멘탈에만 집중하고,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무시하면, 마이클 모부신이 말한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내가 봤을 때, 투자 전문가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기업의 펀더멘탈에 대한 지식’과 ‘주가가 말해주는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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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할 주식을 고르는 것이 어럽고 지난한 과정인 이유는 좋은 제품 또는 위대한 기업을 찾아내더라도, 이것은 전체 그림을 그리는데 오직 한 획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비록 사전에 어떤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그 사실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까지 알 수는 없다. 다음과 같은 데이터를 보자.

  • 2015년 중국은 1,300톤 규모의 다리를 43시간 만에 교체했다.
  • 2015년 중국은 1주일에 한 명씩 억만장자를 배출했다.
  • 1996년에서 2016년 사이 중국은 약 418만 킬로미터 길이의 도로를 건설했다.
  • 2011년에서 2013년 사이 중국은 미국 20세기 전체에서 사용한 양보다 많은 시멘트를 사용했다.
  • 2011년 중국은 57층 높이 건물을 19일 만에 세웠다.
  • 중국은 130개가 넘는 국가들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 금융 위기 이후, 세계 성장의 40%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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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에 미리 이와 같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고 상상해보자. 중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게 맞았을? 국가와 기업을 일대일로 비교해서는 안 되지만, 이 수치들을 보면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것은 기업일 테고, 따라서 기업들의 주가도 그만큼 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중국 주식 시장이 미국에 비해 얼마나 더 좋은 성과를 올렸을까? 지난 10년 동안 S&P 500은 중국 주식 시장보다 100% 더 나은 성과를 올렸다. 즉, 데이터를 먼저 알 수는 있어도, 그렇다고 답까지 먼저 알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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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차트는 GDP 성장률과 주식 시장 수익률 사이의 상관관계가 약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간단히 말해, 경제 성장률이 높은 국가라고 해서 그만큼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추정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현실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닥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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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할 주식을 고르는 것이 어럽고 지난한 과정인 이유는 좋은 제품 또는 좋은 기업 또는 다른 국가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를 찾아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주식 선별을 미인 대회에 빗대어 잘 설명하고 있다.

​케인스가 살았던 당시 영국의 미인 대회는 선발 방식이 독특했다. 아가씨 1백여 명의 사진을 놓고 모든 참가자들로 하여금 마음에 드는 사람을 6명씩 선발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가장 득표를 많이 한 6명의 미인이 선택됐다. 완전히 인기투표 같은 방식이었다. 게다가 최종 결과와 가장 비슷한 투표를 한 사람에게도 상이 수여됐다.

​’일반이론’ 12장에 따르면, 이 대회에서 이기려면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한 후보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미인으로 뽑을 여인을 잘 예견해 선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케인스는 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평균 의견’이라고 정의했다.

​주식 시장은 미인 대회와 같다. 내가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미인으로 선출되는 게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미인으로 선출된다.

​자료 출처: The Irrevant Investor, “The Single Greatest 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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