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기사로 투자하는 우를 범하지 마시라

이 글을 네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대중의 일반 통념을 맹신해서는 안된다.
  • 언론 기사를 바탕으로 투자하려는 생각은 거의 항상 실패의 지름길이다.
  • 상승장의 가장 큰 덕을 본 이들은 언론 기사를 무시한 사람들이다.
  • 언론 기사를 무시할 수 없다면, 최소한 언론 기사를 보고 투자 계획을 바꾸는 일은 하지 말아라.

……….


2016년 11월의 일이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드물었다. 주식 투자자들도 그래야 시장에도 좋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주식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만일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시장은 심각한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 게 시장 전문가들의 거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저명 헤지 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 워터는 트럼프가 당선되는 경우 시장은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의 공통된 의견은 꽤 분명했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거의 없었고(선거 직전까지 그의 당선 가능성은 단 10%대 부근이었다), 주식 투자자들은 그의 당선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트럼프와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 추이)

물론, 이런 일반 통념은 무참하게 짓밟혔다. 100% 틀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당선을 불확실성 증가와 혼란으로 여겼지만, 시장은 세금 인하와 규제 감소에 긍정인 반응을 보였다. 시장이 급락할 것이라는 일반 통념과는 달리, 시장은 상승 랠리를 펼쳤다.

여기서 얻어야 할 교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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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이 주식 시장에 적합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주식 투자자들이 공화당이 백악관을 차지하길 원한 것일까? 어떤 이들은 이 둘 모두라고 생각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여기서 얻어야 할 교훈은 이보다 더 크다.

언론 기사를 바탕으로 투자하려는 생각은 거의 항상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앞둔 선거를 통해 수익을 내고 싶다면, 다음 두 가지를 정확하게 예측해야 한다.

  1. 당선될 사람
  2. 그 사람의 당선이 시장에 미칠 영향

선거에 대한 일반 통념을 따른다면, 단순히 이 둘 중 하나를 놓치는 것이 아니라, 둘 모두를 놓치게 된다.

그리고 트럼프의 사례만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보였던 사건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고,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된 사건이 오히려 시장 악재로 작용한 경우가 수없이 많다.

예를 들어, 주식과 기타 자산 군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아래 차트를 보자. 실제로 주식 시장의 수익률은 장기간 평균(맨 윗줄) 보다 전쟁 기간에 더 좋은 경향을 보였다.



(출처: https://blogs.cfainstitute.org/investor/2017/08/29/u-s-capital-market-returns-during-periods-of-war/)

전쟁이 주식 시장에 악재라는 생각이 일반 통념이지만, 데이터는 그런 통념을 뒷받침하지 않고 있다.

언론의 기사, 맥락에서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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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역사적 증거가 언론 기사를 따라 투자하는 행위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어도, 계속해서 그렇게 하라고 꼬드기는 전문가들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미국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지금이 가장 높은 수준의 정치적 혼란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국은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에게 정기적으로 메시지를 알리고 있는 최초의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게다가 그 메시지가 종종 정치권 양측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다시 뉴스가 된다.

하지만 여기에도 교훈은 있다. 그리고 정치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의 정치 상황은 아주 불안정해 왔다. 아주 오랜 기간 정치가 언론 기사를 실제보다 더 크게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주식 시장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런 상승세의 가장 큰 덕을 본 이들은 언론 기사를 무시한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정치가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확실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의 정치 상황이 시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워싱턴에서 나온 결정 중 일부는 상장 기업의 주가에 직결되는 매출, 수익 및 현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런 요인이 다시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상황이더라도, 이를 바탕으로 투자하려는 행위는 손실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 이유는 해당 상황을 이미 주가에 반영시킨 시장보다 더 정확하게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벌어지고 무역 전쟁 같은 양상도 좋은 사례이다. 일반적으로 무역 전쟁이 경제와 시장 모두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상황은 항상 유동적이며, 또한 좋은 쪽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

이번 주 미국은 멕시코와의 분쟁에서 긍정적인 해결책을 이끌어냈다. 무역 전쟁의 가능성만 놓고 거기에 투자를 맞추기 위해서는 시장이 그 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할지 정확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능력은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게도 부족한데, 하물며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겠는가?

또한 무시해야 할 것은 정치에 대한 언론 기사만이 아니다. 투자에 대한 언론 기사 자체도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역효과를 줄 수 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나가고 있는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언론 기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무언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 대부분 비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살 때가 아니라 팔아야 할 때라고 묵시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다.

주식 시장처럼 장기적으로 하락할 때보다 상승하는 때가 더 많은 곳에서는 그만큼 과정에서 사상 최고치 경신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사상 최고치가 없으면, 수익도 없다. 기본적인 결론은 사상 최고치란 일반적으로 시장이 부정적이기 보다 긍정적으로 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언론 기사는 무시하고, 원칙을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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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핵심은 아주 간단할지도 모른다. 합리적인 장기 계획을 세우고, 원칙과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언론 기사를 바탕으로 한 투자는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지 못한다. 우리들 중 언론 기사를 모조리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언론 기사는 우리 눈이 닿는 곳이면 어디에나 있다. 때문에 무시한다고 무시해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언론 기사를 보고 투자 계획을 바꾸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

<출처: Validea, “The Dangers of Headline Inve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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